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회 200명이 넘는 사람들도 다 죽였는데 고작 백작의 아들을 못 죽이겠어?”엄진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모용준 네가 처리해.”“알겠습니다.”모용준은 단영언을 어깨에 짊어지고 위층으로 향했다.소지안은 급히 달려가며 말했다.“미쳤어. 다들 미쳤어.”“이미 당신에게 고문당해 거의 죽을 지경이야. 지금 풀어줘도 오래 살지 못할 텐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차라리 돌려보내고 녹음과 영상을 증거로 삼는 게 나아. 단씨 가문의 잘못이니 공개적으로 보복하지는 못할 거야. 하지만 단영언을 죽이면 상황은 달라져.”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지안 씨, 내가 단영언의 죽음을 술 마시다가 사고로 죽은 것으로 위장할 거라고 말했잖아.”소지안이 다급히 말했다.“단씨 가문의 노백작을 바보로 여기지 마. 노백작은 과거 제국 수도에서 관직을 맡았던 사람이야. 영리한 사람이라고.”엄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휘파람을 불었다.“노백작이 믿든 안 믿든 이 일은 반드시 믿어야 해.”“당신이 무슨 근거로 한 나라의 귀족을 쉽게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해? 여기가 모용준의 구역이라도 이 일을 덮을 수 없을 거야.”소지안은 발을 구르며 분노했고 모용준을 따라가려고 했지만 엄진우에게 거칠게 허리를 잡혔다.“나 좀 놔줘!”소지안은 놀라 얼굴이 창백해지며 외쳤다.“이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엄진우는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엄진우의 손은 능숙하게 소지안의 옷깃을 풀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닌 듯 아주 능숙했다. 소지안은 반항해 보려 했지만 이미 엄진우에게 눌려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체념한 듯 받아들였다.“당신 전생에 굶주린 적 있어? 항상 굶주린 개처럼 달려들잖아.”반 시간 후 돌아온 모용준은 둘의 옷차림을 보고는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렸다.“죄송합니다. 엄진우 님, 방해한 건 아닌가요?”엄진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괜찮아.”소지안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안 괜찮아요!”모용준은 당황해했다.
“너 혼자서 처리할 수 있겠어?”엄진우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모용준은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엄진우 님, 농담이시죠? 프린세스는 제 구역이에요. 단씨 가문 사람들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저를 무시할 순 없어요.”엄진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떠났다.2분 후, 밖에는 많은 제경에서 온 차들이 나타났다.모용준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고 부하들과 함께 단씨 가문의 밀정들과 맞서기 위해 문 앞에 나섰다.“어이. 이거 유명한 백작 단씨 가문 아닌가? 이렇게 큰 규모로 우리 프린세스에 와주시다니. 영광이네요.”검은 양복을 입고 모자를 쓴 단씨 가문의 밀정들은 그를 싸늘하게 바라보았다.“우리 둘째 도련님은 어떻게 된 거요?”“아이고. 말하자면 이 일이 다 제 잘못이에요.”모용준은 마치 배우처럼 상황에 맞게 연기를 시작했다.“단영언 씨의 술주정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약까지 한다는 것은 몰랐어요! 많이 마시고 약까지 해서... 뛰어내렸어요.”“일이 제 구역에서 일어났으니 제가 당영언의 모든 후사 처리를 책임질게요.”단씨 가문의 밀정들은 예상대로 분노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옆으로 물러났다.워낙 각종 수단을 쓰려던 모용준이 잠시 어리둥절했다.단씨 가문 이게 뭐 하는 거지?“백작님!”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치며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모용준은 깜짝 놀라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사람들 가운데 모자를 쓴 한 중년 신사가 문명봉을 손에 들고 위엄있게 걸어왔다.그는 서양식 옷을 입고 있었지만 허리에는 자금용패가 걸려 있고 안에는 노란 저고리가 있었다.이건 용국 백작의 신분 상징이었다.혼탁한 눈은 마치 독수리처럼 날카로웠다.“장신백 단은명!”모용준은 크게 놀랐다. 그는 단씨 가문의 밀정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단씨 가문의 백작이 직접 올 줄은 몰랐다.그 뒤에는 단씨 가문의 핵심 구성원, 단은명의 자녀들이 따라왔다.그의 여러 자녀는 분노하며 소리쳤다.“아버지, 둘째 형이 평소에 아무리 약과 술을 해도 자
