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은명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고 목구멍에는 뭔가 걸린 듯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보향이 다시 물었다.“싸울 건가요, 말 건가요? 한마디만 하세요! ”단은명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깊은 다시 숨을 내뱉었다.“내 단씨 가문의 둘째 아들 단영언이 이렇게까지 방탕하게 살 줄은 몰랐어.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해서 결국 실수로 떨어져 죽다니. 정말 안타깝고 애통하구나!”뒤에 있던 단씨 가문 자제들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아버지! 둘째 형이 살해당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맞아요. 둘째 형이 집을 나설 때는 멀쩡했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자살이라고 하시는 거죠?”“우리는 백작 가문이에요! 이런 소문이 퍼지면 단씨 가문의 체면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그들이 의기양양하게 논리적으로 따지자 단은명은 그들의 뺨을 세게 때리며 분노에 차 말했다.“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사람 목숨이 걸린 큰일인데 함부로 떠들지 마. 자살이다. 자살이라고!”그는 완전히 태도를 바꾸며 단언했다. 그의 옷은 이미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얼굴을 감싸 쥔 단씨 가문 자제들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의 엄격하고 강압적이던 아버지가 떨고 있었다...이보향은 싸늘하게 웃으며 허리를 짚고 고개를 돌려 떠나려 했다.그러자 단은명은 개처럼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봉황전신 님! 부디 그분께 전해주십시오... 단영언은 죽어 마땅했고 잘 죽었습니다. 그분께서 성안에서 저희 단씨 가문을 필요로 하시는 일이 있다면 저는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그의 자녀들과 단씨 가문의 부하들은 충격에 빠졌다.이보향은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하하! 역시 백작님은 유연하군요. 무엇을 원하십니까?”단은명이 웃으며 말했다.“20년전 제경의 수도에서 권력 싸움에서 패배해 쫓겨났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다시 제경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큰 나무 아래 그늘이 시원한 법이죠. 그분께서 저 같은 늙은이를 필요로 하신다
“어디야? 지금 갈게.”엄진우는 이 순간 여동생이 가족의 동반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자금 보행 거리야. 위치 보낼게.”“알았어. 여기서 멀지 않아. 십 분 정도면 도착해.”엄진우는 휴대폰을 비행 모드로 설정했다.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자금 보행 거리는 인터넷 유명 명소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젊은 연인들과 대학생들이 많았다.엄진우는 금세 사람들 사이에서 캐주얼한 옷차림에 마스크를 쓴 엄혜우를 찾았다.눈이 빨개진 걸 보니 많이 울었던 것이 분명했다.엄혜우는 고급 명품 가게 입구에서 그를 기다리며 진열된 상품을 둘러보고 있었다.그녀는 곧바로 파란색 핸드백에 눈길을 빼앗겼고 무심결에 말했다.“정말 예쁜 가방이네.”과거 도나은이 예쁜 가방을 종종 집에 가져왔던 것이 그녀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매장 직원은 즉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가방이 마음에 드시나요?”엄혜우는 머뭇거리며 말했다.“그냥 예쁘다고 생각한 거지... 다른 뜻은 없어요.”매장 직원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가방을 진열대에서 꺼내며 말했다.“예쁘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하는 거잖아요?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만져봐야 품질을 알 수 있어요. 이 가방은 에르메스의 최신 모델이에요. 악어가죽으로 만든 유선형 디자인에 해외에서 상도 받았답니다.”그녀는 열정적으로 설명을 이어갔다.“게다가 수입 소라 진주를 박아 넣었는데 생산량이 아주 적어서 우리 강남성에서는 단 30개만 판매하고 있답니다. 촉감이 어떤지 한 번 느껴보세요.”매장 직원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었다.엄혜우는 매장 직원의 열정적인 권유에 못 이겨 손으로 만져보았고 정말 마음에 들었다.“마음에 드시나요? 마음에 드시면 사세요! 최근 할인 행사가 있어서 3% 할인 가능해요!”매장 직원은 더 열심히 판매에 힘썼다.엄혜우는 가격표를 보았고 순간 숨이 멎을 뻔했다. 1,360만!세상에! 몇 년 동안 알바를 해도 이 돈을 벌지 못하겠어.그녀는 즉시 손을 떼며 말했
