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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곽 차장님 기다리고 계시니 빨리 면접실로 가세요.”

그제야 여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외모를 점검했다.

“흥! 곧 알게 될 거야.”

유연희는 이내 몸을 돌려 옷을 갈아입었다.

유연희가 나간 후, 그제야 몇몇 여자들이 몰려와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공나경, 그러게 왜 유연희에게 대들어. 너 이번 면접은 망한 것 같아.”

“인사팀 곽 차장이 바로 유연희가 아빠라고 부르는 아저씨야. 보통 면접에는 면접관이 따로 있어. 그런데 오늘은 무려 차장이 직접 왔다고. 이건 보나 마나 유연희의 기를 살려주려고 그러는 거야.”

그 말을 들은 공나경은 약간 실망했지만 여전히 고집스럽게 굴었다.

“아무튼 난 절대 유연희한테 복종하지 않아. 차라리 안 하고 말지!”

여자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마음대로 해. 넌 고상하지만 우린 먹고 살아야 해.”

이내 여자들은 하나둘 면접실로 들어갔다.

혼자 남은 공나경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

면접에 참가해야 하는 걸까?

어차피 떨어질 운명이라면 굳이 창피를 당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그냥 포기하기엔 내키지 않아.

공나경은 어려서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살아왔다.

“뭐해요? 다들 면접보러 갔는데, 왜 멍하니 서 있는 거죠?”

이때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엄진우가 있었다.

“아직 안 갔어요?”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할까 봐 지켜보고 있었죠.”

그러자 공나경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고작 사원 주제에 뭘 도와줘요? 아까 제가 사실을 밝히지 않았더라면 그쪽은 제 코가 석 자였을 걸요? 그런데 어떻게 절 도와요? 사고 그만치고 빨리 나가세요. 아, 그리고 유연희는 이 회사의 대표 스트리머가 될 거니까 마주치면 꼭 피해서 다녀요. 그러다 찍혀요.”

유연희처럼 허영심이 많은 여자는 워낙 속이 좁은 법이다.

엄진우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공나경이라고 했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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