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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예강호가 도망쳤다!”

청천벽력에 사람들은 일제히 모골이 송연해지며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말도 안 돼요. 예강호는 절대 혼자 도망칠 수가 없어요. 분명 누군가가 도와준 게 틀림없어요! 대체 누구야!”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공중에서 그들을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나지.”

이때, 엄진우가 한 구석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오늘 밤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왜 다들 이렇게 나와계실까요? 어머, 게다가 몸에 피까지 묻히고...”

그러자 9대 수진 가문 대표들은 즉시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엄진우! 네가 감히 나타나?”

그들은 그제야 또 한 번 엄진우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엄진우는 애초에 사형수들이 그들을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건 단지 주의를 돌리고 시간을 버는 것뿐이었다.

“예강호가 도망친 건 상관없어. 어차피 그놈은 너라는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한 미끼일 뿐이니까. 이제 네가 나타났으니 예강호는 더는 필요 없어.”

운씨 가문 대표는 눈에 핏발을 세우며 외쳤다.

“우리 운씨 가문의 운천명은 홍의회에서 너한테 죽임을 당했지. 오늘 그 원수도 갚아줄 거야.”

마씨 가문 대표도 분노하며 말했다.

“우리 마씨 가문의 마정미도 너 때문에 수십 명의 쓰레기들한테 강제로 추행당했어. 그래서 이 원한을 우리 마씨 가문은 뼛속 깊이 새겨두었지.”

“여러분, 정보에 따르면 이놈의 수련은 대략 두 명의 지존종사 수준이에요. 하지만 지금 여기에는 아홉 명의 지존종사가 있어요.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이놈은 쉽게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린 채 그들을 비웃었다.

“오호. 떼로 덤비시겠다.”

“무식한 것. 우리 9대 수진 가문은 평소에 작은 일로 다툴지언정, 큰일에서는 절대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아.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치는 것이 우리의 신조야.”

운씨 가문 대표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다른 여덟 가문 대표도 일제히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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