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유연희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공나경! 너 지금 누구 편을 서는 거야? 다들 날 위해 정의를 찾아주려고 하는데 넌 지금 이런 쓰레기 편을 들어?” 공나경이라고 부르는 여자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미안해, 언니. 하지만 오해인 것 같아서 그래. 이 사람 나쁜 사람 같지 않아. 난 단지 내가 본 걸 솔직하게 말한 것뿐이야. 입장 같은 건 없어.” 그녀의 말에 엄진우는 감동을 받았다. 스트리머 중에서도 이런 착한 사람이 있었구나. 내성적이고 착하고 용감한 여자군. 그러자 유연희는 더욱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저 자식이 내 탈의실에 들어왔다고. 그런데 어떻게 오해야? 왜 일개 사원 편을 드는 거지? 잘생겨서? 네 취향이야? 우리가 스트리머가 되면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어. 이런 남자는 한 달에 일여덦 명도 바꿀 수 있다고. 그런데 이 상황에 굳이 남자가 고파서 이래?” 그 말이 끝나자 여자들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공나경은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 “그만해, 언니. 사람을 그렇게 저급하고 더럽게 생각하지 마.” 그러자 누군가 빈정대며 말했다. “나경아, 우리 중에 대졸은 너 하나뿐이라 우리와는 다를 줄 알았는데... 어쩜 이런 간단한 시비도 가릴 줄 모르는 거지? 이런 변태 자식 때문에 감히 연희 언니한테 대들어?” 공나경은 가슴을 들썩이며 화를 냈다. “난 모르는 남자야!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라고. 그러니 그만 빈정대!” 그러더니 가장 날카로운 말을 던졌던 여자를 확 밀쳤다. 여자는 비틀거리더니 뒤로 벌렁 넘어져 버럭 화를 냈다. “감히 날 밀쳤어? 내가 가만있을 것 같아?” 그녀가 일어서서 공나경에게 달려들려 할 때, 엄진우는 살며시 한쪽 발을 내밀었다. 그러자 여자는 또 한 번 앞으로 넘어져 얼굴을 바닥에 찧었고 코뼈가 부러졌다. “꺄악! 내 코... 내 코가...” “이야~ 가짜 코를 또다시 해야겠네. 예쁘게 재건해.” 엄진우는 발을 거둬들이며 싸늘하게
“그래서 저 여자한테 잘 보여서 면접에 통과하려고 했다는 건가?” 그 말을 들은 엄진우는 심장이 철렁하며 갑자기 무명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느 회사나 낙하산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는 회사에 벌써 낙하산이라니? 소지안 대체 일을 어떻게 한 거지? 이런 품격 떨어지는 여자들을 스트리머라고 면접을 보게 하다니? 게다가 낙하산까지? “너랑 뭔 상관이야?” “부러워도 소용없어. 넌 존재감도 없는 사원일 뿐이잖아.” 여자들은 한껏 엄진우를 비웃으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충고하는데 빨리 꺼져. 연희 언니 기분 빡치게 하면 넌 바로 이 회사에서 아웃이야!” 그녀들의 조롱에 엄진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에 이 여자들은 단지 구정물 속의 개미이자 우물 안의 개구리와도 같았다. “면접 보러 왔으니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봤겠지? 이 회사 대표 이름이 뭔 줄 알아?” 엄진우가 물었다. 그러자 여자들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알지. 소지안, 소 대표님이잖아. 직접 얼굴도 봤는걸? 완전 여신에 커리어 우먼이잖아. 너 같은 투명 인간과는 하늘과 땅 차이지.”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래, 할 말이 없네.” 그가 자리를 비우니 사람들은 소지안을 회사 대표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이 여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때 유연희가 터벅터벅 걸어와 공나경의 뺨을 후려쳤다. 짝! 공나경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며 발목까지 삐었다. “언니! 왜 사람을 때려?” 공나경은 예쁜 얼굴을 감싼 채 눈시울을 붉혔다.그러자 유연희는 팔짱을 끼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때리면 어쩔 건데? 너 들었지? 나한테 조폭 아저씨가 있어. 난 평소 아저씨를 아빠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지. 그러니 이 회사에 채용되는 건 당연한 일이야. 우리 아빠가 날 안 밀어주면 누굴 밀어줘? 그러니 난 곧 탑 스트리머가 될 몸이야. 내가 던져주는 걸 받아먹고 싶다면 얌전히 있어. 어리석게 굴지 말고!” 그러
