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에 두 명의 직원은 바로 안색을 찌푸리며 태도를 바꿨다. “아니, 퍼런 대낮에 노인을 괴롭힌다고요? 이게 지금 무슨 짓이죠?” “젊은 사람이 왜 노인과 자리를 다퉈요?” 그러자 엄진우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여긴 내 자리니까요.” “됐어! 완전 또라이네. 요즘 어린 것들은 정말 질서가 없어.” 두 직원은 한심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 노인 어디 계시죠?” 시선을 따라가던 그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변했다. “어르신!” 이게 어디 평범한 노인인가? 이 사람은 성안 지하철 회사 부사장, 여 사장의 아버지다. 지하철 회사는 엄연한 국유기업으로 부사장이라는 직위는 아주 높은 자리였다. 두 사람은 바로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연세도 많으신데 왜 집에 좋은 차는 안 타고 지하철을 타신 거죠?” “흠흠.” 정체가 드러난 노인은 가식적으로 대답했다. “난 그냥 북적한 것이 좋아. 특히 지하철은 사람 냄새가 나서 좋지. 집에 차가 많다고 내가 지하철을 못 이용하나?” 사실 지하철에는 스타킹을 신은 아름다운 여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건 여씨 어르신의 취미 생활이다. 특히 여름이 되면 여자들은 땀을 흘려 얇은 속옷이 종종 비치기도 했는데 여씨 어르신은 그 모습을 보려고 종종 지하철을 이용했다. 섹시함은 여씨 어르신의 피를 끓게 만들었다. “아니요, 당연히 그 말이 아니죠. 어르신은 퇴직 공무원이시니 지하철 공짜로 탈 수도 있으시잖아요.” 두 직원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상황이죠?” 여씨 어르신은 거만하게 팔짱을 낀 채 눈을 반쯤 감으며 엄진우를 바라봤다. “내가 저 자리에 앉고 싶다고 했는데 저놈은 나에게 모욕을 줬어.” “아니, 그럴 리가요!” 두 직원은 버럭 화를 내며 엄진우를 향해 호통을 쳤다. “어른을 공경하라고 못 배웠어? 키도 큰 사람이 어르신과 자리를 다투다니, 그러다 당신 천벌 받아!” “명령이야. 당장 자리 비워!” 그러자 엄진우는 고개를 쳐들고
하지만 사람들의 예우림의 말을 그저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두 여자는 팔짱을 낀 채 턱을 치켜들고 웃었다. “흥. 그래도 남자 친구라고 편은 드네.” “예쁘고 섹시하다고 모든 남자가 당신 주위를 맴돈다고 생각해?” “노인에게 그런 모욕을 주는 건 도가 지나친 거야. 이분 연세를 봐! 그런데 흥미가 있겠어?” “저 남자 갑부야? 역시 겉모습만 봐서는 몰라. 저 여자 보아하니 깨끗한 여자는 아닌 것 같아.” 두 여자는 악의 가득한 표정으로 예우림을 조롱하며 웃었다. 워낙 그녀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상대가 성안 지하철 회사 부사장의 아버지라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 기회에 여씨 어르신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면 그녀들도 신분이 상승할 테지? 예우림은 쌀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창해시 지성그룹 대표 예우림이에요. 인터넷 검색하면 내 이름 바로 나와요. 그런데 내가 돈 많은 남자를 가릴 더러운 여자로 보인다고요? 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헛소리를 하는 거죠?” 예우림의 말에 두 여자는 바로 안색이 굳어지더니 허겁지겁 휴대폰을 꺼내 그녀의 이름을 검색했다. 사실이다! 해외파 박사, 상장 회사의 대표, 그리고 상업계의 미녀. 거의 모든 평범한 여자들이 꿈꾸는 타이틀을 그녀는 전부 소유하고 있었다. 겨우 스물여덟의 나이에 모든 것을 이뤘다니. 하지만 두 여자는 그저 평범한 중졸 학력에 겨우 200만 원의 월급으로 생활하는 볼품없는 여자들이었다. 두 여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더듬거렸는데 말투도 180도 변해버렸다. “우... 우린 그저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말한 거예요. 보기 안쓰럽잖아요!” 그러고는 곧바로 화살을 엄진우에게 돌렸다. “찌질한 남자네! 잘생긴 얼굴 하나 믿고 부자 여친을 사귄다고 잘난 척하는 거야?” “우리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이 당신 같은 인간이야.” “먹고 사는 것만 아는 기생충 같은 놈. 쓸모도 없고 인간성도 없어! 당신 그러다 부자 여친한테 언젠가는 차여!” 두 여자는 엄진우를 향해 화풀이를 했
