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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그래? 이 대표, 그럼 정말 감사하지.”

엄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상황이 너무 빨리 진행되었기 때문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얼굴이 창백해졌다.

엄진우가 오기 전에는 모두가 허세를 부렸지만 막상 그가 오자마자 그들은 수간 겁에 질린 꼴이 되었다. 이게 바로 엄진우 앞에서의 그들의 모습이었다.

“나한테 사과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니었어? 술은 어디 있지? 가져와.”

엄진우는 아무렇지 않게 이 대표의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이 대표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준비는 미리 마쳤습니다. 어서 각 대표님들이 가져온 명주를 엄 대표님에게 올려라!”

소지안은 이 광경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엄진우가 오자마자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오히려 그들을 제압했다.

어쩐지 이 오만한 대표들이 엄진우를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 같더니...

소지안은 사업에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후, 다양한 명주가 엄진우의 테이블에 올려졌다.

“엄 대표님,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전에 있었던 일은 다 저희 부하들의 무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엄 대표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변한 듯 모두가 아첨하며 엄진우에게 술을 권했다.

소지안은 이 상황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대표들은 한결같이 엄진우에게 술을 권했지만 이번 비담 컴퍼니에 끼친 손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들 잠시만요.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소지안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곧 사람들의 환호성에 묻혀버렸다.

“엄 대표님 정말 술 잘 드시네요. 대단하십니다.”

“술 마시는 것을 보면 인품이 알린다고 엄 대표님은 역시 훌륭한 분이시군요.”

소지안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곧 깨달음을 얻었다.

이 사람들은 일부러 엄진우를 취하게 만들어 그들의 잘못을 쉽게 넘어가려는 의도였다.

책임을 피하고 엄진우가 술에 취하면 그를 유도해 자기들에게 유리한 말을 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정말 비열한 수작이야. 개자식들, 역시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맞았어.”

소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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