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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진 교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사직서는 쓰지 않고 그냥 구두로 사직할게요.”

진한승에게 사직을 고하는 양지한의 눈에는 미련이 담겨 있었다.

몇 년 동안 제경국제학교에서 일해 온 지라 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사직한다고요?”

진한승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양지한은 제경국제학교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다. 그가 있는 한 제경국제학교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기준이 되었고 그는 제경국제학교의 정신적 상징이 되었다.

“양 교수님, 저희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당장 고치겠습니다.”

진한승은 크게 당황하며 물었다.

양지한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진 교장님, 그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경고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교감 선생님이 도 선생님을 받아들이지 않으니 저도 도 선생님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교장님도 더는 설득하지 마세요. 도 선생님은 제 학문적 길에서 등대와 같은 분입니다. 제 여생의 유일한 꿈은 도 선생님을 따라 배우는 것입니다.”

양지한은 굳건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한승은 양지한이 말하는 ‘도 선생님’ 앞의 젊은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하지만 양지한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분명 엄청난 인물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양지한이 누구인가? 용국 물리학계의 최고 인물이다.

그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제경국제학교에 오겠다고 하는데 오성준이 거절했다고?

순간 진한승은 오성준에게 살기등등한 눈빛을 보냈다.

“오성준, 지금 여기서 행위 예술 하고 있는 거야?”

진한승이 차갑게 말했다.

“진 교장님, 전... 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오성준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고 마음속은 이미 후회로 가득 찼다.

“당장 일어나!”

진한승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얼굴이 붉어졌다.

“진 교장님, 정말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일어나면 도성훈 씨가 떠나실 겁니다.”

오성준이 울부짖으며 말했다.

진한승은 잠시 멈춰서 엄진우를 바라보았다.

이 젊은이가 바로 양지한보다 뛰어난 도 선생님이란 말인가?

그는 입을 크게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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