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궁전에서 내 여동생에게 대체 뭘 하려고 했던 거야?”엄진우의 눈은 매섭게 빛났다.남궁민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약을 만들려고 했어요.”쓱---엄진우의 얼굴이 살짝 변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무슨 약을 만들려고?”“그건 아직 조사하지 못했지만, 엄혜우를 어떤 중요한 약재로 사용하려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남궁민희는 말했다.“그리고 엄비왕 님이 죽은 후에도 그들은 주인님의 여동생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았어요. 비록 드래곤 크루를 호출하지는 않았지만 은밀히 많은 사람을 창해시로 보내 잠복해 놨어요. 하지만 주인님 가족이 조용히 지내왔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으며 엄혜우 씨는 대부분 시간을 외지에서 보냈기 때문에 그들은 10년이 넘도록 찾지 못했어요.”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은 상황이 달라.”그는 성안시에서 회사를 설립했고 점차 유명해지고 있었다.언젠가는 그들이 이 자취를 따라 성안시에 있는 엄혜우를 찾아낼 것이다.그 말인즉 지금 엄혜우는 매우 위험한 상태이다.남궁민희도 계속 말했다.“맞아요. 제가 알기로는 창해시의 그 밀정들이 이미 대규모로 성안시로 이동하기 시작했어요. 그들이 이쪽 상황을 이미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아요.”“알았어. 이번 일은 정말 잘했어. 너에게 2주간의 휴가를 줄게.”엄진우가 말했다.남궁민희는 홀로 위험을 감수하였고 비록 명왕령이 있지만 사고가 날 확률도 높았다. 그래서 그녀에게 휴가를 주는 것은 그녀를 포상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보호이기도 하다.용국 궁전의 사람들이 어떤 일을 벌여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주인님, 저를 싫어하시는 건가요?”남궁민희는 불만스러운 듯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전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 계속 정보를 알아내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엄진우는 아무렇지 않게 노란 종이 한 장을 꺼내며 말했다.“이 약방은 네 스승 귀곡 의존이 눈발에 3일 밤낮을 무릎 꿇고 있었어도 주지 않았던 거야. 이제 이건 네 거야.”남궁민희는 근심에서 기쁨으로 바뀌어
공나경은 혀를 내미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그건 처신 잘하려고 한 게 아니에요. 진심이에요.”엄진우는 피식 웃으며 메시지를 보냈다.“내가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널 라방팀 팀장으로 추천한 거야. 실망시키지 말고 성과를 좀 내봐.”“엄 대표님,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요!!!”공나경은 연달아 세 개의 느낌표를 보냈다.엄진우는 그 자리에서 돼지 소리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오빠, 무슨 일인데 그렇게 좋아해?”기차 안에서 엄혜우는 머리를 들이밀고 큰 눈을 반짝이며 놀리듯 물었다.“와! 예쁜 언니랑 대화하고 있었던 거야? 안 돼. 새언니한테 이를 거야. 새언니한테 제대로 혼나 봐.”“농담하지 마. 그저 회사의 한 팀장일 뿐이야.”엄진우는 황급히 부인했다.예우림은 지금도 화가 나 있는데 또 다른 오해를 만들면 온몸에 입이 달려 있어도 해명할 수 없을 것이다.“알았어, 농담이니까 그렇게 긴장하지 마.”엄혜우는 장난스럽게 웃었다.엄진우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다 컸어. 이제는 오빠를 놀리기까지 하네.”서로 웃고 떠드는 동안 기차 안에는 갑자기 술에 취한 남자들이 들어왔다. 옷차림은 흐트러지고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짙으며 걷는 것도 비틀거렸다.술 냄새가 진동하여 곁에 있던 승무원들은 본능적으로 코를 막았다.“어이, 아가씨. 태도가 왜 그래? 고객은 왕이라는 걸 몰라?”술 취한 남자들이 이 광경을 보고 승무원을 희롱하려 했다.승무원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변했고 황급히 머리를 돌려 자리를 떠났다.엄혜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몰래 얼굴을 창가 쪽으로 돌렸다.엄진우는 의아했다. 이 칸은 미리 다 자기 사람들로 교체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술 취한 사람들이 들어왔지? 하지만 여동생이 옆에 있는 상황에서 그는 당장 나서지 않고 그냥 모른 척했다.그러나 곧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술 취한 남자들이 비틀거리며 좌석을 찾다가 결국 엄진우와 엄혜우 앞의 빈자리에 앉았다.“이런 젠장. 자리가 여기밖에 없네. 원래는 편안한 자리로 찾으려고 했는데.”