엄진우의 말에 지하철 내부는 순간 소란스러워졌다. 예우림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엄진우를 멍하니 바라봤다. “거짓말이라고?”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워낙 소심해서 자리를 양보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거짓말했어요.” 여씨 어르신도 잠시 멍해졌다. 예우림이 신분을 밝히고 여씨 어르신은 자기 명성도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진우가 이렇게 말해주니 금세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여씨 어르신은 엄진우가 지하철 회사 부사장이라는 아들을 가진 자기 신분에 겁을 먹고 물러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대단한 회사 대표라고 해도 성안에서 살아남으려면 그에게 잘 보여야 한다. 성안은 호랑이라도 잠자코 있어야 하는 곳이다. 게다가 엄진우 같은 회사 대표는 널리고 널렸다. 예우림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엄진우, 당신 왜 그래?” 엄진우의 말 한마디에 예우림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엄진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대표님, 제가 잘못한 게 맞으니 굳이 변명할 필요 없어요. 이 일은 전적으로 제 잘못 맞아요.” 그 말에 주변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뭔 반전이 이렇게 빨라? 영화도 이 정도는 아니겠네.” “자산 20억의 젊은 대표고 7년 동안 북강을 지킨 군인이라더니, 수준 떨어지네.” “오늘 진짜 재밌는 구경거리를 만났어. 저 상장 회사의 대표라는 여자도 자신만만하게 말하더니, 결국 다 거짓말이네?” 사람들은 침을 튀겨가며 말하기 시작했고 엄진우와 예우림은 모든 비난의 중심이 되었다. 두 여자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까 당했던 설움을 되갚으려고 했다. “당당하게 말하더니 결국 노인과 자리를 다투는 싹퉁머리였잖아!” “예의와 교양은 지위나 재력, 그리고 학력과는 상관없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네. 이런 건 타고나는 거지.” 화가 난 예우림은 일그러진 안색으로 엄진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너 뭐 잘못 먹었어? 왜 거짓말해? 너 분명 봤잖아
“엄진우!” 그 말에 제대로 화가 난 예우림은 손을 들어 엄진우의 뺨을 후려쳤다. 찰싹! 엄진우의 얼굴에 그녀의 손바닥이 고스란히 닿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너 미쳤어?” 예우림은 더는 그를 상대하기 싫어서 다시 자리에 앉아 엄진우에게 등을 돌렸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두 여자는 입을 가리고 비웃었다. “여자 친구도 더는 못 봐주겠나 봐. 저 남자 진짜 구제 불능이야.” 하지만 엄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씨 어르신에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신경 쓰지 마세요. 여자는 워낙 감성적인 동물이라 이따가 제가 잘 달래면 돼요.” 여씨 어르신은 여전히 예우림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마른침을 삼키며 음흉한 눈빛을 보냈다. “참으로 경국지색의 요물이로군. 젊은 총각 운도 좋아. 나였다면 하루에 열 번이라도 죽는 게 아깝지 않았을 거네.” 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어르신의 양아들이 되면 저 여자는 어르신의 며느리가 되는 거죠.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위해 애쓰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그러자 여씨 어르신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그게 사실인가?” “물론이죠.”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가 댁으로 데리고 갈게요. 며느리로서 가끔 시아버지도 모셔야죠.” “생각지도 못했는데, 자네 아주 속도 깊군.” 여씨 어르신은 크게 기뻐하며 엄진우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렇다면 빨리 무릎 꿇고 절부터 올리게. 걱정 마, 내가 자네를 양아들로 삼으면 좋은 일이 끊기지 않을 거야. 내 아들이 자네의 일을 많이 도울 테니 자네는 앞으로 꽃길만 걸으면 돼.” 엄진우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이 양아들 바로 큰절 올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엄진우는 바로 무릎을 굽히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두 직원은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야, 처음엔 우릴 뭐라고 하더니 결국 제일 개처럼 보
