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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은명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고 목구멍에는 뭔가 걸린 듯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보향이 다시 물었다.

“싸울 건가요, 말 건가요? 한마디만 하세요! ”

단은명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깊은 다시 숨을 내뱉었다.

“내 단씨 가문의 둘째 아들 단영언이 이렇게까지 방탕하게 살 줄은 몰랐어.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해서 결국 실수로 떨어져 죽다니. 정말 안타깝고 애통하구나!”

뒤에 있던 단씨 가문 자제들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아버지! 둘째 형이 살해당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

“맞아요. 둘째 형이 집을 나설 때는 멀쩡했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자살이라고 하시는 거죠?”

“우리는 백작 가문이에요! 이런 소문이 퍼지면 단씨 가문의 체면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들이 의기양양하게 논리적으로 따지자 단은명은 그들의 뺨을 세게 때리며 분노에 차 말했다.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사람 목숨이 걸린 큰일인데 함부로 떠들지 마. 자살이다. 자살이라고!”

그는 완전히 태도를 바꾸며 단언했다. 그의 옷은 이미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얼굴을 감싸 쥔 단씨 가문 자제들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의 엄격하고 강압적이던 아버지가 떨고 있었다...

이보향은 싸늘하게 웃으며 허리를 짚고 고개를 돌려 떠나려 했다.

그러자 단은명은 개처럼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봉황전신 님! 부디 그분께 전해주십시오... 단영언은 죽어 마땅했고 잘 죽었습니다. 그분께서 성안에서 저희 단씨 가문을 필요로 하시는 일이 있다면 저는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의 자녀들과 단씨 가문의 부하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보향은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

“하하! 역시 백작님은 유연하군요. 무엇을 원하십니까?”

단은명이 웃으며 말했다.

“20년전 제경의 수도에서 권력 싸움에서 패배해 쫓겨났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다시 제경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큰 나무 아래 그늘이 시원한 법이죠. 그분께서 저 같은 늙은이를 필요로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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