그중 한 명이 지갑을 열어 지폐 한 뭉치를 꺼내어 허공에 흔들며 웃었다.“예쁜아, 잠깐 이리 와 앉아볼래? 그럼 이 돈은 네 거야.”엄혜우는 두려워서 고개를 저었다.“이게 부족해? 더 줄 수 있어”또 다른 남자가 돈뭉치를 꺼내며 흥미진진하게 말했다.“걱정마. 우릴 즐겁게 해주면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어.”엄혜우는 순진한 소녀라 이런 더러운 장면을 본 적이 없어 겁에 질려 고개를 돌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야! 좋게 말할 때 빨리 와. 이 돈으로 술집에서 여자 여럿을 놀 수 있다고.”남자들은 인내심을 잃고 화를 냈다.그러나 곧 그들은 다른 방법이라도 생각한 듯 엄진우에게 주목했다.“어이, 저 여자 네 여자 친구야?”“아니.”엄진우는 다리를 꼬고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그의 눈짓에 차 안에 앉아 있던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신문과 휴대폰을 내려놓고 전부 경계 태세에 진입했다. 하지만 그 세 명은 현장의 분위기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기뻐하며 말했다.“남자 친구가 아니라 다행이네. 20만 원 줄 테니 우리랑 자리 바꾸지 않을래? 20만은 적지 않은 돈이야. 행운이라고 생각해.”엄진우는 차가운 눈길로 그들을 훑어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자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너도 적다고 생각해? 좋아, 백만 원 어때. 티켓이 2만 정도밖에 안 되잖아. 백만이면 진짜 땡잡은 거야.”그들은 지폐를 꺼내 엄진우의 발밑에 던졌다.하지만 엄진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아니야. 이깟 쓰레기 당장 치워.”그들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와! 고상한 척하네. 백만 원을 거절하다니.”“값을 더 올리려는 수작이야. 우리가 저 여자한테 관심 있다는 거 알고 사기 치려는 거야.”“쯧쯧!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는 것 같아. 우린 성안시의 광업 회사의 오야지야. 공무원이든 지하 세계든 모두 우리에게 뇌물을 준다고.”“우리가 돈을 준다는 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워.
“오늘 양치 안 했어? 내가 양치 시켜줄가? 입이 왜 이리 더러워?”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사과해.”엄혜우가 옆에 없었더라면 엄진우는 이미 이 셋의 머리를 박살 내 죽였을 것이다.그때 열차장이 천천히 걸어왔는데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마의 식은땀을 계속 닦았다.“엄진우 씨, 죄송합니다. 저희 직원이 잠시 방심하여 이 사람들을 실수로 여기에 들여보냈습니다. 그 직원은 이미 해고했습니다.”엄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당신의 실수 때문에 내 좋던 기분이 다 망가졌다는 거 알아? 책임을 전가할 사람을 찾았다고 해서 자기 잘못이 해결된다고 생각해? 어제 성안시 철도 회사의 대표와 함께 식사했어. 대표가 이 일을 알면 크게 화를 낼 것 같은데.”열차장은 즉시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엄진우 씨, 살려주세요. 전부 제 잘못입니다. 제가 직원들을 잘 관리하지 못했습니다.”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단 한 통의 전화로 자기 직장생활을 영원히 끝낼 수 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놀란 사람은 내 동생이야.”엄진우가 냉정하게 말했다.열차장은 즉시 엄혜우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엄혜우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엄혜우는 당황했다.“그러지 마세요. 어서 일어나세요.”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성인이 갓 성년이 된 여대생에게 무릎을 꿇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이때 주정 부리던 남자들도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말했다.“이 사람 누구야. 대단한 것 같은데.”“열차장이 머리를 숙이다니. 정말 대단한 인물인 것 같아.”“우리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린 것 같아.”엄진우가 쉽게 열차장을 부릴 수 있다면 그들은 그저 작은 새우에 불과했다.이제야 그들은 엄진우의 무서움을 깨닫고 혼비백산하여 안색이 창백해졌다.그들은 서둘러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했다.“술에 취해 정신이 없어서 어리석은 짓을 했습니다. 잘못 했습니다. 목숨만 살려주세요.”“혜우야, 이제 좀 괜찮아? 