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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집에 돌아온 엄진우는 들어서자마자 갑작스러운 한기에 몸을 떨었다.

“이상하네. 집에 에어컨을 켜놨나? 왜 이렇게 춥지?”

“엄진우, 돌아왔어?”

예우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우림 말고도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있었다.

설마... 깜짝 놀란 엄진우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려 보았다. 눈에 들어온 것은 풍만하고 하얀 피부에 아름다운 엉덩이 라인을 가진 여자였다.

“조연설!”

엄진우는 놀랐다.

“엄진우, 며칠 전에 만난 거 아니었어? 나를 보고 이렇게 놀랄 이유가 뭐야?”

조연설은 평소와는 달리 흰 스타킹과 짧은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엄진우가 들어오자 커피잔을 들어 우아하게 한 모금 마셨다.

반면 예우림은 팔짱을 끼고 검은 스타킹과 타이트한 치마를 입고 있었다.

“한 시간 전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인제야 돌아와? 차라리 돌아오지 않는 게 나았겠어.”

예우림은 엄진우를 비꼬며 차갑게 말하더니 곧 조연설에게 이해심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 청장님, 집에서 남편을 꾸짖는 것이 불법은 아니겠죠?”

조연설은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예우림 씨도 참, 당신은 유학파 박사잖아요. 국내 법률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알 텐데. 알면서 왜 물어봐요? 하지만 말이에요. 방관자로서 한마디 해야겠어요. 남편을 그렇게 대하다가 어느 날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지 않겠어요?”

예우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엄진우가요? 그럴 용기는 없을걸요!”

엄진우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했다.

뭔가 잘못됐어. 이 상황은 완전히 이상해!

왜 조연설이 이 집에 있는 거지? 그리고 이 두 여자... 겉으로는 친절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신경전이 느껴져. 뭐지, 이 일촉즉발의 위기감은!

“엄진우, 나 너 찾으러 왔어.”

조연설이 말했다.

“지난번 그 사건 해결책을 생각해 냈어...”

“지난번 무슨 사건? 전 모르는 일인데요?”

예우림은 즉시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이건 예우림 씨와는 상관없이 우리 둘의 사적인 일이에요.”

조연설이 단호하게 말했다.

엄진우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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