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83화

Author: 별구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7-30 19:00:00
“대체 왜?”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두 여자의 눈에는 공나경에 대한 적대감이 가득했다.

“막 회사에 들어온 신입이 곧바로 팀장으로 임명된다면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분명 낙하산이라고 생각할 거야.”

소지안이 불만을 드러냈다.

예우림도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엄 대표, 나도 이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어쨌든 지성 그룹은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보류하겠어.”

그녀는 처음에 자회사의 관리를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직권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

공나경은 더 난처해하며 말했다.

“엄 대표님, 저도 그 결정을 철회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저는 신입이고 회사에 아무런 공헌도 없어요. 능력이나 경력으로 봐도 팀장이 될 자격이 없어요.”

엄진우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 결정을 의심하는 거야?”

순간 정적이 흘렀다.

예우림이 먼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단지 의견을 보류하는 거야. 비담 컴퍼니의 어떤 업무도 간섭하지 않을게. 당신이 대표니까 인사 문제는 당신이 결정해.”

소지안은 입을 삐죽이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의견 없어.”

“좋아! 그럼 순조롭게 통과.”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공나경, 지금부터 너는 라방팀 팀장이야. 연봉은 9천만부터 시작이고 내일 새 사무실로 옮겨.”

공나경은 너무 놀라 턱이 빠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 통과 했다고? 정말 황당해! 이건 나를 몰아붙이는 거잖아.

“엄 대표님, 전...”

그녀는 본능적으로 거절하려고 했다.

“더는 말할 필요 없어. 먼저 나가 봐.”

엄진우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녀를 보낸 후 소지안과 예우림은 매서운 눈빛으로 엄진우를 응시했다.

“설명해.”

방금 전에는 대표의 체면을 고려했지만 지금은 집안 문제다.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우림아, 지안 씨. 공나경을 편애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공나경은 라방팀의 책임자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야. 믿지 못하겠으면 두고 봐.”

대학을 졸업한 미녀 스트리머는 드물다. 엄진우는 공나경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684화

    이 일을 언급하자 예우림은 화가 치밀었다.마른하늘에 날벼락인 셈이다.“이건 큰일이야. 예흥찬이 준비한 일인 것 같아. 나도 같이 갈게.”엄진우가 재빨리 말했다.소지안도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맞아. 성안시는 내가 버티고 있으면 돼. 창해시가 우리의 본거지니까 한시라도 늦춰선 안 돼. 빨리 출발해.”“대표님들!”이때 섹시하고 몸매가 드러나는 흰색V넥 셔츠를 입은 여성이 긴 다리로 급하게 들어왔다. 바로 인사부 부장 이선미였다. 이번 사건 동안 직원들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계속 여기저기 다니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무슨 일이죠?”소지안이 물었다.“전에 투자 철회를 외치던 투자자들이 엄 대표님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최고급 레스토랑에 열 테이블의 술자리를 마련했어요. 엄 대표님과 두 분께 직접 사과하고 싶다고 하더군요.”이선미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엄진우는 그제야 회사의 고참인 이선미의 매력을 깨달았다. 풍성한 웨이브 머리, 깊게 파인 V넥 셔츠, 뚜렷한 쇄골. 특히 그 풍만한 엉덩이 곡선은 우아하고 매력적이며 눈길을 끌었다. 그녀가 자기의 여자라면 그는 지금 당장 이선미를 붙잡아 그녀의 엉덩이를 마음껏 놀았을지도 모른다.이선미도 엄진우의 뜨거운 시선을 감지하고 놀란 듯 얼굴이 붉어졌고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소지안은 이런 작은 행동을 눈치채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 와서 사과한다고? 고양이 쥐 생각하네. 그런 곳은 바보나 가는 거야.”엄진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지 않아. 우리가 알아챘는데 그 사람들이 모르겠어? 분명 불순한 의도가 있는 장소인데 우리가 가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겠지. 그래서 그냥 형식적으로 한 거야. 하지만.”엄진우가 이어말했다.“난 갈래. 그 자식들을 깜짝 놀라게 할 거야.”세 여자는 놀라서 말을 잃었다.덫인데도 가겠다고? 미쳤어!...한편 약신대회 유적지. 현장의 시체들은 이미 치워졌고 모든 흔적이 조용히 처리되었다. 그러나 이때 소리 없이 걷는 긴 머리 여자가

