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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엄진우는 아연실색했다. 왜 문을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 두 여자는 완전히 물과 불이었고 방금까지는 억지로 평온하게 말하고 있었는데 그가 들어오는 순간 폭발해 버린 것이다.

함께 씻으며 몸매를 비교한다고?

이건 엄진우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정말 어이가 없어. 거실에서 이 황당한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

욕실에서는 곧 두 여자의 과장된 칭찬이 들려왔다.

“흥! 실제로 보니까 더 크네요.”

“당신도 나쁘지 않네요. 옷이 너무 꽉 끼어서 몸매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나 봐요.”

“이렇게 말하면 우리 둘이 서로 보는 것만으로는 누가 더 좋은지 비교할 수 없다는 거네요?”

“선수와 심판을 동시에 할 수는 없으니 제3자를 찾아서 평가해야겠어요.”

“엄진우, 들어와서 우리 둘 중 누구 더 몸매가 좋은지 평가해 봐!”

조연설이 단호하게 말했다.

이 말에 욕실 밖의 엄진우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가만히 있어도 하늘에서 떡이 떨어지다니! 이런 좋은 일이!

그는 기뻐서 서둘러 대답했다.

“응. 알겠어.”

하지만 다음 순간 예우림은 차갑게 말했다.

“어딜 들어와? 여자들끼리 단결해야죠. 어부지리로 저 남자를 이득 보게 해서는 안 돼요.”

“맞아요. 엄진우, 한 발짝이라도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 여자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팀이 되어 그를 막았다.

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들어가지 않을게.”

그러니까 여자는 정말 신기한 생물이야.

하지만 그 순간 욕실에서 두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꺅! 엄청 큰 바퀴벌레다!”

“막 날아다녀!”

“빨리 옷 입고 나가요.”

두 사람은 안에서 갑자기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하며 말했다.

“꺅! 왜 우리 둘의 옷을 변기에 떨어뜨려요. 다 젖었잖아요.”

급해서 옷도 입을 수 없었다.

“조연설 씨, 당신은 집행청 청장이라 싸움도 잘하잖아요. 빨리 이 바퀴벌레 잡아요. 저한테 날아올 거 같아요. 꺄아악!”

예우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조연설도 말이 잘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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