여씨 어르신은 미친 것처럼 엄진우에게 달려들었지만 엄진우는 가볍게 피했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자꾸만 바뀌는 상황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며 휴대폰으로 도촬 많이 했잖아. 그렇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여씨 어르신은 잔뜩 당황해서 말했다. “헛소리하지 말고 휴대폰 이리 줘! 여기 좀 보세요! 이놈이 이 늙은이의 휴대폰을 빼앗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더는 여씨 어르신의 편을 들려고 하지 않았고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때 엄진우는 여씨 어르신의 휴대폰 갤러리를 열어 모두에게 내밀었다. 순간 사람들의 안색은 잿빛으로 변했다. 그곳에는 여자들의 은밀한 사진이 가득했다. 가슴, 허벅지, 엉덩이, 허리, 얼굴... 브이넥 나시, 검은 스타킹, 미니스커트, 레이스 속옷... 여러 젊은 여성들을 스토킹하며 찍은 영상도 있었다. 심지어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 도촬한 영상도 있었다.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큰 충격을 받았다. 순간 여씨 어르신에 대한 동정심은 사라지고 혐오와 반감만 남았다. 특히 여자들은 눈을 가리고 그 더러운 장면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동안 여씨 어르신을 변호했던 두 여자는 사진을 확인하다가 자기들도 도촬당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속옷 색깔까지 다 보였다. “꺅! 변태! 이 늙은 변태야!” 두 여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여씨 어르신의 뺨을 연속으로 때렸다. 찰싹! 찰싹! 뺨을 맞은 여씨 어르신은 눈앞이 노래지며 이내 바닥에 쓰러졌다. “나한테 잘 보이려던 거 아니었나? 내 아들은...” “당신 아들이 누구든 상관없어! 변태 영감 같으니라고. 당장 경찰에 신고할 거야!” 두 여자는 화를 참지 못한 채 여씨 어르신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노인을 공경하는 건 미덕이 맞지만 더럽게 늙은 노인은 공경할 가치가 없어.” 늙은 악당도 악당이고 때려야 할 사람은 때려야 한다. 예우림은 잔뜩 당황한 채 자리
두 사람은 깜짝 놀라며 주저했다. “설명이라고요? 어떤 걸... 원하시는지?” “지하철에서 그렇게 많은 사진과 영상을 도촬했으니 증거는 명백해요. 공공 안전을 위협하고 소란을 피운 죄로 적어도 열흘 정도는 유치장에서 지내야 하지 않겠어요?” 예우림은 싸늘하게 말했다. 상장 기업의 대표로 그녀는 이 정도 법률 지식에는 익숙하다. 그러자 사람들도 다 함께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다들 증언할 수 있어요!” 군중의 눈은 밝다. 인증과 물증이 다 있으니 아무리 국유기업 부사장 아들을 두었어도 다시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하철 상관 부서에서 공정하게 처리할 겁니다.” 두 여자는 아직도 화가 내려가지 않았다. “만약 당신들 저 영감탱이 편들면 우린 당신들 싹 다 고소할 거야.” “네, 알겠습니다. 반드시 공정하게 처리할게요.” 두 사람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인 후 여씨 어르신을 끌고 갔다. 하지만 휴게실에 도착하자마자 두 사람은 여씨 어르신을 가죽 소파에 앉혔다. “어르신,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히 앉으세요.” “천박한 사람들이 감히 여 사장님 덕에 밥 먹고 사는 우리에게 어르신을 처리하라고 하다니.”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공정하게 처리하라고? 웃기시네, 상사의 아버지를 어떻게 처리한단 말인가? 그러자 여씨 어르신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소파에 앉아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두 사람 아주 태도가 좋군. 걱정하지 마. 돌아가서 내 아들에게 잘 말하면 바로 직급도 올려주고 여자가 많은 부서로 조정해 줄 거야.” 그러자 두 직원은 재빨리 허리를 굽신거리며 웃었다. “어르신만 믿겠습니다.” “어르신은 꼭 제 아버지 같으십니다. 아니, 제 아버지보다 더 아버지 같으십니다.” 그러자 여씨 어르신의 안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아버지를 언급하니 갑자기 아까 그 엄진우라고 하는 녀석이 떠올라 기분이 불쾌하군.” 엄진우 때문에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었고
