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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이... 이 열 문제 중 난 첫 번째 문제만 겨우 풀 수 있어. 왕 선생님은 몇 개 풀 수 있어요?”

금테 안경을 쓴 중년 남자 선생님이 옆 사람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손 선생님, 당신도 겨우 하나밖에 풀 수 없는데 저는 더 말할 것도 없어요. 하나도 풀지 못했어요.”

왕 선생님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손 선생님은 올해 전국 10대 우수 교사 중 한 명이며 그중 유일한 화학 교사였다. 어느 정도로 그는 용국 최고의 화학 교사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젊은 친구가 이제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으면 좋겠네요. 제경고의 물은 너무 깊어서 그는 절대 감당할 수 없어요.”

손 선생님은 고개를 저으며 엄진우에 대한 경멸을 드러냈다.

“제경고의 화학 교학팀장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돼요?”

하지만 엄진우는 열 문제를 듣고 나서 입가에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었다.

엄진우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격분했다.

“아직도 큰소리를 치다니?”

“큰소리만 치지 말고 능력을 보여 봐. 능력이 있으면 답해 보라고.”

”그러게. 내가 보기엔 넌 이 열 문제 중 하나도 답하지 못할 거야.”

사람들은 하나같이 꾸짖었다.

“젊은이, 학교가 자네를 고용했다는 것은 자네가 어느 정도의 실력이 있다는 뜻이겠지. 이렇게 하지. 스스로 교학 연구주임 자리에서 물러나서 내 조수로 들어와. 나를 따라 제대로 배운다면 언젠가 화학 교학팀장이 될 수 있을 거야.”

화학 교학팀장은 엄진우에게 기회를 주려는 듯 말했다.

교학 연구주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배경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완전히 엄진우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 대신 자기의 실력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랐다.

“내가 언제 답하지 못한다고 했죠?”

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화학 교학팀장은 화를 냈다.

“좋아, 그럼 한번 답해봐. 자네가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고. 체면을 잃고 창피를 당하지 않길 바라.”

엄진우는 웃으며 사무실의 칠판을 잡고 분필을 들었다. 열 문제를 푸는 데 십분도 걸리지 않았다.

화학 교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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