    Last Updated : 2024-07-30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685화

    이 절대 비밀 계획은 그들 조직이 강남성에 잠복한 진정한 핵심이다. 육선생이 수행한 것은 단지 한 급이 낮은 일반 미션일 뿐이다.“이번에 조직이 날 보낸 것은 바로 이 일을 위해서였어. 하지만 이제 네가 날 도울 수 없게 되었으니 편히 가거라.”여자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마침 한 발짝을 내디디며 떠나려던 순간 갑자기 현장에 수많은 장갑차 부대가 나타나 마치 강철의 홍수를 이루는 듯한 모습이었다.“너희 뷔젠트가 반드시 사람을 보낼 거라고 예상했어.”청용의 전용기가 여자의 앞에 멈춰 섰다. 그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서 일찍이 여기에 대기하고 너희를 유인하기만을 기다렸어.”긴 머리의 여자는 고개를 갸웃하며 무표정하게 말했다.“그래서 이게 함정이라는 건가?”“물론이지.”청용이 손짓을 하자 현장에 있는 수만 개의 총구가 여자를 향해 일제히 겨누었다. 여자의 행동과 말에서 그녀의 등급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쩌면 뷔젠트의 핵심 고위층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뷔젠트를 일망타진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어 청용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그래서 그는 명왕이나 동료 이보향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이 출동했다면 청용이 이 여자를 잡는 것은 손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청용은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되어버리게 된다.“넌 도망칠 수 없어. 이 근처에 여덟 개의 매복 병력을 배치했고 무도종사만 천 명이 넘어.”청용은 모든 것을 장악한 듯 미소를 지었다. 이번 일을 위해 그는 꼬박 이틀을 공들어 계획했다. 결국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지금 항복하면 네 목숨을 살려줄 것을 약속한다. 심지어 나중에 군사 재판에 가지 않아도 될 거야.”긴 머리의 여자는 청용의 위협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말했다.“그래서 육선생은 네가 죽인 건가?”청용은 어리둥절해하며 대답했다.“아니.”“네가 죽인 게 아니라면 너희 같은 쓰레기들에 관심 없어. 꺼져.”긴 머리의 여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순간 이동을 해 청

    Last Updated : 2024-07-30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686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엄진우는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아츄! 아츄! 아츄!”“왜 그래? 감기라도 걸렸어?”옆에 있던 소지안은 농담조로 물었다.엄진우는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아니야, 그냥 이상해. 이런 적이 없는데.”소지안은 웃으며 말했다.“혹시 그런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거 아니야?”엄진우는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웃기지 마. 내 몸은 무적이야. 믿지 못하겠으면 한 번 확인해 볼래?”소지안은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그만해. 장난치지 마. 근데 정말 그 장소에 갈 생각이야? 이 일 때문에 우림을 먼저 창해시로 보냈잖아.”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내가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그 새끼들이 나와서 난리를 피워. 내가 다시 성안시를 떠나면 또다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잖아.”그는 떠나기 전에 소지안을 위해 이 골칫거리들을 제거하기로 결심했다.“하지만 정말로 나랑 같이 가는 거야? 경호원 한 명도 안 데리고? 최소한 내 소씨 가문의 경호원이라도 데리고 가자.”소지안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렇게 하면 싸우러 가는 게 되잖아.”그 말에 엄진우는 피식 웃더니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밖으로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순간 많은 검은색 차가 그들을 향해 오고 있었다.많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차에서 내려 일제히 허리를 굽혔다.“엄진우 님.”“가자.”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경호원 안 데리고 간다고 했어?”소지안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성안시 곳곳에 내 경호원들이 가득 널렸어.”......최고급 레스토랑에 열 테이블의 술자리가 열렸다. 담배를 물고, 정장을 입고, 배가 나온 현지 상인들이 왼쪽과 오른쪽에 미녀들을 끼고 산해진미 속에서 웃고 있었다.“하하하! 한잔해. 이건 50년 된 와인이야.”“내가 가진 73년산 호주 빈티지 와인과는 바교할 수 없지. 전 세계에 30병도 남아있지 않다고.”“술만 마시느라 오늘 온 목적이 뭐였는지는 잊지 않았겠지?”“그 엄진우라는 놈 말하

    Last Updated : 2024-07-30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687화

