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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그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지만 밖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단영언은 흠칫하더니 뒤를 돌아봤고 놀랍게도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봐도 소용없어. 네가 데려온 경호원들은 내가 이미 다 처리했어.”

“그럴 리가! 여긴 성안 명문가 모씨 가문 모용준의 구역이야. 내 경호원 말고도 모용준의 경호원과 타수들이 가득하다고!”

단영언은 일그러진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엄진우는 소지안의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추더니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다 복수해 줄게. 그러니까 당신은 가만히 앉아 시원한 음료수나 마시고 있어. 울지 말고.”

소지안은 코끝이 시큰거렸다.

“짜증 나. 나 안 울었어. 전혀 안 울었다고!”

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알겠어.”

“야, 내가 말하고 있잖아!”

자기를 완전히 무시한 채 서로 사랑을 속삭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참다못한 단영언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엄진우는 싸늘하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때가 언젠데 아직도 모용준 타령이야? 여길 치운 게 바로 모용준이야.”

그 말에 단영언은 제대로 충격을 받았다.

“헛소리 집어쳐!”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엄진우는 한 손으로 그를 가뿐히 들어 올렸다. 마치 시골에서 닭이라도 잡듯이 말이다.

“왜 도망가? 우리 아직 할 말 남았어.”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미친 새끼. 이거 놔! 놓으라고!”

상대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이때,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용준이 몇 명의 무도종사를 데리고 이곳으로 달려왔다.

“모용준 씨, 나 좀 구해줘요. 이 미친놈이 감히 날 건드려요. 술에 취한 건지 모용준 씨와도 친한 척했어요.”

단영언은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모용준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엄진우에게 다가가 두 팔을 모으고 입을 열었다.

“다 죽였어요.”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하나도 안 남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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