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시천민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당신 뷔젠트 사람이네.” 시천민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두 사람은 번개처럼 주먹을 휘둘러 맞붙기 시작했다. 그 충격으로 인해 전체 층의 바닥이 무너지고 천장이 뚫리며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서로 응시했고 삿갓을 쓴 남자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미션 완료.” 시천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부드득. 순간 시천민은 온몸의 뼈가 부스러지더니 그대로 자빠져 버렸다. 풉! 시천민은 피를 토하더니 이내 팔다리가 먼저 부러지더니 점차 상반신이 허리에서 끊어지며 피를 뿜어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의식으로 삿갓을 쓴 남자를 바라보며 충격에 빠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이것이 바로 제경 상층에서 소문이 자자한 해외 최대의 마피아 조직, 뷔젠트이다. 상대의 한 방도 막아내지 못했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강남 최강자를 처리했으니 강남을 파괴하는 건 시간 문제겠네.” 삿갓을 쓴 남자는 시천민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혼자 웃으며 말했다. “강남이 무너지면 용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중심지를 잃게 될 거고 나라의 힘은 크게 줄어들겠지. 하... 강남 최강자가 고작 이 정도 실력이라니. 이번 미션은 너무 쉬웠어. 보너스 쉽게 얻게 생겼네.” 그는 뒤돌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 몇 초는 더 살 수 있을 거야. 인간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즐겨. 그럼 난 이만 간다...” 말을 마친 그는 바로 뒤돌아섰다. 하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시천민의 말은 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하! 미안하지만 강남 최강자는 내가 아니야.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지. 뷔젠트는 바보 조직인가?” 그러자 상대는 싸늘한 표정으로 뒤돌아서서 물었다. “그게 누구지?” 시천민은 실실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기다려. 그 재앙 같은 남자가 직접 당신들을 파괴하러 찾아갈 거야.” “그래서 그게 누군데!” 상대는 화가 나서 시천민의 목을
이건 그냥 묵인인가? 엄진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좋아.” 그러더니 바로 침대에 누워 팔다리를 쭉 펼쳤다. 잠시 후. 깔끔한 포니테일에 핑크색 간호사 옷을 입은 조연설은 엄진우의 몸에 다리를 올리더니 섬세한 손가락으로 그의 몸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어디부터 치료할까요, 환자분?” 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비뇨기 문제로 찾아왔는데, 직접 봐주실래요?” 그러자 조연설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엄진우 당신 너무 야한 거 아니야? 내가 만졌으면 좋겠어?” 그러자 엄진우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그게 만지는 건가? 치료하는 거지. 환자의 병을 봐주는데 뭐가 문제야.” “당신 같은 변태는 처음 봐.” 조연설은 경멸스럽다는 표정으로 중지를 치켜세웠지만 이내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그녀의 손가락은 천천히 엄진우의 배를 간지럽히다 소중한 그곳까지 이동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예우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엄진우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예우림이야. 잠깐만 멈춰줘.” 엄진우의 말에 조연설도 행동을 멈췄다. “그래, 예 대표.” 엄진우는 억지로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그래, 별 문제 없어. 9대 수진 가문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으니 당분간은 우릴 상대할 시간이 없을 거야.” “어디냐고? 아, 나 지금 밖에서 형님 상처 치료해 주고 있어. 뭐라고? 전화 바꾸라고? 켁켁, 형님이 그동안 9대 수진 가문에 너무 시달려서 성대가 다 망가졌더라고.” 엄진우는 이 상황에 예우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올 것은 생각도 못 했다. 하여 급한 마음에 거짓말을 꾸며냈다. 만약 지금 조연설과 함께 있는 것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엄진우는 끝장이다. 하지만 예우림이 그걸 쉽게 믿을 리가 없었다. 이때 가까이 있는 조연설이 갑자기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엄진우의 아랫배를 꽉 눌렀고 깜짝 놀란 엄진우는 눈알이 곧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다급히 조연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눈빛을 보냈다. “흥!” 그러자 조연
