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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두 여직원은 잔뜩 화가 난 강이진을 바라보더니 이내 낮은 목소리로 욕을 읊조리며 자리를 피했다.

“뭐 잘못 먹은 거 아니에요? 왜 저런대요? 자기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

“성질 보니까 갱년기라도 왔나 보죠.”

강이진은 손을 깨끗이 씻고는 안승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도착했어?”

“도착했어. 안 그래도 지금 낚으려고 준비 중이야. 끊어.”

강이진은 거울을 보며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드러냈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눈빛 속에는 사악함이 가득했다.

분양 사무실, 로비

조유진은 한창 안승호에게 집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안승호는 조유진의 설명을 한참 동안 듣고는 선글라스로 이마를 긁적이며 말을 건넸다. “아가씨, 이렇게 말로만 하면 전 아무것도 알 수가 없는데요. 집을 보려면 역시 실물을 봐야죠.”

안승호의 요구는 매우 합리적이었다.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합시다, 고객님. 제가 고객님을 모델하우스로 안내해 드릴게요.”

“그럼 갑시다!”

환우 그룹은 선분양 주택이었기에 모델하우스는 이미 다 지어졌고 기타 주택은 아직 공사 단계였다.

환우 그룹의 단지에 도착하고 조유진은 계속하여 안승호에게 안내하며 소개해주었다.

“비록 아직 완전히 완공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거의 다 팔렸습니다. 안 선생님께서 방금 선택하신 55평짜리도 이제 세 개밖에 남지 않았는지라 만약 안 선생님께서 원하신다면 가능한 한 빨리 사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러면 올해 연말이면 집을 내놓을 수 있을 거예요.”

“그래요. 그렇다면 그쪽한테서 집 한 채를 살게요. 얼마나 공제해줄 거예요?”

조유진은 숨기려는 기색 하나 없이 털털하게 털어놓았다. “2퍼센트면 됩니다.”

“그래도 몇천만 원이잖아? 집 파는 게 많이 힘드신가?”

“괜찮습니다. 제가 고생은 잘 참아요.”

모델하우스에 도착하고 조유진이 불을 켜러 가자 그녀의 뒤에 있던 안승호가 갑자기 발목을 삐고 말았다.

“아이고!”

조유진은 몸을 돌려 다급히 안승호를 부축하며 걱정스레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안 선생님?”

안승호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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