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3화

사람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에 두 명의 직원은 바로 안색을 찌푸리며 태도를 바꿨다.

“아니, 퍼런 대낮에 노인을 괴롭힌다고요? 이게 지금 무슨 짓이죠?”

“젊은 사람이 왜 노인과 자리를 다퉈요?”

그러자 엄진우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여긴 내 자리니까요.”

“됐어! 완전 또라이네. 요즘 어린 것들은 정말 질서가 없어.”

두 직원은 한심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 노인 어디 계시죠?”

시선을 따라가던 그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변했다.

“어르신!”

이게 어디 평범한 노인인가? 이 사람은 성안 지하철 회사 부사장, 여 사장의 아버지다.

지하철 회사는 엄연한 국유기업으로 부사장이라는 직위는 아주 높은 자리였다.

두 사람은 바로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연세도 많으신데 왜 집에 좋은 차는 안 타고 지하철을 타신 거죠?”

“흠흠.”

정체가 드러난 노인은 가식적으로 대답했다.

“난 그냥 북적한 것이 좋아. 특히 지하철은 사람 냄새가 나서 좋지. 집에 차가 많다고 내가 지하철을 못 이용하나?”

사실 지하철에는 스타킹을 신은 아름다운 여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건 여씨 어르신의 취미 생활이다.

특히 여름이 되면 여자들은 땀을 흘려 얇은 속옷이 종종 비치기도 했는데 여씨 어르신은 그 모습을 보려고 종종 지하철을 이용했다.

섹시함은 여씨 어르신의 피를 끓게 만들었다.

“아니요, 당연히 그 말이 아니죠. 어르신은 퇴직 공무원이시니 지하철 공짜로 탈 수도 있으시잖아요.”

두 직원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상황이죠?”

여씨 어르신은 거만하게 팔짱을 낀 채 눈을 반쯤 감으며 엄진우를 바라봤다.

“내가 저 자리에 앉고 싶다고 했는데 저놈은 나에게 모욕을 줬어.”

“아니, 그럴 리가요!”

두 직원은 버럭 화를 내며 엄진우를 향해 호통을 쳤다.

“어른을 공경하라고 못 배웠어? 키도 큰 사람이 어르신과 자리를 다투다니, 그러다 당신 천벌 받아!”

“명령이야. 당장 자리 비워!”

그러자 엄진우는 고개를 쳐들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