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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엄진우가 C반 담임을 맡는 것을 원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내기에서 이길까 봐서가 아니라 그의 생명이 위험해질까 봐서였다.

그와 동시에 제경국제학교에 새로운 교학 연구주임이 왔다는 소식이 학교 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임 선생님이 그동안 잘 해왔는데, 왜 갑자기 바꿔? 게다가 젊은 친구로 바꾸다니, 그 친구가 교학이 뭔지나 알아? 이건 정말 배신이야!”

세 명의 교수들이 사무실에 모여 책상을 두드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가자! 그 젊은 친구를 만나봐야겠어.”

세 명의 노교수는 즉시 교학 연구주임 사무실로 향했다.

엄진우는 이미 교학 연구주임 사무실로 옮겨 학교의 교육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역시 전국 1위의 고등학교답게 고1에서는 이미 고3의 모든 내용을 학습하고 있었다.

고2에서는 체계적인 복습과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고3이 되면 만점을 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었다.

그때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사로가 끊긴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문 쪽을 바라보았다.

이때 세 명의 노교수들이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는데 이들은 호의적인 방문객이 아니었다.

“젊은이, 자네가 조금이라도 수치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교학 연구주임 자리에서 물러서.”

“자네가 이 자리를 차지하는 건 학생들을 망치는 일이야. 아이들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고.”

“겨우 몇 살이라고 교학이 뭔지나 알아?”

“자네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네가 나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 사직할 걸세.”

세 명의 노교수는 침을 튀겨가며 엄진우의 코앞에서 말했다.

하지만 엄진우는 화를 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누구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가 차분히 물었다.

“난 국어 교학팀장이야.”

“난 화학 교학팀장이야.”

“난 역사 교학팀장이야.”

세 명의 노교수는 콧방귀를 끼며 자기들의 신분을 밝혔다.

“세 팀장님, 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제가 교학 연구주임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시는 거죠? 학문이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더 잘하는 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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