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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칠판에 적힌 풀이 과정을 지우더니 멈추지 않고 열 개의 문제를 적어 내려갔다.

“단지 진 교수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선생님 중 한 명이라도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전 즉시 교학 연구주임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엄진우는 분필을 내려놓으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순간, 모든 화학 선생님이 화를 냈다. 그들은 전국 최고의 화학 선생님들이었고 한 젊은이가 그들을 이렇게 경시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모든 화학 선생님은 칠판 앞에 모여들어 반드시 이 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곧 그들의 표정은 얼어붙었다. 이 열 문제는 확실히 고등학교 화학 지식으로 되었지만 그들은 전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갔다. 마침내 진 교수의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졌어.”

진 교수는 몹시 의기소침해하며 돌아섰다.

“내가 상대해 보겠어.”

국어 교학팀장이 콧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왔다. 곧 그는 준비해 온 열 개의 문제를 냈고 엄진우는 주저하지 않고 하나하나 답을 했다.

“문제를 내겠습니다.”

엄진우도 열 개의 문제를 냈다. 국어 교학팀장은 땀을 흘리며 말을 잊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얼굴을 가리고 떠났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내가 먼저 문제 낼게요.”

엄진우의 눈빛은 날카롭게 역사 교학팀장을 쳐다보았다. 역사 교학팀장 역시 열 개의 문제 중 하나도 답하지 못했다.

사무실 안팎은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말했잖아요. 연구를 하는 데는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또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

엄진우는 당당하게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노려보았고 모든 사람이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이 모든 것을 증명했다. 적어도 학문적으로는 이 자리의 어느 누구도 엄진우를 이길 수 없었다.

“이제 아무도 의견이 없다면 모두 돌아가서 열심히 일하세요. 배부르고 할 일 없어서 여기 서 있어요? 이 시간에 연구를 좀 더 하세요. 여러분의 수준으로는 제 답을 보여줘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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