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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오성준은 잠시 멍하니 서 있더니 곧 폭소를 터트렸다.

크리시 상은 물리학의 최고상이고 전 세계 모든 물리학자가 꿈꾸는 진주 같은 상이었다.

지금까지 용국에서는 이 상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가 이 상을 받았다면 제경국제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나라의 자랑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크리시 상 상장을 들고 자기 앞에 나타나 크리시 상 수상자라고 주장하다니?

“사기 치려면 좀 더 확실하게 해. 안 그러면 놀림거리가 될 뿐이야.”

오성준은 엄진우를 경멸하며 차갑게 말했다.

“저 진짜 크리시 상 수상자 맞는데요.”

엄진우는 상장을 주워 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꺼져. 정말 사람을 바보로 아는 거야?”

오성준은 크게 소리쳤다.

그 순간 자기의 지능이 모욕당한 것처럼 느껴졌다.

“내 앞에선 넌 정말 바보나 다름없어.”

엄진우는 오성준을 동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상장은 가짜가 아니라 진짜 크리시 상이었다.

다만 엄진우의 요청으로 크리시 상 주최 측은 수상자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안 나가겠다는 거야? 당장 쏴 버려.”

오성준은 분노하며 경비원에게 명령했다.

경비원은 주저 없이 총을 들어 엄진우에게 겨눴다.

그때 자동차 한 대가 천천히 학교로 들어왔고 뒷좌석에는 백발의 노인이 타고 있었다.

백발의 노인은 총을 든 경비원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가?”

노인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도둑이 학교에 들어가려는 거겠죠.”

기사가 무심코 말했다.

이 학교는 제경 최고의 귀족 학교였기에 이런 일이 드물지 않았다.

자동차가 엄진우 옆을 지나갈 때 노인의 시선은 계속 엄진우의 변장한 얼굴에 머물렀다.

왜 저 얼굴이 익숙하게 느껴질까?

갑자기 노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장 차 세워!”

노인은 급히 소리쳤다.

기사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즉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교수님, 왜 그러십니까...”

기사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노인은 이미 차 문을 열고 있었다.

“교수님, 도둑이 아직 제압되지 않았어요. 내려가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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