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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악취와 소독약 냄새가 가득한 방이었다.

적어도 열 명 이상의 군의관들이 땀을 흘리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엄진우의 마음은 철렁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밀려들었다.

“청용전신은 어디 있어?”

그는 한 군의관의 옷깃을 잡고 무서운 표정으로 물었다.

“커튼 안에 있습니다.”

군의관은 창백한 얼굴로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며 대답했다.

“들어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살릴 수 없어요. 허준이 살아 돌아와도 불가능합니다.”

“입 닥치고 꺼져.”

엄진우는 그런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라와 용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커튼 안에서는 몇 명의 마스크를 쓴 의사들이 수술을 하고 있었다.

온몸이 붕대로 감겨 있는 한 남자가 병상에 누워 있었다. 얼굴은 창백하고 눈은 감겨 있었으며 입술만 약간 움직이고 있었다.

엄진우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 사람은 청용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다쳤지?

“모두 나가. 내가 할 거야.”

엄진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의사들을 모두 쫓아냈다.

청용에게 다가가 자세히 보던 그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

청용의 하반신이 사라졌다.

그는 누군가에게 허리 아래로 잘린 상태였다.

두 다리를 포함한 하체가 모두 사라졌다.

허리 부분의 거대한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청용전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하반신이 잘린 상태에서도 살아남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그러게요.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으로도 의학 역사상 기적입니다.”

“하지만 전신님의 상처가 너무 심합니다. 내장이 모두 파괴되어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군의관들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엄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그는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몸 전체가 거의 부서진 상태였기에 그의 뛰어난 의술로도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다.

다만 용국의 가장 젊은 전신이 이렇게 처참하게 다치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모두 나가.”

엄진우는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들이 나간 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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