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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노인과 같은 수준의 인물들은 종종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버릴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노인이 진짜로 목숨을 걸고 엄진우의 가족을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당신이 내 가족을 죽인다면 이 마당을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엄진우는 그를 노려보며 싸늘한 어조로 위협했다.

“하하, 내가 여기 나타났다는 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야. 널 어떻게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 안전을 지키는 건 문제없어. 아니면 한번 해볼래?”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엄진우는 잠시 침묵했다.

그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명을 걸고 도박할 수 없었다.

그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그의 품에 있던 이미영이 서서히 깨어났다.

이미영은 낯선 엄진우를 멍하니 바라보며 그가 누구인지 애써 구분하려고 노력하는 듯 보였고 바로 그녀의 눈에 기쁨의 빛이 번졌다.

“도 선생님!”

엄진우는 순간 멍해졌다.

자기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는데 이미영은 어떻게 알아본 거지?

“도성훈, 엄진우, 왜 진작 이 생각을 못 했지!”

노인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노인도 학교의 새 교사인 엄진우를 주시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어떻게 날 알아봤어?”

엄진우가 복잡한 심경으로 물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꾸며낸 신분이 이미영의 한마디에 의해 무너져버렸으니 더는 이 신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의 외모는 바뀔 수 있지만 그 사람의 기질과 기운은 바꿀 수 없어요.”

이미영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

눈앞의 이 사람은 틀림없이 그녀의 도 선생님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미영, 내 곁으로 와.”

노인이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이미영은 노인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은 누구시죠?”

그녀가 물었다.

노인은 잠시 침묵하다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네 친아버지야.”

이미영은 그를 멍하니 바라보며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너도 늘 궁금했을 거야, 왜 네 부모님이 너에게 정을 주지 않는지. 그건 그들이 네 친부모가 아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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