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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엄진우,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엄진우가 보이지 않자 조연설의 두려움은 점점 더 커져갔다.

아무리 시체 더미를 뒤져도 그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수천 구의 시체 중 심지어 몇몇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그러니 설령 찾더라도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기진맥진한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무기력하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쁜 자식... 죽지 않는다고 약속했잖아. 왜, 왜 날 속여? 너 강하잖아... 혼자서도 도망칠 수 있었잖아. 근데 왜 나 때문에 굳이 싸운 거야...”

“콜록콜록.”

이때 조연설의 뒤에서 익숙한 기침 소리가 들렸다.

“엄진우?”

머리를 돌리자 새 옷으로 갈아입은 엄진우가 멀쩡하게 서 있었다. 그녀는 순간 당황했다.

“너... 안 죽었어?”

“네가 아니었다면 난 내 매력이 이렇게 강한 줄 몰랐어.”

엄진우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내가 어떻게 죽어.”

쿵!

조연설은 엄진우의 가슴을 힘껏 내리치더니 빨개진 두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

“나 놀렸어? 안 죽었잖아!”

엄진우는 난감한 표정으로 혀를 쏙 내밀며 말했다.

“피가 너무 많이 묻어서 냄새날까 봐 저기 사거리 옷 가게로 가서 급히 하나 샀어.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그 말에 조연설은 울음을 터뜨리며 엄진우의 품에 파고들었다.

“나쁜 자식, 흑흑흑! 죽은 줄 알았잖아!”

늘 강인한 여자가 지금은 마치 길을 잃은 사슴처럼 연약하게 느껴졌다.

엄진우는 미소를 지은 채 애정 어린 손길로 그녀의 코를 꼬집었다.

“이야~ 우리 공평무사한 조 청장이 알고 보니 울보였네. 코가 빨개질 정도로 울다니.”

조연설은 서러운 듯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나쁜 자식아!”

엄진우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뭐? 나쁜 자식? 내가 왜 나쁜 자식이 된 거지?

조연설은 그제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맞다. 근데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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