“곽 차장님 기다리고 계시니 빨리 면접실로 가세요.” 그제야 여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외모를 점검했다. “흥! 곧 알게 될 거야.” 유연희는 이내 몸을 돌려 옷을 갈아입었다. 유연희가 나간 후, 그제야 몇몇 여자들이 몰려와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공나경, 그러게 왜 유연희에게 대들어. 너 이번 면접은 망한 것 같아.” “인사팀 곽 차장이 바로 유연희가 아빠라고 부르는 아저씨야. 보통 면접에는 면접관이 따로 있어. 그런데 오늘은 무려 차장이 직접 왔다고. 이건 보나 마나 유연희의 기를 살려주려고 그러는 거야.” 그 말을 들은 공나경은 약간 실망했지만 여전히 고집스럽게 굴었다. “아무튼 난 절대 유연희한테 복종하지 않아. 차라리 안 하고 말지!” 여자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마음대로 해. 넌 고상하지만 우린 먹고 살아야 해.”이내 여자들은 하나둘 면접실로 들어갔다. 혼자 남은 공나경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 면접에 참가해야 하는 걸까? 어차피 떨어질 운명이라면 굳이 창피를 당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그냥 포기하기엔 내키지 않아. 공나경은 어려서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살아왔다. “뭐해요? 다들 면접보러 갔는데, 왜 멍하니 서 있는 거죠?” 이때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엄진우가 있었다. “아직 안 갔어요?”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할까 봐 지켜보고 있었죠.” 그러자 공나경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고작 사원 주제에 뭘 도와줘요? 아까 제가 사실을 밝히지 않았더라면 그쪽은 제 코가 석 자였을 걸요? 그런데 어떻게 절 도와요? 사고 그만치고 빨리 나가세요. 아, 그리고 유연희는 이 회사의 대표 스트리머가 될 거니까 마주치면 꼭 피해서 다녀요. 그러다 찍혀요.” 유연희처럼 허영심이 많은 여자는 워낙 속이 좁은 법이다. 엄진우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공나경이라고 했죠? 좋아
엄진우를 보자마자 여자들은 순간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 자식이 왜 여기에 있지?” 공나경도 깜짝 놀랐다. 엄진우가 했던 의미심장한 말이 이런 뜻이었다니! 그가 면접관이었어? 유연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장난해? 내가 옷 갈아입는 걸 훔쳐보는 너 같은 일개 직원이 면접관이라고? 너 지금 곽 차장님을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 그러자 곽영진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 신입이야? 너 같은 직원은 본 적 없는데? 그리고 면접관이 바뀌었다는 통보는 못 받았어.” 그러자 유연희는 엄진우를 비웃으며 말했다. “어이없네. 지금 거짓말한 거야? 이거 아주 악질이잖아. 감히 날 놀래켜? 곽 차장님도 모르신다잖아. 배우 지망생이야?” 여자들은 입을 모아 엄진우를 비난했다. “저 자식 진짜 미쳤나 봐. 감히 거짓말을 하다니.” “인사팀 곽 차장님이 없었더라면 우리 진짜 깜빡 속았을 거야.” “탈의실에 기어들어 왔던 것도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그러자 엄진우는 주머니에서 도장을 찍은 서류를 꺼내 곽영진의 얼굴에 던지며 말했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보세요!” 곽영진은 서류를 꽉 쥔 채 찬찬히 보기 시작했다. “소 대표님의 도장이 찍혀있어. 이거 진짜야!” 그제야 엄진우를 비난하던 여자들은 돌처럼 굳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엄진우를 변태로 몰아가고 욕설까지 했는데 그가 면접관이라니. 망했다! 뒤바뀐 상황에 유연희는 곽영진의 팔을 꽉 잡았다. 그러자 곽영진은 바로 엄숙한 얼굴로 마른 기침을 하며 말했다. “아무리 소 대표님이 보낸 면접관이라 해도 나는 인사부 차장으로서 널 관리할 권한이 있어. 그러니 이 면접은 내가 주재할 거고 넌 옆에서 구경이나 해.” 그러자 엄진우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보자 보자 하니까, 존대로 상대할 필요가 없겠네. 당신이 뭔데 지금 나한테 구경이나 하라는 거야? 꺼져! 방해하지 말고!” 그러자 곽영진은 탁자를 치며 소리를 질렀