    “그래? 이 대표, 그럼 정말 감사하지.”엄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상황이 너무 빨리 진행되었기 때문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얼굴이 창백해졌다.엄진우가 오기 전에는 모두가 허세를 부렸지만 막상 그가 오자마자 그들은 수간 겁에 질린 꼴이 되었다. 이게 바로 엄진우 앞에서의 그들의 모습이었다.“나한테 사과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니었어? 술은 어디 있지? 가져와.”엄진우는 아무렇지 않게 이 대표의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이 대표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준비는 미리 마쳤습니다. 어서 각 대표님들이 가져온 명주를 엄 대표님에게 올려라!”소지안은 이 광경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엄진우가 오자마자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오히려 그들을 제압했다.어쩐지 이 오만한 대표들이 엄진우를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 같더니...소지안은 사업에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잠시 후, 다양한 명주가 엄진우의 테이블에 올려졌다.“엄 대표님,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전에 있었던 일은 다 저희 부하들의 무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엄 대표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사람들은 순식간에 변한 듯 모두가 아첨하며 엄진우에게 술을 권했다.소지안은 이 상황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대표들은 한결같이 엄진우에게 술을 권했지만 이번 비담 컴퍼니에 끼친 손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다들 잠시만요. 제 말 좀 들어주세요...”소지안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곧 사람들의 환호성에 묻혀버렸다.“엄 대표님 정말 술 잘 드시네요. 대단하십니다.”“술 마시는 것을 보면 인품이 알린다고 엄 대표님은 역시 훌륭한 분이시군요.”소지안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곧 깨달음을 얻었다.이 사람들은 일부러 엄진우를 취하게 만들어 그들의 잘못을 쉽게 넘어가려는 의도였다.책임을 피하고 엄진우가 술에 취하면 그를 유도해 자기들에게 유리한 말을 하게 하려는 것이었다.“정말 비열한 수작이야. 개자식들, 역시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맞았어.”소지안

    Last Updated : 2024-07-3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688화

    엄진우의 손바닥이 이 대표의 얼굴을 내리치자 이 대표의 눈에는 별이 번쩍이며 곧 정신을 잃을 것처럼 휘청거렸다.이 대표는 바닥에 쓰러지며 입안 가득 피를 흘렸다.“취하지 않았어?”사람들은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분명 엄진우가 독한 술을 잔뜩 마시는 것을 보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정신이 맑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정말 좋은 술이군. 마시면 마실수록 정신이 맑아지네.”엄진우는 트림을 하며 말했다.“여러분의 환대에 감사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지. 당신들 중 몇몇은 내가 없는 동안 비담 컴퍼니를 협박했어. 맞아?”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엄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희가...”“죽여.”엄진우는 무표정하게 그들의 말을 끊었다.타타타!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은 기세등등하게 들어와 두말없이 이들을 끌고 창문 앞으로 갔다.“엄 대표님, 자진해서 나오는 사람은 살려 준다고 하지 않았나요? 남자가 한 번 말한 것은 지켜야죠. 제발 약속을 지켜주세요.”“엄 대표님, 살려주세요. 이게 죽을죄는 아니잖아요.”그들은 크게 놀라며 울부짖기 시작했다.하지만 정장차림의 남자들은 그들의 말을 들은 척하지 않고 여전히 엄진우의 명령을 수행했다.그들을 그대로 창문 밖으로 내던져졌다.쾅! 아래에서 돼지를 잡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꺅!”소지안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즉시 자기의 실수를 깨닫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그것은 58층이었다. 떨어지면 머리가 산산조각 날 것이다.“음, 죽을 놈들은 다 죽었으니 이제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네.”엄진우가가 말했다.“서 있을 거야?”“앉겠습니다. 바로 앉겠습니다.”겁에 질린 대표들이 급히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엄진우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농담이야. 정말로 나와 동등하게 앉을 생각을 했어? 죽여.”그러자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맹수처럼 달려들었다.앉아 있던 대표들은 다리가 풀려버렸다.“엄 대표님, 살려주세요.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겠습니다. 얼

    Last Updated : 2024-07-3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689화

