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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홍의회 200명이 넘는 사람들도 다 죽였는데 고작 백작의 아들을 못 죽이겠어?”

엄진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모용준 네가 처리해.”

“알겠습니다.”

모용준은 단영언을 어깨에 짊어지고 위층으로 향했다.

소지안은 급히 달려가며 말했다.

“미쳤어. 다들 미쳤어.”

“이미 당신에게 고문당해 거의 죽을 지경이야. 지금 풀어줘도 오래 살지 못할 텐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차라리 돌려보내고 녹음과 영상을 증거로 삼는 게 나아. 단씨 가문의 잘못이니 공개적으로 보복하지는 못할 거야. 하지만 단영언을 죽이면 상황은 달라져.”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지안 씨, 내가 단영언의 죽음을 술 마시다가 사고로 죽은 것으로 위장할 거라고 말했잖아.”

소지안이 다급히 말했다.

“단씨 가문의 노백작을 바보로 여기지 마. 노백작은 과거 제국 수도에서 관직을 맡았던 사람이야. 영리한 사람이라고.”

엄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노백작이 믿든 안 믿든 이 일은 반드시 믿어야 해.”

“당신이 무슨 근거로 한 나라의 귀족을 쉽게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해? 여기가 모용준의 구역이라도 이 일을 덮을 수 없을 거야.”

소지안은 발을 구르며 분노했고 모용준을 따라가려고 했지만 엄진우에게 거칠게 허리를 잡혔다.

“나 좀 놔줘!”

소지안은 놀라 얼굴이 창백해지며 외쳤다.

“이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

엄진우는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진우의 손은 능숙하게 소지안의 옷깃을 풀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닌 듯 아주 능숙했다.

소지안은 반항해 보려 했지만 이미 엄진우에게 눌려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체념한 듯 받아들였다.

“당신 전생에 굶주린 적 있어? 항상 굶주린 개처럼 달려들잖아.”

반 시간 후 돌아온 모용준은 둘의 옷차림을 보고는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엄진우 님, 방해한 건 아닌가요?”

엄진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

소지안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 괜찮아요!”

모용준은 당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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