매장 직원은 순간 당황하여 하려던 막말을 삼켰다.“빨리 결제해.”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말했다.“오빠!”엄혜우는 기뻐하며 말했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왔어.”“네가 기분이 안 좋다니까 오빠가 빨리 올 수밖에 없지.”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매장 직원은 여전히 경멸했다.“당신이 오빠라고? 당신 여동생이 돈도 없으면서 값비싼 물건을 건드렸어요. 당신이 대신 돈 낼 수 있어요?”“카드 긁으면 알 거 아냐.”엄진우는 태연하게 말했다.“내가 살게.”엄혜우는 주저하며 말했다.“오빠, 이 가방 엄청 비싸.”“걱정 마! 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데 얼마나 비싸든 내가 사줄게.”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순간 포스기 숫자를 본 매장 직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고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고객님, 죄송합니다. 방금 목소리가 너무 높았죠?”그녀는 깊이 고개를 숙이며 아첨하는 얼굴로 말했다.“고객님, 이 가방 확실히 사실 건가요? 저희 가게에는 더 좋은 상품도 있는데 다른 것도 고려해 보시겠어요?”엄진우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냥 이걸로 할게. 포장해.”“네! 바로 포장해 드리겠습니다.”매장 직원은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가난한 오빠라면 별로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이 사람의 카드 금액은 자금 보행 거리 전체를 열 개라도 사는 데 충분할 정도였다.이런 큰손을 만나다니 정말 의외의 기쁨이었다.엄혜우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오빠 진짜 돈 많아?”엄진우는 다정하게 엄혜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당연하지! 오빠가 이래 봬도 한 회사의 대표인데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 ”“고객님, 가방 포장되었습니다.”매장 직원은 에르메스 가방을 정교하게 포장해 두 손으로 건넸다.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신 방금 손으로 이 가방 만졌지?”매장 직원은 순간 당황하며 말했다.“만지지 않으면 어떻게 포장해 드리겠습니까?”“네가 손으로 만져서 내 가방이 더러워졌군. 6백만 원 배상해.”엄진우는 충격적인 말을 던졌다.매장 직원은
매니저는 엄진우를 차갑게 쳐다보며 비웃었다.“겁도 없군! 이 근처 사람들에게 내가 예전에 뭘 하던 사람인지 한번 물어봐. 이 보행 거리 전체 매장의 보호비는 내가 다 받고 있어.”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아, 알겠어. 좋게 말하면 이 거리 보호자고 나쁘게 말하면 깡패라는 거지?”이 말을 들은 엄혜우는 상황이 심각해졌음을 깨닫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오빠! 가방은 필요 없어. 우리 그냥 가자.”“하하! 그냥 가려고? 너무 늦었어! 꽤 용감하군.”구기광은 갑자기 비웃으며 말했다.“가서 600만 원 현금 가져와.”매장 직원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매니저님, 정말로 돈을 주시겠다고요?”구기광은 갑자기 한 손으로 직원의 머리를 잡고 카운터에 세게 부딪쳐 강화유리를 모두 깨뜨렸다.직원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비명을 질렀다.“매니저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문제를 일으킨 너 때문에 내가 뒤처리를 하게 생겼어. ”구기광은 역시 독한 놈이었다. 이 한 수만으로 바로 엄혜우를 놀래켜서 심장이 몇 배나 빠르게 뛰게 만들었다.그는 피투성이가 된 지폐를 꺼내 바닥에 던졌다.“여기 600만이 있어. 네가 이 돈을 가져갈 용기가 있다면 가져가 봐. 장담하는데. 넌 이 돈을 들고 이 거리를 나갈 수 없어.”그는 엄진우와 엄혜우를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준다고 해도 너희가 가져갈 수 있겠어?”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그 돈을 번개같이 자기의 주머니에 넣었다.“당연히 가져가야지. 공짜로 준다는데 왜 안 받아?”엄혜우는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바보 같은 오빠야! 저 사람은 우리를 협박하고 있어. 이렇게 대놓고 돈을 가져가면 어떻게 해. 이건 창피를 주는 거 자나.구기광은 시퍼렇게 질린 얼굴로 웃으며 박수를 쳤다.“좋아, 좋아. 정말 용감해. 가봐! 조심해, 길에서 죽지 않도록.”엄진우는 무표정하게 엄혜우를 데리고 나갔다.엄혜우는 너무 놀라 심장이 쿵쾅거렸다.“오빠, 빨리 뛰자. 일단 이 거리를 벗어나고 보자. 저 매니저가 반드시 사람을 보