    그 대표들은 확실히 돈을 많이 주지만 목숨이 없다면 아무 쓸모도 없게 된다.그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다. 돈이 얼마든 간에 목숨을 팔지 않았다.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나머지 사람들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이 덜덜 떨렸다.그들은 엄진우를 향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엄 대표님, 저희는...”“던져버려.”엄진우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나갔다.남겨진 것은 혼란에 빠진 대표들과 잔혹한 정장 차림의 남자들뿐이었다.“엄진우, 이 개새끼야. 네 조상 십팔 대까지 저주할 거야.”사람들의 욕설이 점점 사라지더니 이내 주변이 고요해졌다.소지안은 엉망이 된 술자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처음부터 이 사람들을 제거할 생각이었어? 난 또 진우 씨가 바보같이 함정인 줄 알면서도 뛰어든 줄 알았어.”“말했잖아. 떠나기 전에 지안 씨 앞길을 막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해 줄 거라고.”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이 사람들을 제거하는 데는 고작 한 시간이 걸렸다.“예 대표가 등기까지 남은 시간이 한 시간도 안 남았어. 서둘러.”소지안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맞아. 깜빡했어. 이런 젠장.”엄진우는 부하들을 해산시키며 말했다.“모두 돌아가. 필요할 때 다시 부를게...”그 후 그는 혼자 밖으로 나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육선생이 죽은 후, 9대 수진 가문도 크게 타격을 받아 당분간 다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그는 한동안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게 되고 예우림과 함께 창해시로 돌아가서 미리 휴가를 보내는 셈이 된다.그러난 공항으로 향하는 도중 그는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청용이었다.“용아, 무슨 일이야? 지금 급한 일이 있으니까 돌아가서 얘기해.”“명왕님, 저는 청용전신이 아닙니다. 저는 청용전신의 부관입니다. 청용전신은 더는 말할 수 없습니다...”전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엄진우는 몸이 경직되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소리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직접 군영으로 와주세요.”이 말을 듣고 다급해진 엄진우

    Last Updated : 2024-07-3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690화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악취와 소독약 냄새가 가득한 방이었다.적어도 열 명 이상의 군의관들이 땀을 흘리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엄진우의 마음은 철렁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밀려들었다.“청용전신은 어디 있어?”그는 한 군의관의 옷깃을 잡고 무서운 표정으로 물었다.“커튼 안에 있습니다.”군의관은 창백한 얼굴로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며 대답했다.“들어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살릴 수 없어요. 허준이 살아 돌아와도 불가능합니다.”“입 닥치고 꺼져.”엄진우는 그런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라와 용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커튼 안에서는 몇 명의 마스크를 쓴 의사들이 수술을 하고 있었다.온몸이 붕대로 감겨 있는 한 남자가 병상에 누워 있었다. 얼굴은 창백하고 눈은 감겨 있었으며 입술만 약간 움직이고 있었다.엄진우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그 사람은 청용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다쳤지?“모두 나가. 내가 할 거야.”엄진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의사들을 모두 쫓아냈다.청용에게 다가가 자세히 보던 그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청용의 하반신이 사라졌다.그는 누군가에게 허리 아래로 잘린 상태였다.두 다리를 포함한 하체가 모두 사라졌다.허리 부분의 거대한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청용전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하반신이 잘린 상태에서도 살아남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그러게요.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으로도 의학 역사상 기적입니다.”“하지만 전신님의 상처가 너무 심합니다. 내장이 모두 파괴되어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습니다.”군의관들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엄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그는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몸 전체가 거의 부서진 상태였기에 그의 뛰어난 의술로도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다.다만 용국의 가장 젊은 전신이 이렇게 처참하게 다치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모두 나가.”엄진우는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그들이 나간 후, 그는

    Last Updated : 2024-07-3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691화

