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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엄진우가 실종되자 뒤에 있는 투자자들은 즉시 자금을 회수했다.

소지안조차도 이렇게 빠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치 고기 냄새를 맡은 개들처럼 달려들어 순식간에 몇천억의 구멍을 만들어냈다.

다행히 너무 큰 금액은 아니라 소지안이 소씨 가문의 금고만 동원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비담 컴퍼니가 곧 망할 것임을 외부에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다. 대표가 실종되고 부대표가 자기의 돈으로 구멍을 메우기 시작했다고 소문이 자자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회사의 파산은 가속화될 것이다.

“아직도 그런 척하고 있네.”

옆에 있던 곽영진도 비난하기 시작했다.

“소지안, 우리 뒤에 있는 보스들은 전에 너희 회사의 투자자들이었어. 많은 현금이 너희 회사에 있었지. 그분들은 앞의 투자자들이 이미 돈을 회수해 갔기 때문에 한 푼도 못 가져갈까 봐 우리를 보낸 거야. 얘들아, 이따가 먼지도 남기지 말고 전부 다 챙겨. 빚 대신 다 털어 가자.”

소지안은 화가 나서 얼굴을 찌푸렸다.

“곽영진, 이 배신자 같은 개자식. 그때 너희를 살려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 없애 버려야 했어.”

그 당시 엄진우는 현장에서 그들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소지안은 곽영진이 회사에 많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해 측은한 마음에 그들을 살려줬다.

이제 보니 그 결정은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

바로 자기의 발등을 찍은 꼴이었다.

“소지안, 헛소리 집어쳐. 그때 개처럼 무릎을 꿇고 빌었던 것은 바로 오늘을 위해서,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어.”

곽영진은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유연희가 비열한 년이라면 곽영진은 위선자였다.

그때 참았던 것은 더 정밀하고 잔인한 음모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소지안은 분노에 차 말했다.

“네가 조폭들을 불렀다고 해서 회사에 쳐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 너희 뒤에 있는 보스들에게 돈을 갚지 않는 게 아니야. 그 계약서에 분명히 쓰여 있어.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그들의 투자는 정해진 기간 내에 회수할 수 없다고. 지금 합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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