단씨 가문의 자녀들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이 사람이 바로 혼자서 수십 명의 지하 황제들의 영역을 병합하고 강남성의 지하 세계를 통일한 새로운 왕인가? 그의 손에 묻은 피는 아마도 셀 수 없을 것이다!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독고준은 두 손을 뒤로 하고 뒤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빨리 백작님께 인사드려라.”“백작님 안녕하세요.”순간 울리는 소리는 땅을 흔들었다.이 광경은 단씨 가문의 밀정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최소한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었고 그중에는 무도 종사들도 많았다.이들은 모용준의 똘마니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였다.모용준도 놀라며 멍해졌다. 강남성의 지하 황제가 여기로 올 줄이야?“하하! 날 겁주려고?”식견이 넓은 단은명은 이렇게 큰 규모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으며 싸늘하게 웃었다.“옛날에 내가 제경에 있을 때 알고 지냈던 사람 중 가장 형편없는 사람도 세계적인 마피아 조직의 우두머리였어! 너 같은 강남성의 작은 지방 깡패가 이 정도의 작은 무리로 이 일으 감당하려고? 너뿐만 아니라 열 명의 지하 황제가 와도 내 눈에는 다 똑같은 하찮은 존재야. 꺼져! 그렇지 않으면 전쟁이다.”그의 목소리는 우레와 같았고 그의 말은 아주 단호했다.모용준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더 창백해졌다.단은명은 죽은 그의 쓸모없는 아들을 위해 강남 지하 세계 전체와 전쟁을 벌이려는 것인가!독고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외산 시가를 꺼냈다.부하가 곧 라이터를 건네며 불을 붙였다. 그는 담배 연기를 뿜으며 웃으며 말했다.“백작님께서 오해하신 것 같아요. 이 일을 진정으로 감당하려는 사람은 제가 아니에요! 저는 그저 누군가를 위해 청소를 하는 작은 졸개일 뿐입니다. 진짜 무서운 인물은 뒤에 있어요.”“무서운 인물?”단은명의 몸은 움찔했다.눈앞의 시야에서 지평선 위로 갑자기 장갑차 행렬이 나타났다.뒤에는 끝없이 이어진 군용 트럭들이 있었다.트럭에는 총을 든 현역 용병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길을 비켜라!”독고준은 시가를 물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은명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고 목구멍에는 뭔가 걸린 듯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보향이 다시 물었다.“싸울 건가요, 말 건가요? 한마디만 하세요! ”단은명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깊은 다시 숨을 내뱉었다.“내 단씨 가문의 둘째 아들 단영언이 이렇게까지 방탕하게 살 줄은 몰랐어.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해서 결국 실수로 떨어져 죽다니. 정말 안타깝고 애통하구나!”뒤에 있던 단씨 가문 자제들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아버지! 둘째 형이 살해당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맞아요. 둘째 형이 집을 나설 때는 멀쩡했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자살이라고 하시는 거죠?”“우리는 백작 가문이에요! 이런 소문이 퍼지면 단씨 가문의 체면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그들이 의기양양하게 논리적으로 따지자 단은명은 그들의 뺨을 세게 때리며 분노에 차 말했다.“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사람 목숨이 걸린 큰일인데 함부로 떠들지 마. 자살이다. 자살이라고!”그는 완전히 태도를 바꾸며 단언했다. 그의 옷은 이미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얼굴을 감싸 쥔 단씨 가문 자제들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의 엄격하고 강압적이던 아버지가 떨고 있었다...이보향은 싸늘하게 웃으며 허리를 짚고 고개를 돌려 떠나려 했다.그러자 단은명은 개처럼 다가와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봉황전신 님! 부디 그분께 전해주십시오... 단영언은 죽어 마땅했고 잘 죽었습니다. 그분께서 성안에서 저희 단씨 가문을 필요로 하시는 일이 있다면 저는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그의 자녀들과 단씨 가문의 부하들은 충격에 빠졌다.이보향은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하하! 역시 백작님은 유연하군요. 무엇을 원하십니까?”단은명이 웃으며 말했다.“20년전 제경의 수도에서 권력 싸움에서 패배해 쫓겨났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다시 제경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큰 나무 아래 그늘이 시원한 법이죠. 그분께서 저 같은 늙은이를 필요로 하신다