“지금 사과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은 안 들어?” 엄진우 입가의 웃음은 점점 커졌다. “꺄악! 엄진우!” 반 시간 후, 조연설은 거의 기어가듯이 욕실로 들어가 몸을 씻었고 엄진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옷을 입으며 말했다. “내가 좀 심했나? 미안해, 조연설. 다음엔 부드럽게 해 줄게.” “다음? 다음은 없어! 당장 꺼져! 나쁜 자식!” 조연설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더니 욕실 문을 닫아버렸다. 엄진우는 뻘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그럼 푹 쉬어. 난 회사로 나갈 거야.” 요즘 그는 큰일 때문에 회사 업무는 전부 소지안에게 떠맡겼다. 생각해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회사 대표는 분명 그인데 부대표에게 전부 떠넘기다니,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다. 게다가 성안 지사가 점점 완성됨에 따라 업무도 점점 더 바빠지고 새로운 얼굴도 점점 더 많아졌다. 엄진우는 깜짝 놀랐다. 회사 확장 속도가 이렇게 빠르다고? 그는 곧장 소지안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서 소지안은 거의 키보드가 부서질 정도로 타이핑을 하고 있었다. 엄진우가 문을 두드리자 소지안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차갑게 입을 열었다. “아침엔 바빠서 아무도 못 만난다고 했잖아. 이런 일은 그냥 홍보팀에 맡겨!” 엄진우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포함돼?” 그러자 소지안은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멍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진우 씨? 회사엔 어쩐 일이야? 단씨 가문과의 일은 잘 해결했어?” “그까짓 일은 진작 해결했지.” 엄진우는 팔짱을 낀 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점점 대표다운 느낌이 나네. 지안 씨한테서 예우림의 그림자가 보여.” 일에 몰두하는 소지안의 옆모습은 정말 천하무적이었다. 심지어 침대에서보다 더 예뻤다. 소지안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누굴 놀려? 이 회사 대체 누구 거야? 왜 부대표인 내가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이렇게 힘들게 일해야 하는데! 게다가 진우
하지만 이상하게도 엄진우의 얼굴은 무겁게 굳어졌다. 그는 자리에 앉아 말했다. “지금 새로 채용한 직원이 모두 얼마지?” “두 주일 동안 약 300명 정도 고용했어. 그중에는 30명의 새로운 스트리머도 포함되었지.” 소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직접 고른 사람들이야. 심지어 봐야 할 이력서가 아직 천장도 더 있어.” 그러자 엄진우가 불쑥 말했다. “만약 지금 당장 확장을 멈추라고 하면 할 수 있겠어?” 소지안은 마치 뒤통수라도 맞은 듯 그대로 얼어붙었다. “왜?” 엄진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우린 아주 위험한 상태야.” 소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책상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 이제야 발전하기 시작하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오늘을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아? 매일 밖에서 다른 일 보는 당신 때문에 나 혼자 모든 걸 짊어지고 열심히 했어. 그런데 갑자기 돌아와서 한다는 말이 고작 이거야? 진우 씨, 설마 내 성과가 당신을 능가해서 대표 자리를 빼앗길까 봐 걱정하는 거야?” 하지만 곧 소지안은 자기가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미안해, 진우 씨. 그런 뜻이 아니라... 난 그냥 화가 났을 뿐이야...”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우림이 화내는 건 많이 봤는데, 이렇게 귀엽고 다정한 지안 씨가 화내는 건 처음 보네?” 소지안은 금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삐친 척 몸을 돌리며 말했다. “이유를 말해줘. 아니면 절대 용서 안 해.” “나무가 숲보다 더 무성하면 반드시 꺾이기 마련이야.”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때로는 일방적인 확장이 이득만은 아니지. 회사 계좌에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봐도 돼?” 그러자 소지안은 멈칫하며 머뭇거렸다. “확인한 지 좀 됐어. 아마 10억 정도 남았을 거야.” “틀렸어. 아까 그 서류가 바로 재무팀의 재무 보고서야.” 엄진우는 손에 들린 서류를 흔들며 정색해서 말했다. “바빠서 못
