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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하지만 이때.

“꺄악!”

엄진우가 매정하게 피하는 바람에 양설희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엎어져 버렸다.

“오빠!”

양설희는 코를 움켜쥔 채 화를 내며 말했다.

“설마 진짜 게이야? 아니면 그쪽에 문제 있어?”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 필요 없으니까 빨리 꺼져. 지금 안 나가면 후회할 거야.”

양설희는 안색이 일그러졌다.

“몰라! 예우림 씨가 오빠 바지 안 벗기면 돈 한 푼도 안 준다고 했단 말야!”

말을 끝낸 그녀는 아예 옷을 전부 벗어 던졌는데 온몸에 달랑 팬티만 남아 사람 마음을 더 일렁이게 했다.

그녀는 어떤 남자든 그녀의 매력을 거부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상대가 고자만 아니라면!

쾅!

하지만 엄진우는 전혀 흔들림이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아예 별장 문밖으로 내던져버린 후 문까지 걸어 잠갔다.

밖에서 욕지거리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예우림, 적당히 해! 저딴 여자를 보내 내 인내심을 시험해?”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 아직 그 정도로 굶지 않았어.”

이때 위층에서 오피스룩 차림의 예우림이 나타났는데 아무리 봐도 골절은 아니었다.

“어머, 우리 엄 대표님 화났어?”

그 모습에 예우림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네가 그사이에 나쁘게 변했는지 나도 확인은 해야지. 이젠 내 초대도 감히 거절하잖아.”

엄진우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해야. 불야성 공사 기간이 너무 빠듯해서 나 요즘 밤낮으로 일하고 있어.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근데 당신 만나러 지성그룹까지 갈 시간이 어딨겠어?”

예우림은 엄진우의 설명이 꽤 이치에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속이 너무 좁아서 오해했던 걸까?

여기까지 생각한 예우림은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턱을 치켜올리고 전보다 거친 엄진우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손가락으로 그의 수염을 쓸며 말했다.

“면도할 시간도 없었어? 지저분하게. 가자. 내 방으로 가서 면도해 줄게.”

예우림은 엄진우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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