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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예우림은 태연하게 말했다.

“좋아요. 오윤하 씨의 술, 고맙게 받죠. 하지만 머리에 끼얹는 건 별로니 그냥 마셔도 괜찮겠죠?”

말을 마친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상대의 손에서 술병을 빼앗아 뚜껑을 열었다.

오윤하는 순간 당황했다.

“30년 된 술을 단숨에 마시겠다고요?”

이렇게 독한 술을... 술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이렇게 마시지는 않을 텐데.

만약 이걸 다 마시면 구급차를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자 예우림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왜요? 내가 여기서 죽기라도 하면 엄진우가 당신을 원망할까 봐 두려운가요?”

그러자 오윤하는 순간 화를 내며 말했다.

“좋아요. 그렇게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상대해 줄게요.”

오윤하는 고개를 돌려 부하직원에게 명령했다.

“내 주치의한테 연락해서 팀원들 전부 데리고 오라고 해. 마시다가 쓰러지면 응급조치해서라도 끝까지 다 마시게 해!”

오윤하의 눈에는 전에 없던 분노가 치솟았다.

“죽고 싶어요? 그렇다면 내가 친히 도와주도록 하죠.”

예우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가 먼저 쓰러지는지 두고 보죠.”

예우림은 바로 고개를 들어 올리고 술병을 입에 댔다.

이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그녀의 손에서 술병을 빼앗았다.

꿀꺽꿀꺽!

엄진우는 술병을 빼앗아 단숨에 마셔버렸다.

“엄진우!”

두 여자는 동시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언제 온 거지?

“술 좋네. 북강에서 공수해 온 30년 된 술이라, 정말 그리운 맛이군.”

엄진우는 2초 만에 한 병을 다 마셔버리고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이런 좋은 일은 나한테 알려줘야지. 술도 마시고 여자들의 싸움도 구경하고, 얼마나 재밌어.”

예우림과 오윤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예우림이 물었다.

“여긴 왜 왔어?”

“금 회장님이 바보야? 오윤하를 찾는 이런 큰일을 나한테 말 안 했겠어?”

엄진우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난 당신이 오윤하를 찾을 줄 생각도 못 했어. 그런데 오윤하,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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