“아니요. 이선미 씨, 오늘 면접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옆에서 듣고만 있으면 돼요.”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 순간, 사람들의 하나 같이 사색이 되었다. 아무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인사팀 부장이 이 남자를 엄 대표님이라고 부르다니? 그게 누구지? 곽영진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부장님, 이 사람 누구예요?” 이선미가 입을 열려는 순간, 엄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곽영진, 당신은 해고야. 그러니 당장 짐 싸서 나가.” 순간 곽영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날 해고한다고? 장난해? 당신이 소 대표님이야? 그리고 난 이 부장님의 사람이야! 어디서 굴러온 물건이 감히 날 해고하겠다고 날뛰어?” 그러자 이선미가 말했다. “곽 차장, 엄 대표님 말 못 들었어? 당신은 해고야. 그러니 당장 나가.” 곽영진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쩍 벌렸다. 평소 이선미에게 밉보인 것도 없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싸늘해진 거지? 설마 이 남자를 대동해 날 밀어내려는 수작인가? 곽영진은 화가 치솟아 올라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렀다. “이선미! 그래, 이제야 알겠어! 이 남자 당신 사람이야? 그래서 감싸는 거야? 당신이 아무리 내 상사라도 날 해고할 권리는 없어! 적어도 소 대표님의 승인이 필요해!” 그러자 이선미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엄 대표님, 이 사람은 아직도 엄 대표님의 신분을 모르는 것 같네요.” 갑작스러운 변화에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유연희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문뜩 그녀는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 비담 컴퍼니의 최고 경영자는 소지안이 아니다. 소지안은 단지... 부대표일 뿐이고 그 위에는 대표가 있었다. “엄진우, 엄 대표님이야.” 이선미가 싸늘하게 말했다. 순간 곽영진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엄진우... 우리 회사 대표 이름이잖아.” 인사팀 차장으로서 그는 당연히 회사에 소지안보다 더 큰 보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1분 줄 테니까 회사에서 꺼져.” 이선미도 싸늘하게 입을 열었는데 그녀의 눈동자엔 오직 냉정함만 남았다. 평소엔 머리가 나쁘지 않던 곽영진이 왜 하필 오늘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는... 이건 스스로 무덤을 판 거나 다름없기에 이선미도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겁에 질린 곽영진은 다리에 힘이 풀려 일어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유연희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격에 나섰다. “당신 회사 대표가 아까 내가 옷 갈아입는 걸 훔쳐봤어요! 여길 나가면 내가 어떤 말을 할지 장담 못 해요!” 그러자 이선미는 화를 내며 말했다. “뭐라고? 감히 엄 대표님을 모함해? 아니면 협박인 건가?” 유연희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회사 성의를 봐야겠어요. 입막음 돈을 주던가, 아니면 날 스트리머로 채용하고 월급 500에 15%의 인센티브를 주던가. 알아서 선택해요.” 이선미는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어이가 없네. 우리 회사를 호구로 알아?” “괜찮아요. 난 상관없으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해요.”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이선미를 바라봤다. “요즘 회사에 소림사에서 온 보안팀을 새로 뽑았다죠? 마침 실력을 평가할 기회가 생겼네요.” 이선미는 즉시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살려둘까요? 아니면...” 그 말을 들은 곽영진은 바로 유연희의 뺨을 후려쳤다. “미친년! 그 입 다물어! 한마디만 더 하면 죽을 수도 있어.” 그러더니 털썩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엄 대표님, 이 부장님. 당장 나갈게요.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자 유연희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곽영진! 감히 날 때렸어? 날 유혹해 침대에 오를 땐 달콤한 말로 꼬드기더니, 상황이 불리하니깐 날 때려? 나쁜 자식!” 하지만 곽영진은 그녀의 말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강제로 그녀를 끌어냈다. 면접실이 조용해지자 그제야 엄진우는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공나경 씨, 당신은 합격입니다. 다른 사람은 일단