많이 놀랐지?”엄진우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네?”세 사람은 멍해져서 턱이 땅에 떨어질 것 같았다.“스트랩 옷을 벗으라고요? 우리... 우리는...”“뭐?”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우리는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벗겠습니다. 당장 추겠습니다.”그들은 즉시 입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엄혜우는 부끄러워서 눈을 가리며 말했다.“아! 안 볼래.”엄진우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맨날 성인이라고 떠들더니 남자가 옷 벗는 것도 못 보겠어? 이렇게 해서 나중에 남자 친구 어떻게 사귀려고?”엄혜우는 턱을 치켜들며 입을 삐죽거렸다.“그럼 안 사귀지 뭐. 평생 오빠랑 새언니 곁에 있을 거야.””그건 절대 안 돼.”엄진우는 어이없어하며 말했다.“우리가 너 같은 방해꾼을 조상님처럼 모셔야겠어?”그렇게 이 기차 여행은 세 남자가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집행청 부청장 조연설이 집행청 대원들을 데리고 비밀리에 현장을 정리했다.“시간 잘 맞췄네, 엄 대표.”군복 차림으로 강인하고 당당해 보이는 조연설이 유쾌하게 말했다.“조 청장 덕분에 이 일은 잘 해결됐어. 일이 끝나고 나면 술 한잔 살게.”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약속 지켜.”조연설은 엄진우와 손가락을 걸고 미소를 짓더니 쿨하게 떠났다.“도시에 급한 일이 있어서 나 먼저 가봐야겠다.”“잘 가.”조연설과 작별한 후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갔다.하수희는 두 남매의 도착에 기뻐하며 특별히 몇만 원어치 채소를 사서 상다리 부러지게 음식을 준비했다.예전 같았으면 설날 전야에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하지만 이제 그들의 집은 옛날과 달랐다.엄씨 가문에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아들은 회사의 대표로 젊고 유능하여 하수희는 밖에 나가서도 당당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유일한 아쉬움이라면 남편이 이 장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엄진우도 하수희가 아버지를 떠올릴까 봐 걱정하며 식사 내내 재미있는 말을 하며 어머니와 여동생을 웃게 해주었다. 하지만 창해시로 돌아온 후 아무리 예우
엄진우는 두말할 것 없이 바로 비담 컴퍼니로 달려갔다.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백지연이 서둘러 다가와 말했다.“엄 대표님, 예정명 부대표 지금 대표님 사무실에 있습니다.”“그래요.”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대표 사무실에 들어서자 예정명이 책상 위에 다리를 꼬고 자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그는 엄진우를 보자마자 여유롭게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쯧쯧! 엄진우, 네 사무실이 이렇게 편안할 줄 몰랐어. 미녀도 많고 사무실 인테리어도 지성그룹의 사무실보다 훨씬 화려해.”엄진우는 아무 말도 없이 앞으로 다가가 예정명을 자기 자리에서 끌어내 땅에 거칠게 내동댕이쳤다.이 장면을 지켜보던 회사 직원들은 크게 놀랐다.“헐! 대표님이 본사 부대표님을 때렸어? 이건 작은 일이 아니야. 이제 곧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군.”“누가 내 자리에 앉으라고 허락했지?”엄진우가 차갑게 말했다.“나중에 지원부에 알려 이 사람이 앉았던 의자 그리고 만졌던 모든 걸 다 바꾸라고 해.”예정명은 즉시 땅에 얼굴을 처박고 넘어져 이마가 찢어졌다. 그는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엄진우! 젠장, 아직도 예전인 줄 알아? 비담 컴퍼니가 아무리 대단해도 우리 지성그룹의 지사일 뿐이야. 그룹이 최대 주주고 난 지성그룹 부대표라고. 네가 감히 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다니.”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말했다.“비담 컴퍼니가 지성그룹의 지사인 건 맞지만 난 예우림 대표만 인정해. 당신이 뭔데 감히 지성그룹을 대표해서 날 통제하려고 하는 거지?”예정명은 냉소하며 말했다.“하하! 엄진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어. 너 아직 모르지? 우리 집 어르신이 다시 나섰다고. 이제 그룹 대표는 내 형 예정국이고 부대표는 나 예정명이야. 예우림과는 이미 아무 상관도 없어. 난 이번에 우리 이사장님을 대표해서 온 거야. 비담 컴퍼니는 설립된 지 반년 만에 분기 순이익이 이미 100억을 넘었지만 그룹에 바친 건 상대적으로 너무 적어. 너무 불공평해. 처음에 그룹이 너희에게 불야성 프로젝트를 주지 않았더라면 그리
