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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군중들은 워낙 갈대와도 같아 바람이 부는 대로 휘어진다.

엄진우의 일리 있고 근거 있는 해석에 비담 컴퍼니를 비난하던 군중들은 순간 장춘목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리고 경비원들과 노동자들도 솟구치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는 듯 장춘목을 향해 침을 튀겨가며 욕설을 내뱉었다.

“냄새나는 사기꾼 같으니라고! 감히 어디서 사기를 쳐!”

이때 소지안이 엄진우에게 다가와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장춘목을 처리할 방법이 있었던 거네. 그러면 그렇다고 말을 해야지. 나 아까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소지안은 애교 섞인 말투로 계속 말했다.

“아까는 내가 마음이 급해서 나도 모르게 화냈어. 미안해.”

엄진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내가 여자 마음을 모를까 봐? 기분 나빴다면 나 때려. 우리 부대표님 화 풀릴 때까지.”

소지안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건 아까워서 안 되겠어.”

그러더니 엄진우의 품에 쏙 안겼다.

뒤에 있던 비서들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 많은 솔로 앞에서 애정 행각이라니, 게다가 상사라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엄진우는 부드럽게 소지안을 밀어내더니 그녀의 코를 꼬집으며 말했다.

“됐어. 일단 사람들 진정시키고 우리 회사 정책에 관해 설명해 줘. 괜히 또 흔들리지 않게.”

“그래, 오늘 밤 깨끗이 씻고 나 기다려.”

소지안은 너무 좋아 입도 다물지 못한 채 엄진우의 허벅지를 꼬집었고 엄진우는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다.

뒤에 있던 사람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 두 사람 정말 너무 화끈하다.

이때 엄진우는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장춘목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만해. 공지에서 사람이 죽으면 재수 없어.”

“네, 엄 대표님.”

사람들은 그제야 손을 멈추고 말했다.

“맞아요. 이렇게 죽어버리면 우리 손도 더럽혀 질 겁니다.”

장춘목은 얼굴이 시퍼렇게 붓고 코가 삐뚤었으며 갈비뼈가 대여섯 개 부러졌지만 여전히 이를 악물고 말했다.

“무식한 서민 같은 것들. 정 회장은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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