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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그중 한 명이 지갑을 열어 지폐 한 뭉치를 꺼내어 허공에 흔들며 웃었다.

“예쁜아, 잠깐 이리 와 앉아볼래? 그럼 이 돈은 네 거야.”

엄혜우는 두려워서 고개를 저었다.

“이게 부족해? 더 줄 수 있어”

또 다른 남자가 돈뭉치를 꺼내며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걱정마. 우릴 즐겁게 해주면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어.”

엄혜우는 순진한 소녀라 이런 더러운 장면을 본 적이 없어 겁에 질려 고개를 돌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야! 좋게 말할 때 빨리 와. 이 돈으로 술집에서 여자 여럿을 놀 수 있다고.”

남자들은 인내심을 잃고 화를 냈다.

그러나 곧 그들은 다른 방법이라도 생각한 듯 엄진우에게 주목했다.

“어이, 저 여자 네 여자 친구야?”

“아니.”

엄진우는 다리를 꼬고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그의 눈짓에 차 안에 앉아 있던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신문과 휴대폰을 내려놓고 전부 경계 태세에 진입했다.

하지만 그 세 명은 현장의 분위기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기뻐하며 말했다.

“남자 친구가 아니라 다행이네. 20만 원 줄 테니 우리랑 자리 바꾸지 않을래? 20만은 적지 않은 돈이야. 행운이라고 생각해.”

엄진우는 차가운 눈길로 그들을 훑어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자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도 적다고 생각해? 좋아, 백만 원 어때. 티켓이 2만 정도밖에 안 되잖아. 백만이면 진짜 땡잡은 거야.”

그들은 지폐를 꺼내 엄진우의 발밑에 던졌다.

하지만 엄진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아니야. 이깟 쓰레기 당장 치워.”

그들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와! 고상한 척하네. 백만 원을 거절하다니.”

“값을 더 올리려는 수작이야. 우리가 저 여자한테 관심 있다는 거 알고 사기 치려는 거야.”

“쯧쯧!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는 것 같아. 우린 성안시의 광업 회사의 오야지야. 공무원이든 지하 세계든 모두 우리에게 뇌물을 준다고.”

“우리가 돈을 준다는 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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