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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공나경은 혀를 내미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건 처신 잘하려고 한 게 아니에요. 진심이에요.”

엄진우는 피식 웃으며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널 라방팀 팀장으로 추천한 거야. 실망시키지 말고 성과를 좀 내봐.”

“엄 대표님,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공나경은 연달아 세 개의 느낌표를 보냈다.

엄진우는 그 자리에서 돼지 소리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오빠, 무슨 일인데 그렇게 좋아해?”

기차 안에서 엄혜우는 머리를 들이밀고 큰 눈을 반짝이며 놀리듯 물었다.

“와! 예쁜 언니랑 대화하고 있었던 거야? 안 돼. 새언니한테 이를 거야. 새언니한테 제대로 혼나 봐.”

“농담하지 마. 그저 회사의 한 팀장일 뿐이야.”

엄진우는 황급히 부인했다.

예우림은 지금도 화가 나 있는데 또 다른 오해를 만들면 온몸에 입이 달려 있어도 해명할 수 없을 것이다.

“알았어, 농담이니까 그렇게 긴장하지 마.”

엄혜우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엄진우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다 컸어. 이제는 오빠를 놀리기까지 하네.”

서로 웃고 떠드는 동안 기차 안에는 갑자기 술에 취한 남자들이 들어왔다. 옷차림은 흐트러지고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짙으며 걷는 것도 비틀거렸다.

술 냄새가 진동하여 곁에 있던 승무원들은 본능적으로 코를 막았다.

“어이, 아가씨. 태도가 왜 그래? 고객은 왕이라는 걸 몰라?”

술 취한 남자들이 이 광경을 보고 승무원을 희롱하려 했다.

승무원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변했고 황급히 머리를 돌려 자리를 떠났다.

엄혜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몰래 얼굴을 창가 쪽으로 돌렸다.

엄진우는 의아했다.

이 칸은 미리 다 자기 사람들로 교체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술 취한 사람들이 들어왔지?

하지만 여동생이 옆에 있는 상황에서 그는 당장 나서지 않고 그냥 모른 척했다.

그러나 곧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술 취한 남자들이 비틀거리며 좌석을 찾다가 결국 엄진우와 엄혜우 앞의 빈자리에 앉았다.

“이런 젠장. 자리가 여기밖에 없네. 원래는 편안한 자리로 찾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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