“이봐, 흥분하지 마. 이 바닥에 중요한 건 세력과 인맥이야. 네가 힘이 세다고 뭐가 달라져? 내 몸에 손 대면 지금 네가 가진 모든 걸 잃게 될 거야.”예정명은 목소리를 높이며 위협했다.퍽!강한 바람과 함께 예정명의 얼굴에 엄진우의 손바닥이 날아들었다.예정명은 치아 몇 개를 뱉으며 부어오른 얼굴을 부여잡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엄진우를 쳐다보았다. 그의 몸은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이 망할 자식. 이 사무실을 나가면 넌 바로 모든 것을 잃게 될 거야.”지성그룹의 부대표로서 예정명은 자신감이 넘쳤다.“너뿐만 아니라 네 가족들도 네 무례함 때문에 다시 밑바닥으로 추락할 거야.”가족을 언급하자 엄진우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당신이 이 사무실을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엄진우는 살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고 순간 예정명은 얼음동굴에 빠진 듯한 공포를 느꼈다.“날 죽이기라도 하겠어? 말도 안 돼.”예정명은 몸을 떨며 겁에 질린 채 물었다.이 순간 그는 정말 엄진우한테서 죽음의 냄새를 맡았다.“널 죽인다면 내 손이 더러워질 뿐이야. 하지만 널 살아도 죽는 것보다 못한 상태로 만들 수는 있어.”엄진우는 웃으며 날렵하게 움직였다.예정명은 두려움에 휩싸여 도망치려 했지만 엄진우는 그의 목덜미를 붙잡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엄진우, 너 뭐 하는 짓이야!”예정명은 절규했지만 다음 순간 그의 비명은 고통의 울부짖음으로 바뀌었다.엄진우는 그의 다리 관절을 무참히 탈골 시켰다.엄진우는 예정명을 들고 사무실 문을 열어 밖으로 내던졌다. 예정명은 쓰레기처럼 바닥에 나뒹굴었다.밖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지금 네 꼴, 개 같지 않아? 예씨 가문에서 넌 더러운 일, 고된 일을 하는 개에 불과해. 내 눈엔 단지 광견병에 걸린 늙은 개일 뿐이야. 이제 네 본분에 충실해야지. 개처럼 비담 컴퍼니에서 기어 나가. ”엄진우는 조롱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예정명은 이를 악물었다. 주변 직원들은 모두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엄 대표님, 지성그룹은 본사잖아요. 예정명은 지성그룹의 부대표인데 이렇게 대하면 큰 화를 부를 거예요.”얼굴이 창백해진 백지연은 엄진우에게 급히 말했다.“걱정마세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엄진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백지연의 뺨을 가볍게 꼬집었다.창백했던 백지연의 얼굴은 금세 빨갛게 익더니 엄진우가 건방지게 떠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발을 굴었다.한편 예정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관절을 다시 연결했다.“형님, 빨리요. 빨리 여론을 통제하고 그 영상들을 다 삭제해 줘요.”예정명이 깨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바로 자기가 개처럼 기어나 오는 장면이 많은 사람들에게 찍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정국은 침묵을 지킨 채 쓴웃음을 지었다.“형님...형님...””영상은 이미 퍼졌고 다운로드 수는 전 세계 상위권에 있어. 심지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예정국이 무겁게 말했다.풉!예정명은 분노로 피를 토했다.“정명아, 걱정 마. 형님이 반드시 네 복수를 해줄게.”예정국은 그의 어깨를 잡고 이를 갈았다.“형님, 더는 못 기다려요. 오늘 당장 그 개자식을 죽여주세요.”예정명이 고함쳤다.“그래. 시간을 보니 이제 올 때가 됐지.”예정국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한 무리의 사람이 비담 컴퍼니에 불쑥 들어섰다.“이게 무슨 짓이죠?”비담 컴퍼니의 직원들이 그들을 막았지만 모두 쓰러졌다.곧 그들은 엄진우의 사무실로 밀려들었다.엄진우는 대표 의자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며 평온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꽤 빨리 왔네. 어서 와서 뭐든 꺼내 봐.”그들 중 깔끔한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그는 지성그룹의 수석 변호사 강주호로 연속 서른 건의 소송에서 패하지 않은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강주호는 서류 가방에서 서류 하나를 꺼내 엄진우의 책상 위로 던졌다.“이건 본사에서 내린 해임 통보야. 이제 넌 해고됐어.”강주호가 차갑게 말했다.“그게 다야?”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경멸했다.“급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