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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그 말에 사람들은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그들의 눈에 엄진우는 그저 호랑이 굴에 기어들어 온 사냥감일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죽이기엔 왠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하여 그들은 엄진우라는 이 독 안에 든 쥐를 천천히 재미있게 가지고 놀다가 죽이기로 했다.

“예우림 어딨어?”

엄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정대용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 여자 끌어와!”

그러자 몇 명의 건장한 남자가 예우림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나왔는데 예우림의 예쁜 얼굴에는 멍이 들어있었다.

그녀는 초췌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엄진우! 여긴 왜 왔어!”

절망에 빠졌던 예우림은 엄진우를 보는 순간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지만 이내 희망은 분노로 바뀌었다.

“넌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어! 누가 와도 소용없어. 누가 와도 다 죽어. 사람이 왜 이렇게 멍청한 거야.”

“당신은 내 여자야. 내 여자한테 위험이 생겼는데 내가 안 오면 누가 와?”

엄진우는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집에 가자. 이 물건들은 내가 하나도 빠짐없이 치워버릴게.”

엄진우의 말에 사람들은 배를 끌어안고 미친 듯이 웃어댔다.

“미친놈! 열네 명의 지하 황제와 몇만 명의 우리 부하들 앞에서 감히 큰소리를 쳐? 용기가 가상하군.”

“죽기 전이라 헛소리를 내뱉는군. 쯧쯧, 보아하니 모든 걸 포기한 모양이네요.”

“우릴 빠짐없이 치운다고? 한 사람이 한 주먹만 날려도 넌 뼈도 못 추려.”

엄진우가 말했다.

“나한테 볼일 있었으면 날 직접 찾았어야지. 지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그 정도도 몰라? 부하들이 보고 있는데 나약한 여자를 인질로 삼다니. 참 비겁하고 비굴한 놈들이군.”

그들은 깜짝 놀랐다.

이 자식이 감히 그들을 가르치려 하다니?

하지만 엄진우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지하 황제는 정대용을 포함해 모두 열네 명이고 게다가 부하만 해도 십만 명이 출동했다.

듣보잡 애송이를 상대하는데 인질까지 잡는 것은 확실히 졸렬한 행동이다.

이때 강해시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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