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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황덕진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말했다.

“우리 집에 들어가서 내 가족을 납치한 건 네 사람들이야. 그런데 네가 한 짓이 아니라면 누가 했겠어? 시치미 뗄 생각하지 마!”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평소 음모만 연구하는 성총리라는 사람이 이런 계략도 못 알아보다니. 내가 당신 가족을 죽일 이유가 뭐겠어? 내 동기가 뭐지? 만약 당신을 통제하려고 했다면 난 당신 가족을 납치하는 거로 충분했어.”

엄진우가 조리 있게 말했다.

“만약 당신을 상대하려고 했다면 바로 당신을 죽이면 가장 쉬웠을 텐데 왜 굳이 멀리 있는 당신의 가족을 죽였을까?”

엄진우의 일리 있는 말에 황덕진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엄진우가 조연설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됐다. 당신이 알아서 판단해. 눈앞의 허상에 빠져 진실을 놓치지 마.”

그는 조연설을 데리고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천민은 드래곤 크루의 멤버들과 함께 그 뒤를 바싹 따랐다.

두 사람은 비록 모두 무도종사지만 조연설은 수련 정도가 낮아서 엄진우는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양측의 간격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시천민이 거의 따라잡을 때쯤, 조연설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말했다.

“엄진우, 난 너에게 짐밖에 안 돼. 내가 시간을 벌어줄 테니까 너 혼자라도 빨리 도망가.”

그 말에 엄진우는 자리에 멈춰서서 진지하게 말했다.

“가도 같이 가고, 아니면 남아서 같이 싸우는 거야.”

그 말에 조연설은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쁜 자식! 너 왜 자꾸 날 울려!”

오늘 그녀가 흘린 눈물은 평생 흘린 눈물보다 더 많은 것 같았다. 그러자 엄진우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말했잖아. 내가 너 지켜준다고. 드래곤 크루고 뭐고 다 필요 없어. 내 여자를 해치려 한다면 내가 가만 안 둬.”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이미 가까이 다가온 시천민을 노려보았고 시천민 역시 그의 시선을 느끼고 바로 응시했다.

두 사람의 시선에는 불꽃이 튀기 시작했고 불꽃은 이내 큰 불로 번졌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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