“어디야? 지금 갈게.”엄진우는 이 순간 여동생이 가족의 동반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자금 보행 거리야. 위치 보낼게.”“알았어. 여기서 멀지 않아. 십 분 정도면 도착해.”엄진우는 휴대폰을 비행 모드로 설정했다.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자금 보행 거리는 인터넷 유명 명소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젊은 연인들과 대학생들이 많았다.엄진우는 금세 사람들 사이에서 캐주얼한 옷차림에 마스크를 쓴 엄혜우를 찾았다.눈이 빨개진 걸 보니 많이 울었던 것이 분명했다.엄혜우는 고급 명품 가게 입구에서 그를 기다리며 진열된 상품을 둘러보고 있었다.그녀는 곧바로 파란색 핸드백에 눈길을 빼앗겼고 무심결에 말했다.“정말 예쁜 가방이네.”과거 도나은이 예쁜 가방을 종종 집에 가져왔던 것이 그녀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매장 직원은 즉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가방이 마음에 드시나요?”엄혜우는 머뭇거리며 말했다.“그냥 예쁘다고 생각한 거지... 다른 뜻은 없어요.”매장 직원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가방을 진열대에서 꺼내며 말했다.“예쁘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하는 거잖아요?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만져봐야 품질을 알 수 있어요. 이 가방은 에르메스의 최신 모델이에요. 악어가죽으로 만든 유선형 디자인에 해외에서 상도 받았답니다.”그녀는 열정적으로 설명을 이어갔다.“게다가 수입 소라 진주를 박아 넣었는데 생산량이 아주 적어서 우리 강남성에서는 단 30개만 판매하고 있답니다. 촉감이 어떤지 한 번 느껴보세요.”매장 직원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었다.엄혜우는 매장 직원의 열정적인 권유에 못 이겨 손으로 만져보았고 정말 마음에 들었다.“마음에 드시나요? 마음에 드시면 사세요! 최근 할인 행사가 있어서 3% 할인 가능해요!”매장 직원은 더 열심히 판매에 힘썼다.엄혜우는 가격표를 보았고 순간 숨이 멎을 뻔했다. 1,360만!세상에! 몇 년 동안 알바를 해도 이 돈을 벌지 못하겠어.그녀는 즉시 손을 떼며 말했
매장 직원은 순간 당황하여 하려던 막말을 삼켰다.“빨리 결제해.”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말했다.“오빠!”엄혜우는 기뻐하며 말했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왔어.”“네가 기분이 안 좋다니까 오빠가 빨리 올 수밖에 없지.”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매장 직원은 여전히 경멸했다.“당신이 오빠라고? 당신 여동생이 돈도 없으면서 값비싼 물건을 건드렸어요. 당신이 대신 돈 낼 수 있어요?”“카드 긁으면 알 거 아냐.”엄진우는 태연하게 말했다.“내가 살게.”엄혜우는 주저하며 말했다.“오빠, 이 가방 엄청 비싸.”“걱정 마! 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데 얼마나 비싸든 내가 사줄게.”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순간 포스기 숫자를 본 매장 직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고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고객님, 죄송합니다. 방금 목소리가 너무 높았죠?”그녀는 깊이 고개를 숙이며 아첨하는 얼굴로 말했다.“고객님, 이 가방 확실히 사실 건가요? 저희 가게에는 더 좋은 상품도 있는데 다른 것도 고려해 보시겠어요?”엄진우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냥 이걸로 할게. 포장해.”“네! 바로 포장해 드리겠습니다.”매장 직원은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가난한 오빠라면 별로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이 사람의 카드 금액은 자금 보행 거리 전체를 열 개라도 사는 데 충분할 정도였다.이런 큰손을 만나다니 정말 의외의 기쁨이었다.엄혜우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오빠 진짜 돈 많아?”엄진우는 다정하게 엄혜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당연하지! 오빠가 이래 봬도 한 회사의 대표인데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 ”“고객님, 가방 포장되었습니다.”매장 직원은 에르메스 가방을 정교하게 포장해 두 손으로 건넸다.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신 방금 손으로 이 가방 만졌지?”매장 직원은 순간 당황하며 말했다.“만지지 않으면 어떻게 포장해 드리겠습니까?”“네가 손으로 만져서 내 가방이 더러워졌군. 6백만 원 배상해.”엄진우는 충격적인 말을 던졌다.매장 직원은
