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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구흉살궁이요?”

전 대가의 사색이 된 얼굴에 소지안은 다급히 물었다.

그러자 전 대사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우리는 이걸 최악의 흉지라고 부르죠. 구흉살궁이란 아홉 명의 흉악한 자들을 삼천 번 베고 찢어내어 그 살점들을 다시 한데 모여 뼈로 고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멘트로 관을 봉인하고 수은을 주입한 뒤 보름달이 뜨는 날 산 북쪽과 물 남쪽의 음행이 충돌하는 지점에 묻어두어 이생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게 합니다.

이러한 고독한 영혼들은 밤이나 낮이나 고통을 겪으며 극도로 끔찍한 원한을 내 뿜어내는 데 이걸 구흉살궁이라고 하죠.

명줄이 아무리 든든한 사람이라도 절대 이런 곳에 손을 대면 안 됩니다. 한번 살기에 걸리면 비운에 죽는 것은 기본이고 조상과 자손 그리고 세대를 거슬러 영원히 불행에 처할 것입니다. 적어도 십 대 안에는 결코 일어설 수 없게 되죠.”

말만 들어도 소지안은 보이지 않는 공포감을 느끼게 되었고 군중들은 더욱 사색이 되어 뒤로 수십 미터를 물러섰다.

“저렇게 흉한 거였어? 안 돼! 나 당장 이사 갈 거야.”

“비담 컴퍼니는 당장 공사를 멈추고 땅속의 영혼을 위해 제사를 지내라!”

“무고한 우리에게 누를 끼치지 말아라!”

“공사를 계속 진행하다가 구흉살궁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린 다 죽는 거야!”

“진정하세요!”

소지안은 하마터면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전 대가님... 그렇다면 이 저주를 푸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러자 전 대가는 침을 삼키더니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말했다.

“내 생에 처음으로 이런 흉한 터를 만났습니다. 아가씨, 전... 도무지 방법이 없습니다.”

풉!

장춘목은 그 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저런 것도 대가라고 불러? 어이가 없네. 정말 어이가 없어! 아까는 그렇게 건방지게 굴더니 이제야 알겠어? 당신은 너무 늙었어. 늙은것들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지.”

전 대가는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지만 뭐라 반박할 말이 없었다.

소지안은 그대로 얼어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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