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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좋아, 그렇다면 남은 십만 명의 타수들은 너에게 주겠다. 단 요구가 하나 있다. 질서 있게 창해시를 떠나! 소동을 부린다면 반드시 너한테 죄를 묻는다.”

엄진우는 그들을 살려두기로 했다.

설령 돼지 10만 마리라도 며칠씩 잡아야 하는데 하물며 상대들은 지하 타수들이다.

만약 이 사람들이 질서를 잃고 날뛴다면 그 위협은 재앙이 될 것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꼭두각시를 세워 그들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낫다.

독고진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독고진은 십여 년 동안 남산 지하 황제로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실수한 적 없습니다. 이십만 명의 타수들은 제가 반드시 시민들에게 그 어떤 위협도 조성하지 않고 경찰의 눈을 피해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갈 것입니다.”

상대의 말이 끝난 후 엄진우도 더는 묻지 않고 몸을 돌렸다.

그는 예우림에게 다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림아, 괜찮으니까 우리 집에 가자.”

하지만 예우림은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온몸이 굳어져 있었다.

“우림아?”

엄진우는 문뜩 이상을 느꼈다.

이내 예우림은 두 눈이 뒤집히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엄진우는 다급히 그녀의 맥을 짚더니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경련이군. 하긴 이런 큰일을 당했으니 쓰러지는 것도 정상이야.”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몸조리는 아주 간단하다. 며칠만 있으면 그녀는 말끔히 나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손상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또다시 그녀의 기억을 지운다면 그녀는 기억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일단 집에 데려다주고 푹 쉬게 해야겠어.”

엄진우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독고진이 십만 명의 타수를 데리고 떠난 후, 그는 청용에게 연락해 장강수의 후사를 처리하려고 했다.

엄진우가 존경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에 장강수의 장례는 반드시 장렬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엄진우 님? 죄송하지만 청용 전신님은 부상을 당해서 당분간 전화를 받기 힘듭니다.”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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