“어디 보자. 우리가 포위됐다고?”엄진우는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둘러보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좀 비켜줄래? 당신들 체취가 너무 강해서 음식 먹기 힘들어.”문신을 한 거대한 남자들이 서로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잠시 후, 그들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죽기 전에 배부르게 먹고 싶다는 거지?”“저승길에 배고프지 않게 많이 먹으려나 봐.”엄혜우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엄진우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쥐새끼 같은 것들, 왜 우리가 여기 있는지 알고 있지? 구기광 형님의 돈을 가져갈 때 이미 이 결과를 예상했겠지.”엄진우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구기광 형님? 어느 구기광?”남자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멍청한 척해도 소용없어.”그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며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그 사람은 땅에 떨어지면서 머리가 터져 나갔다.사람들이 즉시 얼굴이 창백해졌다. 바닥에 쓰러진 사람을 확인한 그들은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구기광 형님!”엄진우는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이게 네가 말한 구기광 형님이냐?”“왜 구기광 형님이 죽었지?”문신한 남자가 얼굴이 창백해져 말했다.엄진우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내가 죽이기로 했기 때문이야.”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들은 모두 상황을 깨달은 듯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엄혜우는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오빠... 계속 옆에 있었는데 어떻게 구기광을 죽였어?”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빠가 겁준 거야. 아마도 구기광이 평소에 원한을 산 사람이 많아서 누군가 틈을 타서 그를 없앴겠지.”엄혜우는 문득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죄는 지은 대로 간다고 참 말이 맞는 것 같아.”엄진우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그러나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개뿔! 이런 양아치를 죽이는 데 굳이 직접 나설 필
집에 돌아온 엄진우는 들어서자마자 갑작스러운 한기에 몸을 떨었다.“이상하네. 집에 에어컨을 켜놨나? 왜 이렇게 춥지?”“엄진우, 돌아왔어?”예우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예우림 말고도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있었다.설마... 깜짝 놀란 엄진우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려 보았다. 눈에 들어온 것은 풍만하고 하얀 피부에 아름다운 엉덩이 라인을 가진 여자였다.“조연설!”엄진우는 놀랐다.“엄진우, 며칠 전에 만난 거 아니었어? 나를 보고 이렇게 놀랄 이유가 뭐야?”조연설은 평소와는 달리 흰 스타킹과 짧은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다.그녀는 엄진우가 들어오자 커피잔을 들어 우아하게 한 모금 마셨다.반면 예우림은 팔짱을 끼고 검은 스타킹과 타이트한 치마를 입고 있었다.“한 시간 전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인제야 돌아와? 차라리 돌아오지 않는 게 나았겠어.”예우림은 엄진우를 비꼬며 차갑게 말하더니 곧 조연설에게 이해심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조 청장님, 집에서 남편을 꾸짖는 것이 불법은 아니겠죠?”조연설은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예우림 씨도 참, 당신은 유학파 박사잖아요. 국내 법률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알 텐데. 알면서 왜 물어봐요? 하지만 말이에요. 방관자로서 한마디 해야겠어요. 남편을 그렇게 대하다가 어느 날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지 않겠어요?”예우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엄진우가요? 그럴 용기는 없을걸요!”엄진우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했다.뭔가 잘못됐어. 이 상황은 완전히 이상해!왜 조연설이 이 집에 있는 거지? 그리고 이 두 여자... 겉으로는 친절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신경전이 느껴져. 뭐지, 이 일촉즉발의 위기감은!“엄진우, 나 너 찾으러 왔어.”조연설이 말했다.“지난번 그 사건 해결책을 생각해 냈어...”“지난번 무슨 사건? 전 모르는 일인데요?”예우림은 즉시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이건 예우림 씨와는 상관없이 우리 둘의 사적인 일이에요.”