    “적이 방심하지 않았더라면 명왕님을 만날 수 없었을 겁니다.”청용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제가 끝까지 버티고 이렇게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명왕님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어서였습니다.”엄진우는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그는 이제까지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이것이 그의 첫 번째 눈물이었다.“너, 절대 죽지 마! 내가 꼭 널 살릴 방법을 찾을 거야. 그전까지는 절대 죽지 마.”“컥컥컥. 명왕님은 여전히 예전의 그 기세와 패기를 가지고 계시군요.”청용은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사실 제 인생에서 명왕님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이젠 충분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말을 마친 청용의 눈꺼풀은 서서히 감겼다.“명왕님, 제발 복수하지 마십시오. 뷔젠트의 이 일은 거대한 음모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모두를 하나하나 죽이려는 계획일 수 있습니다. 개입하지 않으면 북강은 그나마 살길이 있겠지만 개입한다면 명왕님조차도 무고한 재앙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다시 형제처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안 돼! 죽지 마!”엄진우는 청용의 생명력의 급속한 감소를 느끼며 더욱 강하게 진기를 주입했다. “누가 죽으라고 했어? 누가 죽는 걸 허락했어?”그러나 아무리 모든 힘을 다해도 청용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청용은 전신으로서 이미 드높은 전투력을 가진 존재였다. 하반신이 잘린 상태에서도 이만큼 버텼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엄진우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생사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했다.몇 분이 지나자 청용은 결국 영원히 눈을 감았고 입가에는 미소가 남아 있었다.엄진우는 세상이 무너진 듯한 느낌을 받아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성인이 된 후 그는 가족을 잃은 경험이 없었다.북강에서 시체와 피가 넘치는 것에 익숙한 그도 이처럼 큰 고통을 견디기 힘들었다.엄진우가 말했다. “용아, 널 죽인 사람이 누군지 알려 주지 않은 것은 내가 복수하러 가는 것을 막으려는 거지. 너의 그런 마음은 이해하지

    Last Updated : 2024-08-01

Latest chapter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9화

    남자는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때, 서관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남자는 순간 멍해지더니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진짜일 리가 없겠지? 전화를 받자마자 쏟아지는 것은 거친 욕설이었다. 한편 제경에는 피를 동반한 권력 변화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보수파는 이용진을 잡은 후 야망이 커져 이 기회에 급진파의 장로들을 모두 제거하려 했다. 급진파의 장로들은 이용진 사건에서 이미 한발 물러섰지만 보수파의 끝없는 욕심을 보고 더는 참기 어려웠다. 양측은 격렬한 충돌을 벌이다 큰 전쟁으로 번졌다. 결국 제경 전역을 봉쇄하고 계엄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교전으로 제경 내부는 화약 냄새가 자욱했다. 하지만 이 충돌은 전 국토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전란의 위기를 몰고 왔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장로가 깨어났다. 몇 년 전, 대장로는 북강 명왕을 해임한 후 깊은 잠에 빠졌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깨어난 것이다. 혼란스러운 제경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두 파벌을 본 그는 상황이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반쪽짜리 명왕령을 당장 엄진우에게 가져가고 제경으로 불러들여라! 그때의 일은 내가 친히 설명할 것이다.” 대장로는 수십 년을 함께한 심복을 불러 명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진우는 반쪽짜리 명왕령을 손에 쥐게 되었다. 수년 전 그날, 엄진우는 명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이 반쪽 명왕령을 회수당했다. 이 순간, 명왕령은 드디어 온전한 하나가 되었고 이는 명왕이 다시 자리에 올랐음을 알리는 것이다. 제경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알게 된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갑옷을 입고 무장했다. 전투의 기운은 살벌하게 하늘을 찔러댔다. 그는 급히 북강으로 향했다. 북강 잠룡곡. 그곳에는 50만 북강 군대가 수년간 매복해 있었다. “북강군이여, 명령을 받들라!” 긴 외침과 함께 전쟁의 신, 북강 명왕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50만 북강군은 흥분에 휩싸여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8화

    시암은 용국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데 용국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암의 많은 재벌은 지난 100~200년 동안 용국에서 이민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현재 시암의 갑부 역시 그중 하나였다. “아버지 성이 서씨야?”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 좀 아는구나? 얼마면 되겠어? 가격부터 말해.”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수표를 꺼냈고 엄진우의 얼굴은 순간 싸늘해졌다. “네 아버지 그까짓 재산으론 내 엉덩이를 닦기도 부족해. 그런데 어디서 감히 큰소리야? 당장 꺼져!” 엄진우는 이 재벌 2세가 그저 방탕한 자식일 뿐, 실지 가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 단지 남을 괴롭히고 돈으로 해결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렴한 사람이니 더는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남자는 멍하니 엄진우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 미쳤어? 우리 아버지 시암 갑부라고! 그런데 그까짓 재산이라고?”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네 아버지 말이야! 서씨 가문 자산을 합쳐도 200조를 넘지 못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아, 이 새끼 허세 장난 아니네? 너 200조가 어떤 개념인 줄 알기나 해? 현금으로 바꾸면 너 같은 건 몇천 번도 깔아 죽일 수 있어.”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됐고... 애송이, 당장 여기서 꺼지지 않는다면 시암에 있는 네 아버지가 당장 날아와 널 혼내줄 거야.” 엄진우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남자를 쫓아냈다. “이 새끼 봐라? 감히 누구 앞에서 잘난 척이야? 너 돈에 깔려 죽고 싶어?” “말귀 못 알아듣는 놈이군, 당장 네 아버지를 불러줄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서관림 알죠?” 엄진우가 물었다. “선생님, 서관림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당장 연락드리라 알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서관림의 아들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7화