“하하! 유치하군.”엄진우는 그것을 가볍게 쓰레기통에 던졌다.소지안은 뒤에서 농담조로 말했다.“그렇게 단호해? 내가 떠나면 바로 다시 주워가지는 않겠지?”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덕분에 뭔가 생각났어.”그는 쓰레기통에서 그것을 다시 주워서 이선미에게 던졌다.“위에 적힌 이름들 인사부 명단에 따라 면담하거나 해고해요.”이선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그러더니 바로 하이힐 소리와 함께 떠났다.소지안은 다소 놀라며 감탄했다.“정말 대단한 수단이네... 오늘만 몇 명이나 해고했어...”수단이 철권처럼 강력해서 소지안은 자격지심을 느꼈다.엄진우는 무덤덤하게 말했다.“황제내경에는 ‘병이 생긴 후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나와 있어. 지금 이 독소를 제거하지 않으면 언젠가 문제가 될 거야.”소지안은 도취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엄진우가 와서 한순간에 회사의 많은 문제를 미리 제거할 수 있었기에 안전감을 느꼈다.“오늘 하루 종일 고생한 보답으로 밤에 내 사무실로 와. 최근에 사무실에 스마트 소파를 바꿨는데 특별 기능도 있어...”그녀는 매혹적으로 웃으며 뜨거운 눈빛을 보냈다.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지안 씨를 개처럼 지치게 만들어서 내일 아침 출근할 힘도 없을까 봐 걱정돼.”“쳇! 그건 진우 씨가 그렇겠지. 내가 그렇게 약할 것 같아? 당신 걱정이나 하세요!”소지안은 도전적으로 말했다.그때 소지안의 비서가 갑자기 급히 달려왔다.“소 대표님, 문제가 생겼습니다.”“무슨 일이야?”소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비서가 소지안의 귀에 대고 몇 마디 속삭이자 소지안은 금세 긴장했다.“뭐? 시천민이 죽었다고?!”이 소식은 마치 거센 폭탄과 같아서 엄진우도 큰 충격을 받았다.자기의 가장 큰 적, 과거에 자기와 동등했던 남자.강남 드래곤 크루의 리더 , ‘미친개’라고 불리던 강남성 최강 전력인 시천민이 죽었다고?엄진우는 놀라며 말했다.“시천민? 시천민은
“9대 수진 가문도 최고 등급의 현상금을 걸었어. 그의 목숨에 2백억을 걸었다고!”엄진우는 깜짝 놀랐다. “그렇다면 예강호는 이제 모두의 타깃이 된 건가?”“움직이는 현금 인쇄기가 따로 없지. 어떻게 생각해?”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너무 어이없어. 안 돼.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야겠어.”그렇지 않으면 예강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기에게도 피해가 올 것이다. 9대 수진 가문 사람들은 예강호가 자기에 의해 구출된 것을 알고 있으니 찾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다.소지안이 말했다.“안 자고 갈 거야?”“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어. 다음에 자고 갈게.”엄진우는 소지안의 고운 코를 살짝 꼬집더니 그녀의 옷깃을 따라 가슴을 살짝 만진 후 엉덩이를 툭툭 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간다.”소지안은 화가 나서 엄진우의 다리를 걷어차며 말했다.“이 변태, 빨리 꺼져.”엄진우는 웃으며 회사를 나섰고 이내 고풍스러운 옷을 입은 공나경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엄 대표님!”“어? 왜 아직 회사에 있어요? 내일부터 정식 출근인데.”엄진우는 걸음을 멈추고 놀라서 말했다.“사과하려고 왔어요. 오늘 일은 죄송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공나경은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지금 시간 있으세요? 제가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어요. 사과의 표시로요.”엄진우는 잠시 멈춰서 그녀의 가슴 부분을 살펴봤다. 조금만 고개를 숙이면 전부 볼 수 있었다.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뜻밖이네요. 먼저 초대하다니요. 또 무슨 미인계로 날 시험하려는 거 아니죠?”공나경은 당황하여 화를 냈다.“무슨 소리예요. 대표님이 하라고 해도 안 할 거예요.”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아는 공나경 씨답네. 어디서 먹을 건데요?”공나경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럼 받아들이는 건가요?”엄진우는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공나경은 기뻐하며 말했다.“근처에 아주 괜찮은 샤부샤부가 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소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