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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단 이 일이 나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면요.”

오윤하는 교활하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순간 예우림은 심장이 철렁해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떤 이득을 원하죠?”

“간단해요. 엄진우 옆에서 떨어져요. 가능하다면 영원히 사라지는 게 좋겠네요.”

오윤하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뭐라고요?”

예우림은 마치 천둥에 맞은 듯 몸을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

예상을 벗어난 요구지만 일리 있는 요구였다.

“엄진우는 내 남자예요. 난 그 사람이 완전히 내 남자가 되길 바랄 뿐이죠.”

오윤하는 턱을 괴고 말했다.

“예우림 씨는 나한테 너무 큰 위협이죠. 이번에 도움을 줬다고 하더라도 그 멍청한 남자는 나한테 고마워하지 않아요. 예우림 씨가 떠나지 않는 한.”

예우림은 깊은 고민에 빠진 채 복잡한 표정을 지었지만 엄진우를 구하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엄진우를 떠나면 확실히 구해줄 수 있어요?”

예우림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물론이죠. 겨우 9대 수진 가문 따위, 난 안중에도 두지 않아요. 그들은 단지 강남에서만 설쳐댈 수 있을 뿐, 북강에서는 악취 나는 벌레 취급도 못 받아요.”

오윤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실 그녀는 속으로 많이 놀랐다. 예우림이 여태 엄진우의 진짜 신분을 모르고 있었다니. 그렇지 않았다면 직접 찾아왔을 리가 없었다.

풉, 보아하니 엄진우 마음속에서 예우림의 지위도 별로 높지 않은 것 같군.

예우림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좋아요. 그렇게 할 게요.”

오윤하는 살짝 놀라웠다.

“이렇게 쉽게 찬성한다고요? 흥정은 안 하고요?”

“필요 없어요. 엄진우만 살릴 수 있다면 난 뭐든 할 수 있어요.”

예우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평온하게 말했다.

“다만... 내가 떠난다고 해서 오윤하 씨가 그 남자를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해요? 그 남자에게는 여자가 나 하나뿐이 아니에요.”

예우림의 도발적인 말에 오윤하는 안색이 일그러졌다.

“그건 예우림 씨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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