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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진한승이 엄진우에게 맡긴 반은 고3-17반, 고3학년의 유일한 C반이었다.

복도를 지나가던 엄진우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수업 시간이었다.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3-17반 교실 앞에 다가갔다.

창문은 모두 검은 벽지로 덮여 있어서 안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는 교실 문손잡이를 돌려보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결국 문을 두드렸다.

안은 여전히 소란스러웠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참다못한 엄진우는 문을 발로 차서 열었다.

안의 광경을 보고 엄진우는 깜짝 놀랐다. 책 조각이 널려 있는 교실 안에는 한 정장을 입은 선생님이 있었는데 온몸이 테이프로 묶인 채 의자에 결박되어 있었고 옷은 찢어져 여러 군데에 구멍이 나 있었다. 한 학생은 교탁 위에 서서 손에 든 생수병을 선생님의 머리 위에 대고 물을 쏟고 있었고 또 다른 학생은 채찍을 들고 선생님을 때리고 있었다. 몇몇 남녀 학생은 서로 껴안고 키스를 하며 심지어 손을 치마 속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이게 학생이야? 완전히 깡패들이잖아. 여긴 법도 없어?

엄진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교탁 위에 서 있는 학생을 잡아 끌어내렸다.

“야, 너 누구야?”

그 학생은 생수병을 엄진우에게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엄진우는 다른 학생의 손에서 채찍을 빼앗아 강하게 교탁을 내리쳤다.

쾅!

채찍 한 번에 교탁이 산산조각 났다.

순간 모든 학생이 놀란 표정으로 엄진우를 바라보았고 키스하던 학생들도 손을 떼었다.

“소개하자면 난 너희들의 새 담임인 도성훈이다. 앞으로 너희들을 제대로 교육할 것이며 너희 같은 사회 쓰레기들을 다시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

엄진우는 어두운 안색으로 싸늘하게 말했다.

학생들은 어리둥절하게 엄진우를 바라보더니 이내 교실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너 술 마셨어? 우리 장난감이 되어야 이 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쫓겨나고 말 걸. 전화 한 통이면 넌 이 나라에서 발붙일 곳이 없을 거야. 어디 한 번 더 떠들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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