“이 일을 끝내면 평소 받던 돈의 세 배를 주겠다.” 여씨 어르신은 대범하게 가격을 불렀다. 그러자 빅노이즈 영호는 담배를 피우며 크게 웃었다. “뭐? 평소엔 지하철의 건달들을 처리해달라고 하더니 이젠 사람을 패고 납치하라고? 어이, 영감. 관상이 아주 음흉한 것이 설마 변태야?” 그러자 두 직원이 다급히 말했다. “영호 형님, 이분은 우리 성안 지하철 회사 부사장님의 아버지세요.” “아, 태황제님이시구먼.” 영호는 눈을 크게 뜨고 비웃었다. “좋아. 돈 때문에라도 일은 받겠다만 돈은 다섯 배를 줘야 할 거야. 그리고 만약 인명사고가 나면 그 돈은 별도로 받을 테니까 미리 알아두도록.” “다섯 배요? 그건 너무한데요.” 두 직원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영호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나쁜 짓을 시키면서 고작 세 배만 준다고? 됐어. 안 해!” “문제없어!” 이때 여씨 어르신이 쿨하게 대답했다. 어차피 돈은 부족하지 않으니 이 정도는 껌값이다. 그러자 영호는 바로 태도를 바꾸어 공손하게 굴었다. “아, 역시 태황제라 그런가 손이 아주 크시군요. 두 사람 누굽니까? 사진이라도 보여주세요!” “두 사람 기본 정보가 지하철 상관 부문에 입력되었으니 바로 가져와.” 여씨 어르신이 두 직원에게 명령하자 1분도 안 돼서 두 사람의 사진이 영호의 손에 들어왔다. 영호는 사진을 힐끗 보더니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 두 사람 맞아요? 남자는 어떻게 할까요? 여자는 어떻게 잡아 오길 원하세요” 여씨 어르신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남자는 벽돌로 뒤통수를 날려버려. 피 터지게 날려줘야 해. 이건 당신들 전문 아닌가? 그리고 여자는 기절시킨 후 눈을 가려서 나한테 데려와. 다치면 절대 안 돼. 내 특별한 취미에 기스가 생기면 안 되니까. 한밤중에 그년을 제대로 맛보다가 보내줄 생각이야.” 그러자 영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연세가 꽤 있어 보이는데 아주 방탕한 걸 즐기시네요? 남자는 벽돌로 뒤통수를 날려버리면
“너무 우스워서 눈물이 다 나옵니다. 하하하하!” 영호는 배를 끌어안고 크게 웃었다. 그러자 두 직원과 여씨 어르신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눈앞의 상황에 제대로 충격을 받았다. 잘못 들은 게 아니지? 빅노이즈 영호와 통화하고 있는 사람이 엄진우라고? 게다가 엄진우 님이라고 부른다고? 그들은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 여씨 어르신은 너무 놀라 모골이 송연해졌다. “멍청한 것들. 일 하나도 제대로 못 해? 엄진우 편을 부르면 어떡해!” 두 직원은 사색이 되어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이 구역에서 가장 세력이 강하고 성안 사대 지하 대부로 불리는 빅노이즈 영호 형님이 그 촌뜨기와 아는 사이일 줄 저희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러자 여씨 어르신은 영호를 향해 유혹적인 제안을 건넸다. “영호라고 했나? 내가 열 배의 보상을 주도록 하지. 엄진우의 목숨을 가져와. 아무리 아는 사이라고 해도 돈보다 더 좋은 게 어딨어? 너희들처럼 칼날의 피를 핥는 자들은 돈만 주면 뭐든지 하는 거 아니야?” 영호는 담배를 입에 문 채 안색이 일그러졌다. “이 영감... 아주 재밌네. 하하하하하! 아직도 돈으로 날 사고 싶어? 영감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전혀 모르고 있군.” 그는 손으로 담뱃불을 끄더니 부하들을 향해 손짓했다. “얘들아, 일 하자.” 그러자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말없이 달려들더니 손에 든 벽돌을 두 직원의 얼굴을 향해 세게 던졌다. 순간 돼지 잡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두 직원은 얼굴을 감싼 채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며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고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여씨 어르신은 피비린내 나는 장면에 심장이 철렁해 몸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몰래 휴게실을 빠져나가려는데 영호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엄진우 님이 나더러 알아서 하라고 하셨어.” 영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사악하게 웃었다. “그래서 내 생각엔... 당신들을 싹 다 지옥으로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사과할게. 돈을... 돈을 원한다면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