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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상황은 최악으로 번졌다.

드래곤 크루, 성부와 9대 수진 가문의 세력이 한데 모였다.

이건 두 사람을 죽이기 위해 준비된 덫이었다.

주위를 살펴보던 조연설은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녀는 한 번도 이렇게 엄청난 공포와 압박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멀리서 보이는 수백 명의 무도종사들만으로도 그녀를 백 번은 죽일 수 있었다.

게다가 사방에서 적군이 몰려와 그들을 포위하려고 했다.

“연설아.”

엄진우는 그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

“나 믿을 수 있겠어?”

“뭐?”

조연설은 겁에 질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눈 감아.”

엄진우의 마른 얼굴에 순간 차가운 살기가 드리워졌다.

조연설은 흠칫 놀랐다. 그녀는 엄진우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깨닫고 두 손을 엄진우의 손목에 얹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죽을 수도 있는 거야?”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어.”

“죽지 마! 약속해, 죽으면 안 돼.”

조연설은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눈물을 흘렸다.

늘 강인하던 여자의 눈물에 엄진우는 놀랍기도 우습기도 했다.

“장난이야. 내가 정말 죽을 거라고 생각해? 조 청장, 난 안 죽어. 난 꼭 살아서 네 엉덩이 때릴 거야.”

평소 같았으면 조연설은 엄진우를 발로 걷어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울고 싶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엄진우의 품에 안겨 흐느끼며 말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난 내가 이렇게 나약한 게 너무 싫어. 너한테 아무런 도움도 못 되잖아.”

그녀는 이제야 자기가 이 남자를 진심으로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그와 생사를 같이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엄진우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아니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도움이야. 원래 내 일이었어. 오늘 넌 날 위해 많은 걸 견뎌줬어. 오늘 은혜는 난 절대 잊지 않아. 네가 나에게 별 하나를 따줬으니 난 너에게 별이 가득한 하늘을 선물할 거야.”

조연설을 달랜 후 엄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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