엄진우는 히쭉 웃으며 말했다. “사업은 장난이 아니야. 이 바닥은 전쟁터와 같아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사랑놀이가 아니라고.” 소지안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기분은 나빴지만 엄진우의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너무 맹목적으로 자신했고 통제 없이 확장만 했다. 하여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위험도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아무리 큰 성과도 한순간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는 법, 한 단계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회사 전체가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 해? 이렇게 좋은 기회를 포기하라는 거야?” 그녀는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 대표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줄게.” 엄진우는 그녀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싼 채 무릎에 앉히며 한 손으로 그녀의 목선을 가볍게 만졌다. 그러자 소지안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가르친다는 사람이 왜 이렇게 진진하지 못해. 더러운 손 치워!” 그녀는 지금 속에 화가 가득 찬 상태이다.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공짜 조언을 해주는데 이 정도는 받아야지 않겠어?” 소지안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쳇! 바람둥이. 가식쟁이!”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그의 손길을 막지 않고 단지 입으로만 항의하며 오히려 엄진우의 제멋대로인 행동을 묵인하는 듯했다. 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회사의 발전은 반드시 규모의 크기로 판단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몇 달 만에 사업을 성안으로 확장했지. 창해시와 성안시의 분사를 합쳐서 직원 수가 이미 천 명을 넘었으니 출발점으로는 충분해.” 소지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먹으려고 하면 배탈 난다 뭐 이런 말인가?” 엄진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논리적으로 말했다. “이젠 천천히 침전할 때가 되었어. 그러자면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문화야. 회사에 대한 인식을 심어줘야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어. 특히 라이브 커머스 스트리머들의 교육에
사무실에서 나온 엄진우는 곧장 탈의실로 향했다. 하지만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하는 수 없이 문을 열고 직접 들어갔다. 들어가는 순간, 그는 수많은 화려한 옷들에 깜짝 놀랐다. “대박, 여자 스트리머들의 삶은 정말 사치스럽네. 이 옷들만 해도 2억은 족히 넘겠어.” 하지만 이내 그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스트리머는 비주얼이 아주 중요하다. 게다가 그들은 회사의 얼굴이기에 카메라 뒤에서도 항상 이미지를 관리해야 한다. 소지안은 여자라 엄진우보다 이런 사실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생각에 잠긴 채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때, 갑자기 검은 천에 부딪혔고 천은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졌다. “꺄악!” 순간 안에서 한 여자의 비명이 들려왔다. 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대로 멈춰 섰다. 진한 메이크업을 한 여자가 한 손으로는 섹시한 레이스 원피스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가린 채 겁에 질려 외쳤다. “변태야! 누가 없어요? 여기 변태가 좀 잡아주세요!” 엄진우는 그제야 자기가 여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구역까지 왔다는 것을 알아차린 채 다급히 말했다. “미안해요. 다 갈아입은 줄 알았어요.” 사과를 건넨 후 그는 다급히 탈의실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순간 다른 위치에 있던 열댓 명의 스트리머가 급히 달려왔다. “진짜 변태야!” “얘들아. 이 변태 반드시 잡아서 경찰서에 처넣자!” “우아앙! 저 변태가 내 몸을 다 봤어!” 가장 격앙된 사람은 바로 아까 그 여자였다. 그녀는 엄진우가 어떻게 설명하든 상관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더러운 자식! 너 같은 하찮은 인간이 감히 내 몸을 훔쳐봐? 난 명문가 며느리가 될 몸이라고!” 