    그녀는 아들이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원수를 사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아들이 정말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수단들을 어디서 배웠는지, 긴 세월 동안 이렇게 숨 막히는 날들을 보냈는지 너무 걱정되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엄진우는 하수희를 번쩍 안아 들고 회사를 떠났다. 가는 길에 엄진우는 가볍게 하수희의 머리를 쳤고, 곧 하수희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엄진우는 그녀의 일부 기억을 지워버렸다. 집에 돌아와 한참이 지나자 하수희도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진우야, 어쩐 일로 갑자기 돌아왔어?” 엄진우를 본 하수희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나 일 때문에 먼 길 떠나기 전에 집에 좀 들러보려고. 근데 엄마는 왜 소파에서 자? 방에서 편히 자지.” 하수희는 몸을 일으켰다. 이상하다? 몸이 왜 이렇게 뻐근하지? “네 동생이랑 전화하다가 잠들었나 봐. 참 이상하네. 어떻게 말하다 말고 잠들었지?” 하수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강호에게 납치된 기억은 전부 엄진우에 의해 지워졌다. 하수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 좀 쉬고 있어. 엄마가 곧 밥 해줄게.” 말을 마친 하수희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엄진우는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소지안은 아주 신속하고 깔끔하게 회사를 정리했다. 엄진우가 부순 벽은 이미 수리되었고 회사 로비도 완벽하게 청소가 끝나 있었다. “손강호는 창고에 가뒀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진우 씨가 결정해.” 엄진우가 오자 소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손강호가 창고에서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회사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요양원으로 보내. 쉽게 죽으면 안 되지.”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손강호가 제대로 남은 삶을 ‘즐길’ 수 있게, 엄진우는 돈을 들여서라도 그를 요양원에 보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 바로 연락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6화

    “그래, 빠져나간 쥐새끼가 없다면 지금쯤 손씨 가문은 16세 이하의 어린애와 70세 이상의 노인을 빼고 다 시체가 되었을걸.”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무자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상대도 같은 방식으로 그를 해치려고 할 것이다. 손강호의 안색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때 엄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궁민희였다. 엄진우는 전화를 연결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상황은 어때? 여기 손씨 가문의 장손이 들을 수 있게 상세하게 말해줘.” “손씨 가문 혈통 총 173명, 노인과 아이 5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여 명은 이미 처단한 상탭니다.” 남궁민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풉! 손강호는 분노와 공포가 치솟아 피를 토해냈다. “말도 안 돼! 그럴 수 없어! 제경 손씨 가문이 어떻게!” 손강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허겁지겁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옥에서 확인해.”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미친놈! 미친 새끼야!” 손강호는 넋을 잃고 절규했다. “난 단지 네 엄마를 납치했을 뿐 해치지 않았어. 하지만 넌 우리 가문 전부를 죽여버렸어. 넌 악마야! 이 개새끼야!!” “너 같은 쓰레기를 낳은 손씨 가문도 도긴개긴이야. 손씨 가문 사람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우리 엄마의 땀 한 방울보다 하찮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이건 너한테 대한 내 보복일 뿐이야.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렸으면 이만한 각오는 했었어야지.” 엄진우는 손강호의 욕설도 무시하고 차갑게 말했다. 미리 후과를 생각하지 못한 손강호의 어리석음 때문에 손씨 가문은 이대로 전멸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죽어!” 손강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폭 장치를 눌렀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하나같이 두려움에 빠져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때, 불타는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엄진우는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용진 말이야... 끌려가기 직전까지 왜 나랑 정면으로 맞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5화

