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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양쪽 세력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는데 피비린내 나는 정도는 아까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한쪽에서 구경하고 있던 엄진우는 오히려 아직도 재미가 덜하다고 생각해 소리 없이 돌멩이 세 개를 주워들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니까 좀 더 미쳐보라고. 그래야 성안의 죽은 물을 살릴 수 있지.”

그는 팔을 세게 휘둘러 돌멩이를 던졌고 그것들은 순식간에 별똥별처럼 빠르게 날아갔다.

퍽!

순간 세 대표의 머리는 그 자리에서 터져버려 비참한 몰골이 되었다.

“기습인 건가? 황덕진 이놈이 우릴 죽이려 드는군!”

기타 몇몇 대표들은 이를 보고 분노가 치솟았다.

“다들 진지하게 싸우세요! 반드시 죽여야 해요!”

마침내 대규모 전쟁이 터졌다.

혼란 속에서 엄진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멀지 않은 곳에서 독고준이 이미 부하를 시켜 예강호를 안정시켰다.

예강호는 족쇄를 풀고 음식과 물을 보충해 어느 정도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형님, 고생시켜서 미안해요.”

엄진우가 슬픈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비록 죽다 살아났지만 예강호의 호탕한 성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는 힘차게 엄진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농담도 참. 살면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 바로 진우 너 같이 의리 있는 영웅을 만난 거야. 난 친구가 많지만 정작 일이 생기니 나서주는 친구가 하나도 없더군. 하지만 진우 동생은 9대 수진 가문과 드래곤 크루를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날 구하러 와줬지.

이 은혜는 내가 평생 기억할 거야.”

예강호는 진심을 담에 엄진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엄진우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늘 밤이 지나면 성부는 완전히 변할 거예요. 그리고 9대 수진 가문 역시 크게 다치겠죠. 형님, 혹시 계획이라도 있으세요?”

그러자 예강호는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드래곤 크루의 시천민은 반드시 죽여야 해. 놈은 내 오랜 부하들을 모두 죽였어. 그놈만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거야.”

엄진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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