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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소지안! 이 미친년이...”

상대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소지안은 가볍게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난 지금 네 더러운 말을 들을 기분이 아니야. 지금 녹음과 영상이 내 손에 있어. 첫째, 난 널 성추행으로 고사할 수 있어. 네가 아무리 귀족이라고 해도 법적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거야.

둘째, 만약 고소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해도 오늘 네가 나한테 한 행동만으로도 이미 큰 실수를 저지른 거야. 내가 이걸 소문내면 넌 상류층에서 더는 머리를 못 쳐들고 다녀.”

그녀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강력했다.

단영언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소지안, 내가 너한테서 제일 마음에 드는 구석이 뭔 줄 알아? 바로 이 성질이야. 희한하잖아. 보통 여자를 데리고 놀면 육체적인 쾌락만 얻을 수 있지만 넌 정신적인 쾌락도 줄 수 있거든. 딱 내 스타일이야.”

그러자 소지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죽을 때가 다 됐는데도 여전히 입만 살아있구나. 내가 이 사실만 소문내면 넌 적어도 집안에 반년은 감금될 거고, 그 어떤 상류층 여자도 널 결혼 상대로 생각하지 않을 거야.”

그러자 상대는 웃음을 멈추고 빈정대며 말했다.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네가 내 약점을 잡고 있는 것처럼 나도 네 약점을 잡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그게 무슨 뜻이야?”

소지안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들어와!”

단영언이 손바닥을 두드리자 두 젊은 여자가 노트북을 들고 방에 들어왔다.

“현이 씨, 애령 씨?”

소지안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두 여자는 그녀가 새로 고용한 비서였다.

“놀랐어? 얘네 둘 내 직원이야. 내 사람이라고.”

단영언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내가 네 옆에 사람을 심은 거야. 듣자니 너 사무실에 욕실도 만들어서 자주 씻는다며? 그래서 내가 네 샤워실에 몰카를 설치하게 했어. 지금 네 귀중한 영상은 전부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지. 아, 몸매 죽이더라. 그 가슴도 마치 젖소처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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