매니저는 엄진우를 차갑게 쳐다보며 비웃었다.“겁도 없군! 이 근처 사람들에게 내가 예전에 뭘 하던 사람인지 한번 물어봐. 이 보행 거리 전체 매장의 보호비는 내가 다 받고 있어.”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아, 알겠어. 좋게 말하면 이 거리 보호자고 나쁘게 말하면 깡패라는 거지?”이 말을 들은 엄혜우는 상황이 심각해졌음을 깨닫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오빠! 가방은 필요 없어. 우리 그냥 가자.”“하하! 그냥 가려고? 너무 늦었어! 꽤 용감하군.”구기광은 갑자기 비웃으며 말했다.“가서 600만 원 현금 가져와.”매장 직원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매니저님, 정말로 돈을 주시겠다고요?”구기광은 갑자기 한 손으로 직원의 머리를 잡고 카운터에 세게 부딪쳐 강화유리를 모두 깨뜨렸다.직원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비명을 질렀다.“매니저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문제를 일으킨 너 때문에 내가 뒤처리를 하게 생겼어. ”구기광은 역시 독한 놈이었다. 이 한 수만으로 바로 엄혜우를 놀래켜서 심장이 몇 배나 빠르게 뛰게 만들었다.그는 피투성이가 된 지폐를 꺼내 바닥에 던졌다.“여기 600만이 있어. 네가 이 돈을 가져갈 용기가 있다면 가져가 봐. 장담하는데. 넌 이 돈을 들고 이 거리를 나갈 수 없어.”그는 엄진우와 엄혜우를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준다고 해도 너희가 가져갈 수 있겠어?”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그 돈을 번개같이 자기의 주머니에 넣었다.“당연히 가져가야지. 공짜로 준다는데 왜 안 받아?”엄혜우는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바보 같은 오빠야! 저 사람은 우리를 협박하고 있어. 이렇게 대놓고 돈을 가져가면 어떻게 해. 이건 창피를 주는 거 자나.구기광은 시퍼렇게 질린 얼굴로 웃으며 박수를 쳤다.“좋아, 좋아. 정말 용감해. 가봐! 조심해, 길에서 죽지 않도록.”엄진우는 무표정하게 엄혜우를 데리고 나갔다.엄혜우는 너무 놀라 심장이 쿵쾅거렸다.“오빠, 빨리 뛰자. 일단 이 거리를 벗어나고 보자. 저 매니저가 반드시 사람을 보
“어디 보자. 우리가 포위됐다고?”엄진우는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둘러보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좀 비켜줄래? 당신들 체취가 너무 강해서 음식 먹기 힘들어.”문신을 한 거대한 남자들이 서로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잠시 후, 그들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죽기 전에 배부르게 먹고 싶다는 거지?”“저승길에 배고프지 않게 많이 먹으려나 봐.”엄혜우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엄진우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쥐새끼 같은 것들, 왜 우리가 여기 있는지 알고 있지? 구기광 형님의 돈을 가져갈 때 이미 이 결과를 예상했겠지.”엄진우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구기광 형님? 어느 구기광?”남자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멍청한 척해도 소용없어.”그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며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그 사람은 땅에 떨어지면서 머리가 터져 나갔다.사람들이 즉시 얼굴이 창백해졌다. 바닥에 쓰러진 사람을 확인한 그들은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구기광 형님!”엄진우는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이게 네가 말한 구기광 형님이냐?”“왜 구기광 형님이 죽었지?”문신한 남자가 얼굴이 창백해져 말했다.엄진우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내가 죽이기로 했기 때문이야.”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들은 모두 상황을 깨달은 듯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엄혜우는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오빠... 계속 옆에 있었는데 어떻게 구기광을 죽였어?”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빠가 겁준 거야. 아마도 구기광이 평소에 원한을 산 사람이 많아서 누군가 틈을 타서 그를 없앴겠지.”엄혜우는 문득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죄는 지은 대로 간다고 참 말이 맞는 것 같아.”엄진우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그러나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개뿔! 이런 양아치를 죽이는 데 굳이 직접 나설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