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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엄진우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이 가면을 쓴 사람들이 납치 후 안조군과 이미영의 가족에 연락하지 않고 담임인 자기 연락해 온 것이 뭔가 수상했다.

설마 자기를 노리고 온 것인가?

만약 자기를 노린 것이라면 자기의 정체가 이미 드러난 것이 틀림없었다.

비록 어제 안조군이 자기에게 총을 겨누었지만 그는 지금 그들의 담임이기에 반드시 가야만 했다.

“잠시 학교 포함해서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마세요.”

엄진우는 경비대장과 창백한 얼굴의 경비원들을 향해 차분히 말했다.

“네? 그건 안 됩니다. 우리는 책임질 수 없어요.”

경비대장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목소리를 떨었다.

“소식을 알린다고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두 학생의 부모가 이 소식을 알게 되면 당신들은 큰일 날 겁니다. 게다가 범인들은 나 혼자 오라고 했어요. 만약 당신들이 학교에 이 일을 알리면 학교는 분명히 경찰에 신고할 거고 그때 범인들이 화가 나서 학생들에게 해를 끼치면 당신들은 끝장입니다.”

엄진우는 차갑게 말했다.

경비대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눈앞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요, 도 선생님. 꼭 학생들을 구해 주세요.”

그는 넋을 잃은 것처럼 말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엄진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 일이 학교와 학부모에게 알려지면 오히려 처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걱정 마세요. 꼭 구해낼 거예요.”

낡은 공장, 정확히 말하자면 국유 제9 기계공장은 한때 제경에서 가장 큰 중장비 공장이었으나 점차 쇠퇴하여 몇 년 전에 완전히 폐쇄되었다.

엄진우는 낡은 공장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폐허가 널려 있었고 국유 구공장만이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낡은 벽에는 커다란 ‘철거’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주변의 주택들은 모두 철거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었다.

엄진우가 공장 아래에 서 있는데 순간 높은 곳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엄진우는 고개를 들고 눈을 가늘게 떴다.

옥상에는 안조군과 이미영이 묶여 있었고 그들의 뒤에는 총을 들고 가면을 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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