    “그 손 놔!” 이때,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강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두 눈을 의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심지어 소지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존재하다니! “나경 씨, 여긴 왜 내려왔어!” 소지안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내려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제가 어떻게 마음 놓고 숨어있어요.” 공나경의 몸은 가늘게 떨렸다.비록 마음속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나서기로 했다. 절대 소지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좋아, 아주 좋아. 엄진우 아주 복이 많은 놈이군. 하지만 이젠 다 내 여자들이야. 용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행운이 생기다니.” 손강호는 저도 몰래 침을 흘렸다. 그는 소지안을 놓고 다급히 공나경에게로 다가갔다. 공나경은 뒷걸음질 쳤지만 곧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하하, 아주 곱군!” 손강호는 두 팔을 벌리고 공나경에게로 달려들었다. 곧 공나경을 품에 안으려는데...쿵!회사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더니 무너진 틈 사이로 엄진우가 빠르게 다가와 손강호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손강호는 저만치 날아가며 빨간 피를 뿜어댔다. “네가 어떻게?” 엄진우를 본 손강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긴, 엄진우가 이용진을 무너뜨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상대는 무려 용국 궁정의 장로인 이용진으로 엄진우의 가장 강력한 적수였다. 금방 승리를 거뒀으니 제경에서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어야 하는데... “널 빨리 죽이고 싶어서 말이야.” 엄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여태 손강호를 살려둔 이유는 손강호가 창해시에 있는 한 이용진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속 고민하느라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엄진우는 이용진을 무너뜨릴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용진이 무너졌으니 더는 손강호를 남겨둘 이유가 없기에 그는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창해시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늦었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4장

    엄진우가 탄 비행기는 곧 착륙했고 휴대폰을 켜자마자 엄혜우에게서 온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순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이 아니면 엄혜우가 이렇게 많은 전화를 할 리 없었다.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엄혜우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엄진우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엄혜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엄마가 납치당했어!” 순간 엄진우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고 주변의 공기마저 살기로 가득 찼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무사할 거야.”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남궁민희에게 연락했다. 남궁민희는 아직 제경에 있었는데 아직도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제경 손씨 가문 정보 가진 거 있어?” 엄진우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는 하수희를 납치한 사람이 손강호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창해시에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용의자는 단 한 사람, 바로 손강호였다. 더군다나 이용진이 방금 체포된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가 납치되었다면 손강호 이외에는 범인이 따로 없다. “있어요!” 화가 난 엄진우의 목소리에 남궁민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손씨 가문은 이씨 가문 라인이죠. 우리가 날려 보낸 몇천 명의 사람 중에는 손씨 가문 사람도 있었어요.” “16세 이하의 애들과 70세 이상의 노인을 제외하고 전부 처형해.” 엄진우의 얼굴은 사나운 기색으로 가득 찼다. 이것이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북강의 지배자였고 천 리를 피로 물들인 적이 있었다. 그의 행동은 항상 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손강호 같은 패륜아를 길러낸 가문에 무고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자비였다. 만약 그가 여전히 북강을 통치하던 때였다면 손씨 가문의 개조차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네, 주인님.” 남궁민희는 굳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손씨 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3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소지안이 걸어 나왔다. 손강호는 소지안의 미모에 놀라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전에 사진으로 본 적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다워 감탄한 것이다. “소 대표, 참 오래 걸리네.” 손강호는 소총을 들고 소지안에게 다가갔다. “날 찾은 이유가 뭐죠?” 소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 그녀는 이런 무법자들에게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이 더욱 날뛸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소 대표가 한 번 맞춰보지, 그래?” 손강호는 소지안의 턱에 총구를 대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소지안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그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돈이 필요해요? 회사에 현금 20억이 있으니 당장 가져가도 좋아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고 신고도 안 할 테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회사 계좌의 돈은 내가 당신에게 이체하려고 해도 그 돈을 가져갈 수 없어요.” 소지안이 침착하게 말했다. “소 대표 아주 대단하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아쉽지만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 손강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뭘 원하죠?” 소지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당신이야.” 말을 끝낸 손강호는 바로 손을 뻗어 소지안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소지안은 그의 손을 거칠게 밀어내며 두 눈을 부릅떴다. “내 몸에 손댄다면 당신은 이 창해시를 살아 나갈 수 없어요.” “소 대표 아주 강단 있네. 근데 그 우월함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설마 엄진우?” 손강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진우 씨를 노리고 왔네요.” 소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물었다. “역시 소 대표 정말 똑똑해. 어쩔 수 없어. 그 자식이 날 궁지로 몰았으니 나도 이럴 수밖에.” 손강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엄진우가 그를 궁지로 몬 건 사실이다. 창해시에서 그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엄진우는 그를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2화

