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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어디 보자. 우리가 포위됐다고?”

엄진우는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둘러보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좀 비켜줄래? 당신들 체취가 너무 강해서 음식 먹기 힘들어.”

문신을 한 거대한 남자들이 서로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잠시 후, 그들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죽기 전에 배부르게 먹고 싶다는 거지?”

“저승길에 배고프지 않게 많이 먹으려나 봐.”

엄혜우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엄진우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쥐새끼 같은 것들, 왜 우리가 여기 있는지 알고 있지? 구기광 형님의 돈을 가져갈 때 이미 이 결과를 예상했겠지.”

엄진우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구기광 형님? 어느 구기광?”

남자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멍청한 척해도 소용없어.”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며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그 사람은 땅에 떨어지면서 머리가 터져 나갔다.

사람들이 즉시 얼굴이 창백해졌다. 바닥에 쓰러진 사람을 확인한 그들은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구기광 형님!”

엄진우는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이게 네가 말한 구기광 형님이냐?”

“왜 구기광 형님이 죽었지?”

문신한 남자가 얼굴이 창백해져 말했다.

엄진우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내가 죽이기로 했기 때문이야.”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들은 모두 상황을 깨달은 듯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엄혜우는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오빠... 계속 옆에 있었는데 어떻게 구기광을 죽였어?”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가 겁준 거야. 아마도 구기광이 평소에 원한을 산 사람이 많아서 누군가 틈을 타서 그를 없앴겠지.”

엄혜우는 문득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죄는 지은 대로 간다고 참 말이 맞는 것 같아.”

엄진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러나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개뿔! 이런 양아치를 죽이는 데 굳이 직접 나설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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