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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회장님,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불길한 징조입니다.”

부하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풍수지리 대가를 불러 불야성 그 땅을 극도로 불길한 터로 소문내면 사람들은 전부 도망가고 말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불야성은 건설되더라도 죽음의 도시로 소문나 텅 빈 구역이 되겠죠.”

정대용의 눈이 번쩍 빛났다.

“이런 일은 소문만 나면 연쇄효과가 일어나 불야성에 입주 계획이었던 상가와 스폰서, 은행도 결국 돌아서기 마련입니다. 결국 비담 컴퍼니는 본전도 못 찾고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겁니다. 즉 우리가 직접 손을 쓰지 않아도 결국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때, 정대용은 갑자기 숨을 몰아쉬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지만 부하들은 눈치껏 못 본 척했다.

“좋아. 그렇다면 이 일은 너한테 맡긴다. 그 자식 무너뜨리기만 하면 내가 한몫 톡톡히 챙겨줄 거다. 그리고 지금의 네 위치에서 적어도 세 자리는 올려주지.”

몇 초 후 정대용은 정신을 차리더니 담배를 물고 음흉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 일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다면 널 포함해서 네 아래의 모든 부하는 당장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정대용이 창강시의 지하 세계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사람을 죽이는 데는 더없이 단호하고, 상을 주는 데는 확실했기 때문이다.

상대는 흠칫 놀라더니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며 머리를 조아렸다.

“회장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그놈을 반드시 죽이겠습니다.”

...

예우림의 집.

회사에서 다급히 달려온 엄진우는 바로 문을 열고 소리를 질렀다.

“예우림, 어딨어?”

10분 전 예우림은 집에서 넘어졌는데 두 다리가 골절된 것 같다며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회의 중이던 엄진우는 회의고 뭐고 다급히 때려치운 채 바로 예우림의 별장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예우림은 보이지 않았다.

“예우림?”

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뒤에서 가녀린 그림자가 다가왔다.

“오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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