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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어르신은 약성 조합만 알 뿐, 각 약재의 비율이 달라지면 최종 약성도 달라진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군요. 그렇다면 어르신도 단지 자만에 빠져 눈만 높고 실력은 부족한 사람에 불과해요.”

엄진우는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저으며 처방을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거기 서!”

노인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시죠?”

엄진우는 뒤돌아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자네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이 정도 간단한 것을 내가 모를 리 없지! 하지만 나한테는 쉬운 지식이 자네 같은 풋내기 애송이한테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지 않겠나?

무식한 건 무섭지 않지만 자네처럼 실력도 없으면서 떠벌리고 다니는 자들이 더 무서운 법이야! 한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것인데 어찌 자네가 함부로 다룰 수 있단 말인가!”

노인은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를 질러댔다.

“왜 제가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시죠?”

엄진우가 물었다.

노인은 화가 나서 웃음을 터뜨리며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내가 이 처방으로 어떻게 좋은 약을 만들어낼지 한번 보여줄까? 만약 내가 해낼 수 없다면, 자네는 평생 한의학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겠나?”

“만약 제가 해낸다면요?”

엄진우가 다시 물었다.

“만약 자네가 해낸다면 난 자네에게 성공의 길을 열어줄 거야. 내 못난 아들이 바로 강남성 의약청 청장이거든!”

노인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 말에 엄진우의 눈이 밝게 빛났다.

“그렇다면 제가 시범을 보여드리죠. 잘 보세요. 한 번만 보여드릴 테니까.”

엄진우는 약방으로 들어가 처방전에 적힌 약재들을 손으로 직접 집어들기 시작하더니 저울도 없이 각 약재를 손으로 대충 집어서 약 바구니에 담았다.

“아주 장난으로 아는군!”

그 행동에 노인은 엄진우를 비웃었다.

손으로 대충 집어서 양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고? 누굴 속이려고!

“정말 그럴까요?”

엄진우는 약 바구니를 탁자 위에 던지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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