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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봤지. 이미영이 날 따라오겠다고 한 거지 내가 놓아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야.”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인의 얼굴은 심하게 찌푸려졌다.

“당장 꺼져! 네 가족은 아래 사람들에게 풀어주도록 하겠지만 내 딸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네 전 가족이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노인의 분노 섞인 외침 속에서 엄진우는 이미영을 안고 떠났다.

신분이 노출된 엄진우는 더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이미영을 데리고 강남성으로 돌아갔다.

비행기 안에서 이미영은 줄곧 엄진우의 팔을 꼭 안고 놓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자 엄진우는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오빠!”

엄진우를 본 엄혜우는 놀란 얼굴로 엄진우의 품에 안겼다.

엄진우는 그녀를 껴안으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서 다행이야!”

엄혜우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엄진우의 뒤에 서 있는 어색한 표정의 이미영을 발견했다.

“오빠, 저... 저분도 내 새언니야?”

엄혜우는 깜짝 놀랐다.

외모만 보면 이미영이 자기보다 더 어려 보였다.

“헛소리하지 마! 내 학생이야.”

엄진우는 엄혜우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

엄혜우는 이마를 만지며 아프다고 소리쳤고 이상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바라보았다.

“오빠, 정말 변태 같아. 이제 학생한테까지 손대는 거야?”

엄혜우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미영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녀의 손은 꼬여 있었다.

“헛소리 그만하고 엄마 잘 돌봐드려. 난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엄혜우가 어디서 이런 말을 배웠는지 어이없어했다.

“이미영, 따라 와.”

엄진우는 이미영에게 말하고 집 밖으로 나갔다.

문밖에서 엄진우는 문을 닫았다.

“네가 날 좋아하게 된 건 내가 널 구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 하지만 사실은 네가 본 것과 달라...”

엄진우는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그는 어린 소녀를 속여 이용할 만큼 비열하지 않았다.

마당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제 하수희와 엄혜우의 안전을 확인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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