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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왜? 지쳐서 더는 못 하겠어?”

예우림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엄진우는 적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너무 방심했던 탓에 진퇴양난에 빠져버리게 된 것이다.

예우림은 눈을 굴리며 말했다.

“나 이미 눈치챘어. 역시 남자들은 믿을 수 없어. 매일 즐길 줄만 알았지... 난 너 기다리느라고 밤새 잠도 못 잤단 말야. 그런데 넌 밖에서 여자를 만났어. 나가! 너랑 말하기 싫어!”

예우림은 엄진우를 쫓아내며 말했다. 그녀의 차가운 얼굴에 엄진우는 덜컥 겁이 났다.

역시 빙산녀다. 게다가 그의 직속 상사이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쓸쓸히 물러났다. 하지만 문 앞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예 대표.”

“뭐야? 또 변명하게? 듣기 싫어.”

예우림은 그의 변명이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아니, 그냥 갑자기 생각났어. 당신 생일날 선물을 잊었더라고.”

엄진우는 재빨리 방에서 나가 옷장을 뒤적거리더니 1분도 안 돼서 방긋 웃으며 예우림의 방으로 돌아왔다.

“예 대표, 잠깐 나랑 같이 나갈까? 깜짝선물을 준비했어.”

예우림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런 유치한 수작은 그만둬. 내가 그깟 선물 따위에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 난 절대 어린애처럼 그런 거에 넘어가지 않아. 내가 정말 그렇게 유치한 사람이었다면 네 상사가 되지 못했겠지.”

그러자 엄진우는 괜히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나 갈게. 선물은 그냥 버려야겠다.”

엄진우가 돌아서려 하자 예우림은 급히 그를 불렸다.

“잠깐! 수작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지, 선물을 버리라고 한 건 아니야.”

“그렇다면 내 선물이 궁금하다는 거네?”

엄진우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히쭉 웃었다.

그러자 예우림은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두 눈을 부릅뜨며 그를 노려보았지만 결국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응...”

엄진우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공주님, 나와 주세요.”

예우림은 싸늘하게 웃으며 그를 따라 방을 나섰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건 정교하고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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