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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엄진우는 또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한 소녀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도나은을 떠올리자 엄진우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에 거센 파도가 용솟음치는 것 같았다.

열여덟 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의 여대생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별이 되었다.

이 쓰레기 때문에 그녀는 인생을 끝냈고 한 가족이 그렇게 무너졌다.

상대의 코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충격에 빠져 말했다.

“도나은? 그 여자 그냥 평범한 여자야. 우리 회사에 더 예쁜 모델이 많아. 내가 나중에 열 명이라도 찾아줄게. 죽은 여자 하나 때문에 이 좋은 기회를 놓치는 건 어리석은 거야.”

그 말에 엄진우는 더욱 분노했다.

“닥쳐!”

그는 발로 상대의 무릎을 걷어찼고 상대의 무릎뼈는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

단영언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에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엄진우는 힘껏 밧줄을 조여 상대를 발이 겨우 바닥에 닿을 정도로 들어 올렸다.

그는 한쪽 무릎이 으스러진 상태에서 한 발로 버티며 퐁퐁 뛰어올랐다.

한참 뒤 체력이 빠진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엄진우는 높은 곳에서 그를 싸늘하게 바라봤다.

“도나은 하나 때문만이 아니야. 네가 망쳐놓은 수많은 꽃다운 소녀들을 위해 복수하는 거야.”

가장 두려운 것은 엄혜우도 이런 쓰레기의 손에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

차라리 사전에 제거하고 영원히 후환을 없애는 것이 더 나았다.

하지만 이렇게 죽이기엔 너무 시시하다.

엄진우가 말했다.

“모용준, 집에 아드레날린 있지?”

모용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많아요.”

상대는 겁에 질려 말했다.

“뭐 하려고?”

“너한테 깜짝선물을 주려고.”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 백 개 정도만 가져와서 죽지 않는 한 계속 주사해.”

엄진우의 차가운 말에 모용준은 크게 놀랐다.

아드레날린은 몸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약물이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모용준은 그가 시키는대로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이내 백 개의 아드레날린이 단영언의 몸에 주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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