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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음...”

엄진우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예정현의 승계는 원래 그가 주도한 일이었다.

예흥성은 너무나 잔꾀를 부리기 좋아했다. 하지만 엄진우는 그런 잔꾀를 부리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총명한 사람은 그렇게 급히 수단을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예우림이 놀라며 말했다.

“이렇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도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 있지? 혹시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럴 리가. 예흥성 그 늙은 여우가 워낙 음흉하고 교활해서 이렇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엄진우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부인했다.

“그 새 주인 예정현은 당신과 접촉했어?”

“방금 예정현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에 대한 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지지를 해준다고 했어.”

예우림은 눈빛이 빛났다.

“보아하니 예흥성보다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자기가 세운 꼭두각시가 예우림에게 잘해주지 않을 리가 없었다.

사실 창해시 예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것은 엄진우에게 아주 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예우림의 강한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일부 일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예우림이 여전히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걸 보니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그래? 더 좋은 동맹을 얻게 되었는데 기쁘지 않아? 오늘은 요리하지 말고 밖에 나가 먹자. 축하하는 의미로.”

그러나 예우림은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엄진우, 방금 당신과 조연설의 대화를 다 들었어.”

“그때 당신은 나 때문에 홍의회를 쓸어버리고 9대 수진 가문과 적이 되었어. 이제 그들이 복수를 하려는 거야?”

엄진우는 순간 멍해졌다. 조연설의 방문은 당연히 예우림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엿듣는 것도 당연했고 결국 숨길 수 없었다.

“예 대표, 너무 자책하지 마. 당신의 사건은 단지 도화선일 뿐이야. 나와 9대 수진 가문 사이의 갈등은 그 정도뿐만 아니야...”

“그러면 왜 조연설의 제안을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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