조연설이 단호하게 말했다.엄진우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엄진우는 아연실색했다. 왜 문을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 두 여자는 완전히 물과 불이었고 방금까지는 억지로 평온하게 말하고 있었는데 그가 들어오는 순간 폭발해 버린 것이다.함께 씻으며 몸매를 비교한다고?이건 엄진우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정말 어이가 없어. 거실에서 이 황당한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욕실에서는 곧 두 여자의 과장된 칭찬이 들려왔다.“흥! 실제로 보니까 더 크네요.”“당신도 나쁘지 않네요. 옷이 너무 꽉 끼어서 몸매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나 봐요.”“이렇게 말하면 우리 둘이 서로 보는 것만으로는 누가 더 좋은지 비교할 수 없다는 거네요?”“선수와 심판을 동시에 할 수는 없으니 제3자를 찾아서 평가해야겠어요.”“엄진우, 들어와서 우리 둘 중 누구 더 몸매가 좋은지 평가해 봐!”조연설이 단호하게 말했다.이 말에 욕실 밖의 엄진우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가만히 있어도 하늘에서 떡이 떨어지다니! 이런 좋은 일이!그는 기뻐서 서둘러 대답했다.“응. 알겠어.”하지만 다음 순간 예우림은 차갑게 말했다.“어딜 들어와? 여자들끼리 단결해야죠. 어부지리로 저 남자를 이득 보게 해서는 안 돼요.”“맞아요. 엄진우, 한 발짝이라도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두 여자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팀이 되어 그를 막았다.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들어가지 않을게.”그러니까 여자는 정말 신기한 생물이야.하지만 그 순간 욕실에서 두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꺅! 엄청 큰 바퀴벌레다!”“막 날아다녀!”“빨리 옷 입고 나가요.”두 사람은 안에서 갑자기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하며 말했다.“꺅! 왜 우리 둘의 옷을 변기에 떨어뜨려요. 다 젖었잖아요.”급해서 옷도 입을 수 없었다.“조연설 씨, 당신은 집행청 청장이라 싸움도 잘하잖아요. 빨리 이 바퀴벌레 잡아요. 저한테 날아올 거 같아요. 꺄아악!”예우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조연설도 말이 잘 나오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최상의 몸매가 또 한 번 엄진우의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마치 두 개의 공개 전시된 예술품처럼 엄진우는 감상하는 눈빛으로 보았다.“두 사람 엉덩이에 다 점이 있네.”그는 말하면서 손을 자연스럽게 올렸다.“긴장하지 마. 부끄러워하지도 마.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이미 다 봤어. 하지만 이렇게 비교하면서 보는 건 처음이네. 예 대표, 여기서 양심적인 말을 해야겠어. 당신의 엉덩이는 확실히 조연설 씨보다 못해. 조 청장, 당신도 내가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지 마. 있는 그대로 말하는 거야. 당신의 몸매는 예 대표처럼 그렇게 입체적이지 못하고 풍만하지 않아. 이렇게 보면 두 사람에겐 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우열을 가릴 수가 없네. 두 사람에게 각각 90점씩 줄게.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싶으면 나한테 미인계를 써야 할 걸...”찰싹! 찰싹! 예우림과 조연설이 동시에 엄진우의 얼굴을 때렸다.“변태!”“쓰레기!”“꺼져!”두 사람은 화가 나서 수건을 집어 들고 빠르게 욕실에 나갔다. 엄진우는 얼굴을 감싸며 여전히 웃고 있었다. 두 사람의 손길이 전혀 강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러웠기 때문이었다.쩝! 이게 바로 츤데렌가? 아니면 그가 한 칭찬을 묵인한 건가?약 5분 후, 옷을 새로 갈아입은 조연설이 혼자서 엄진우의 방으로 들어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예우림 씨와 말다툼하느라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을 거의 잊을 뻔했어.”엄진우가 비웃으며 말했다.“날 탓하지 마. 이 일은 조금도 내 잘못이 아니야. 내가 들어와서 몇 마디도 안 했는데 두 사람이 욕실로 가서 몸매 비교했잖아.”조연설은 그를 훑어보며 화를 냈다.“그거 다 당신 때문이잖아. 엄진우, 내가 이번에 온 이유는 사실 아주 중요한 일을 말해주기 위해서야. 어쩌면 성안 각종 세력의 표적이 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몰라.”엄진우는 놀라서 눈을 가늘게 떴다.“요즘 사라진 게 이 일을 위해 뛰어다녔던 거야?”“결국 나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조연설은 여전히 내심 미안해하며 상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