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죄송하지만 나 변태 아니고요, 이 회사 직원이에요. 여러분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러 왔을 뿐이에요. 듣자니 탈의실에서 벌써 한 시간도 더 넘게 대기했다길래 다 갈아입은 줄 알았어요. 게다가 난 노크도 했어요.” 그러자 여자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 말에 유연희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공나경! 너 지금 누구 편을 서는 거야? 다들 날 위해 정의를 찾아주려고 하는데 넌 지금 이런 쓰레기 편을 들어?” 공나경이라고 부르는 여자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미안해, 언니. 하지만 오해인 것 같아서 그래. 이 사람 나쁜 사람 같지 않아. 난 단지 내가 본 걸 솔직하게 말한 것뿐이야. 입장 같은 건 없어.” 그녀의 말에 엄진우는 감동을 받았다. 스트리머 중에서도 이런 착한 사람이 있었구나. 내성적이고 착하고 용감한 여자군. 그러자 유연희는 더욱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저 자식이 내 탈의실에 들어왔다고. 그런데 어떻게 오해야? 왜 일개 사원 편을 드는 거지? 잘생겨서? 네 취향이야? 우리가 스트리머가 되면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어. 이런 남자는 한 달에 일여덦 명도 바꿀 수 있다고. 그런데 이 상황에 굳이 남자가 고파서 이래?” 그 말이 끝나자 여자들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공나경은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 “그만해, 언니. 사람을 그렇게 저급하고 더럽게 생각하지 마.” 그러자 누군가 빈정대며 말했다. “나경아, 우리 중에 대졸은 너 하나뿐이라 우리와는 다를 줄 알았는데... 어쩜 이런 간단한 시비도 가릴 줄 모르는 거지? 이런 변태 자식 때문에 감히 연희 언니한테 대들어?” 공나경은 가슴을 들썩이며 화를 냈다. “난 모르는 남자야!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라고. 그러니 그만 빈정대!” 그러더니 가장 날카로운 말을 던졌던 여자를 확 밀쳤다. 여자는 비틀거리더니 뒤로 벌렁 넘어져 버럭 화를 냈다. “감히 날 밀쳤어? 내가 가만있을 것 같아?” 그녀가 일어서서 공나경에게 달려들려 할 때, 엄진우는 살며시 한쪽 발을 내밀었다. 그러자 여자는 또 한 번 앞으로 넘어져 얼굴을 바닥에 찧었고 코뼈가 부러졌다. “꺄악! 내 코... 내 코가...” “이야~ 가짜 코를 또다시 해야겠네. 예쁘게 재건해.” 엄진우는 발을 거둬들이며 싸늘하게
“그래서 저 여자한테 잘 보여서 면접에 통과하려고 했다는 건가?” 그 말을 들은 엄진우는 심장이 철렁하며 갑자기 무명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느 회사나 낙하산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는 회사에 벌써 낙하산이라니? 소지안 대체 일을 어떻게 한 거지? 이런 품격 떨어지는 여자들을 스트리머라고 면접을 보게 하다니? 게다가 낙하산까지? “너랑 뭔 상관이야?” “부러워도 소용없어. 넌 존재감도 없는 사원일 뿐이잖아.” 여자들은 한껏 엄진우를 비웃으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충고하는데 빨리 꺼져. 연희 언니 기분 빡치게 하면 넌 바로 이 회사에서 아웃이야!” 그녀들의 조롱에 엄진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에 이 여자들은 단지 구정물 속의 개미이자 우물 안의 개구리와도 같았다. “면접 보러 왔으니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봤겠지? 이 회사 대표 이름이 뭔 줄 알아?” 엄진우가 물었다. 그러자 여자들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알지. 소지안, 소 대표님이잖아. 직접 얼굴도 봤는걸? 완전 여신에 커리어 우먼이잖아. 너 같은 투명 인간과는 하늘과 땅 차이지.”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래, 할 말이 없네.” 그가 자리를 비우니 사람들은 소지안을 회사 대표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이 여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때 유연희가 터벅터벅 걸어와 공나경의 뺨을 후려쳤다. 짝! 공나경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며 발목까지 삐었다. “언니! 왜 사람을 때려?” 공나경은 예쁜 얼굴을 감싼 채 눈시울을 붉혔다.그러자 유연희는 팔짱을 끼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때리면 어쩔 건데? 너 들었지? 나한테 조폭 아저씨가 있어. 난 평소 아저씨를 아빠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지. 그러니 이 회사에 채용되는 건 당연한 일이야. 우리 아빠가 날 안 밀어주면 누굴 밀어줘? 그러니 난 곧 탑 스트리머가 될 몸이야. 내가 던져주는 걸 받아먹고 싶다면 얌전히 있어. 어리석게 굴지 말고!”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