    쾅!굉음과 함께 문이 강제로 열리더니 손강호가 부하들을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왔다. “당신들... 당신들 누구야?” 하수희는 깜짝 놀라 크게 소리쳤다. “누구냐고? 아줌마 납치하려고.” 손강호는 앞으로 세 걸음 다가와 하수희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단숨에 부숴버렸다. “잘 묶어서 끌고 가!” 손강호는 바람처럼 나타나 바람처럼 사라졌다. 엄혜우는 깜짝 놀랐다. 방금 그 사람들 도대체 누구지? 다행히 엄혜우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바로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비행기에 탑승 중이라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그쪽은 잘 진행되고 있어?” 손강호가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비담 컴퍼니 외벽에 이미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터트리는 동시 건물 전체는 완전히 잿더미가 될 겁니다.” 손강호의 부하가 보고했다. “좋아, 곧 갈게.” 손강호는 그제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빠르게 비담 컴퍼니에 도착해 손에 배낭을 든 채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소 대표 만나러 왔어.” 예우림은 지금 제경에 있지만 손강호는 비담 컴퍼니의 부대표인 소지안도 엄진우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예약은 하셨을까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강호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예약하지 않으셨다면 먼저 예약부터 하셔야 합니다. 일단 부대표님에게 보고드린 후 전화로 시간 알려드리겠습니다.” 말을 끝낸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예약 표를 손강호에게 내밀었다. 손강호는 직원의 손을 내치며 들고 있던 배낭을 프런트 데스크에 던지며 지퍼를 확 열었다. “이걸로 예약할 수 있을까?” 배낭 안의 물건을 확인한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배낭 안에는 뇌관이 가득했다. 손강호는 배낭에서 소총을 꺼내 들더니 천장에 무차별로 사격을 퍼부었다. “다들 쪼그리고 앉아! 소리 지르는 것들은 바로 죽여버릴 거야!” 사람들이 비명을 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1화

    이용진은 공허하고 멍한 눈빛으로 뒤로 한 걸음 휘청거리며 물러섰다. “데려가!” 검찰청 고위 책임자가 명령을 내렸다. 곧 용국 궁정의 원로였던 이용진은 증인과 증거물과 함께 경찰정으로 연행되었다. “오늘이 지나면 이씨 가문은 더는 존재하지 않아. 당신도 이젠 자유야.” 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은 채 한숨을 내쉬며 오동방에게 말했다. 오동방은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갑작스러운 자유에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왜? 인생의 목표를 못 찾겠어?” 엄진우가 장난스럽게 묻자 오동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3년 넘는 시간 동안 모든 포부와 열정이 사라져서 앞길이 막막하네요.” “그럼 내가 일자리 구해줘?”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죠!” 오동방은 눈빛을 반짝이며 재빨리 대답했다. “내 손에 제약회사가 하나 있는데, 원한다면 수석 연구원의 자리를 주지.” 엄진우는 단지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오동방은 진심으로 그와 함께하길 바랐다. 비록 오동방의 의술은 엄진우의 지도하에 발전한 것이지만 그가 이를 완벽히 소화하고 응용하는 것을 보면 그의 의학적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것이다. 이런 인재가 합류한다면 회사는 반드시 더욱 강해질 것임이 분명했다. “좋아요! 전 무조건 선생님을 따를게요!” 오동방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진우의 말을 수락했다. “예우림이 지금 안강제약 인수 절차 때문에 제경으로 갔으니 오늘 바로 가서 합류하면 돼. 절차가 끝나면 함께 창해시로 돌아와 바로 취임해도 좋아.”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오동방이 합류한 건 생각지 못한 수확이었다. “선생님은 같이 하지 않는 건가요?” 오동방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난 마무리해야 할 일이 좀 있으니 먼저 가 있어야겠어.” 엄진우는 살짝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창해시. 손강호의 부하들은 완전히 당황한 기색이다. “도련님, 이용진은 이미 몰락했습니다! 듣자니 엄진우라는 그놈이 한 짓이랍니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