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2화

착착착!

욕실에서 절주 있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소리는 한 시간 넘게 계속되었다.

“나쁜 새끼.”

예우림은 몸에 수건을 두른 채 젖은 머리카락을 위로 넘기며 욕실에서 걸어왔다.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익었고 엉덩이에는 빨간 손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다리에는 힘이 빠져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

이때 엄진우가 뒤에서 멀쩡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퉁 친 거로 해.”

“퉁은 개뿔, 너 지금 나한테 빚진 거야!”

예우림은 눈썹을 치켜올린 채 고개도 돌리지 않고 바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내 방에서 나가!”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까는 나한테 들어오자고 했잖아. 내가 강요한 것처럼 말하네? 쩝, 아무리 상사라도 사실을 왜곡하면 안 되지.”

예우림도 질세라 말했다.

“면도만 해준다고 했지, 그거 하겠다고 했어? 나쁜 자식, 나 따먹은 것도 모자라서 뻔뻔스럽긴!”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는 그때.

소지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진우 씨, 불야성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어.”

엄진우는 잠시 멈칫했다가 입을 열었다.

“철거 문제로 시끄러운 일이라도 생겼어? 그런 상황엔 바로 시청이나 집행청에 연락하라고 했잖아.”

“근데 이번에는 시청이나 집행청을 불러도 소용없는 상대야.”

소지안은 애가 바질바질 탔다.

“느닷없이 풍수지리 대가가 나타나서 공사장에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어. 여기가 극도로 불길한 곳이라느니, 공동묘지 터라서 죽은 영혼이 많다느니 아주 난리도 아니라고.”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공동묘지라니, 그럴 리가?”

물론 엄진우도 그곳의 풍수를 미리 보았는데 그곳의 북향 50킬로미터 이내는 심지어 동남용맥의 갈래이다.

최고의 풍수라고 할 수는 없어도 절대 길하고 귀한 땅이라 돈도 사람도 많이 벌 수 있는 풍수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확신에 차서 말하길래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이미 믿고 있는 눈치야. 소문이라도 퍼진다면 공사 완공 전에 명성이 다 훼손될지도 몰라.”

그 말에 엄진우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