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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산 사람의 일에는 관여할 수 있어도 이런 풍수적인 일은 관여할 수 없어.”

엄진우는 고개를 젓더니 사람들의 욕설을 무시하고 공사장을 한 번 둘러보았다.

“이상하네? 왜 풍수가 갑자기 사납게 변한 거지?”

살기가 가득 모인 것이 영안실 못지않았다.

그렇다는 건 적어도 수백 구의 시체가 매장되었다는 걸 의미한다.

몇 초 후, 엄진우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미친 도사 같으니라고. 여기에 수작을 부린 거 맞지?”

물론 상대는 부정했다.

“왜? 말로 안 되니 이젠 억지 부리는 거야?”

엄진우는 두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풍수지리 대가라면 풍수를 보는 것 외에도 또 다른 재주가 있지. 풍수를 만드는 것, 그리고 풍수를 바꾸는 것. 당신 이 땅속에 더러운 걸 숨겨놨네. 그러니 이렇게 살기가 돌겠지.”

과학적인 의미에서 말하자면 풍수는 바로 자기장이다.

만물에는 생기가 있다.

천지의 자연력을 이용해 음양오행을 변화시킨 후 에너지를 방출하면 누군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침은 오히려 해를 불러온다. 한번 부정적인 에너지, 즉 살기에 감염되면 천지의 기운에 의한 역효과로 가정이 파괴되고 인적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장춘목은 기세등등하게 소리를 질렀다.

“허튼소리! 증거 있어? 회사 이미지를 지키려고 거짓말이나 씨불이다니!”

“아닐 수도 있죠.”

소지안이 별안간 웃으며 말했다.

“마침 강남에서 꽤 유명한 풍수지리 대가를 알고 있는데 우리 소씨 가문과 아주 각별한 사이죠. 전화 한 통이면 바로 와서 당신의 음모를 알아볼 수도 있어요.”

“오래 걸려?”

엄진우가 물었다.

“기껏해야 30분? 마침 창해시 부근에 거주하고 있어.”

소지안은 바로 휴대폰을 꺼냈다.

“전 대가님. 네! 저 지안이에요. 시끄러운 일이 좀 생겨서 대가님 도움이 필요해요.”

전화를 끊은 소지안은 큰 소리로 군중들을 향해 말했다.

“다들 진정하세요! 우리 비담 컴퍼니는 절대 여러분이 생각하는 막무가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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