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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이것이 예우림이 여태 성안에 머무른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녀 혼자만의 힘으로는 예흥찬을 무너뜨리기 어렵지만 성안에 외부 지원을 얻을 수 있다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그분이 널 도와줄 거라고 확신해?”

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예우림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확신은 없어. 하지만 희망이 있는 한 난 시도해 볼 거야. 시도하지 않으면 완전히 불가능하니까.”

그 말에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예우림이 말했다.

“그럼 차로 움직이자.”

그러자 엄진우는 다급히 그녀를 불러 세웠다.

“우림아, 오늘은 지하철로 가는 건 어때?”

현재 성부와 9대 수진 가문, 그리고 드래곤 크루까지 모두 그의 행적을 쫓고 있는 중이다.

차로 이동하면 너무 눈에 띄기에 혹시라도 무도라곤 하나도 모르는 예우림에게 위험한 상황이 생길까 봐 걱정되었다.

예우림은 잠시 망설이더니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너 또 무슨 사고라도 쳤어? 도둑질이라도 한 것처럼 잔뜩 겁먹은 표정이네. 뭐 그래도 홍의회를 혼자서 처리한 유명 인사니까, 지하철은 사람이 많아서 말만 조심하면 안전하긴 할 거야.”

예우림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이내 집을 나섰다.

비록 황덕진은 엄진우를 극도로 원망했지만 그렇다고 공공 자원을 모두 동원해 그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성안에서 가장 큰 인물은 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은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 엄진우와 예우림은 간신히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지하철에 올라탔다.

갑자기 예우림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엄진우에게 다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뒤에 있는 노인 말이야. 자꾸 나한테 몸을 기대려고 해. 나 엉덩이에 자꾸 징그러운 것이 닿이는 것 같아.”

엄진우는 깜짝 놀랐다.

키가 크고 몸매가 좋은 예우림이 미니스커트까지 입고 있으니 눈에 띄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몰래 쳐다보기만 할 뿐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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